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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다옹] 배우→야구선수 박지아, "국가대표가 꿈"

16.04.1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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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아(24)는 ‘배우’라는 이름보다 ‘야구 선수’로 불리는 것이 “더 가슴 벅차는 일”이라고 했다. 지금도 그는 ‘어떻게 하면 야구를 조금 더 잘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과 씨름하는 중이다. “사람들이 종종 제게 야구가 어떤 의미냐고 물어요. 그럼 저는 망설이지 않고 얘기합니다. 내 인생에 전부라고요.” 

7살 때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대구 시민구장(구 삼성의 홈구장)을 찾았던 그의 눈에 비친 그라운드는 신세계였다. 던지고, 치고, 달리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소녀의 마음에는 알 수 없는 감동이 꿈틀댔다. 또래 여자 친구들이 인형 놀이에 빠져있는 시간에도 그는 한 손에 쥐기도 벅찬 야구공을 최고의 장난감으로 알고 자랐다.

그 뒤로 박지아의 꿈은 줄곧 ‘야구 선수’였다. 서울액션스쿨 17기 졸업 후 여러 영화들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야구에 전념하기 위해 배우 생활도 잠시 접었다. 여자가 야구를 취미생활이 아닌 직업으로 갖기에는 척박한 환경임에도 그는 꿈을 놓지 않았다. 부모님의 만류와 주위 사람들의 걱정도 큰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살던 전셋집을 빼야 했지만,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를 위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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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아의 야구 열정은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그는 각종 야구 행사에 시구자로 나서고 있으며 양준혁이 운영하는 멘토리 야구단의 일원이기도 하다. 지난 18일에는 라이온즈 파크 오픈기념 이벤트 대회 삼성과 연예인 팀 경기에서 연예인 팀 선발 투수로 올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현재는 대한야구협회 홍보대사와 여성홍보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박지아는 오는 9월에 열리는 세계여자야구월드컵에서 국가대표 선발을 위해 개인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간직했던 ‘국가대표’라는 꿈을 향해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봄기운이 완연했던 지난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한스타 연예인 농구대잔치 올스타전에 시투자로 나선 박지아를 만날 수 있었다. 야구공이 아닌 농구공을 잡은 모습이 어색하기까지 했던 그는 “야구를 알리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고 싶다”며 남다른 야구 사랑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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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언제부터 야구를 좋아했나.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

박지아  "7살 때 아버지와 함께 처음으로 야구장에 갔다. 그곳이 대구 시민구장이었는데, 새로운 것에 눈을 뜬 것처럼 모든 것이 신기했다. 그때 우연하게도 이승엽 선수의 홈런 볼을 주었는데, 어린 마음에 그게 그렇게 좋았던 것 같다. 그때 시작된 야구의 호기심이 지금까지 온 것이다. 처음에는 오빠 친구들이랑 야구를 하면서 놀았다. 어느 날 동네에서 야구를 하다가 얼굴에 공을 정면으로 맞아서 쌍코피가 난 적이 있다. 그때 흰색 티셔츠를 입고 갔는데, 그 티셔츠 앞면이 붉은색으로 변할 정도로 피가 많이 났다. 부모님께서 그 모습을 보시고 앞으로 야구를 하지 말라고 갖고 있던 장비도 다 버리셨다. 그런데도 야구를 하고 싶어 죽겠더라. 그때 ‘내가 정말 야구를 좋아하는구나’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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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야구의 세계에 입문했던 곳이 대구 시민구장었다면, 이번에 대구 신축구장 마운드에 올랐던 경험은 개인적으로 특별했을 것 같다."

박지아  "대구구장이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평생 잊을 수 없는 감격스러운 느낌이었다. 7살짜리 꼬마가 성인이 돼서 직접 마운드에 오를 것이란 사실을 누가 알았겠나. 당시 상대팀에 대단한 분들이 많이 나와서 ‘나 때문에 점수 차가 벌어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2이닝을 잘 막았다. 연습할 때도 즐겁지만, 역시 야구는 실전이다. 경기에 나가서 공을 던지면 던질수록 확실히 경험이 쌓이고 실력도 느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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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투수를 하면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 구사하는 구종은 어떻게 되나."

박지아  "공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느리게 던질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어차피 나는 여자이기도 하고 야구를 몇 십 년씩 전문적으로 해온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130~140km를 던지기는 역부족이다. 그렇다면 나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을 했는데, 결국 느린 공을 정확히 던져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더라. 실제로 멘토리 야구단에서 종종 선발로 올라가면 내가 던진 공에 타이밍을 못 잡는 선수들이 많더라. 구속은 최대 90km 정도 나온다. 던지는 구종은 변화구는 다 구사할 수는 있지만, 실전에서 자신 있게 쓸 수 있는 것은 커브와 체인지업이다. 지금은 구종을 늘리는 일보다 조금 더 정교하게 던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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