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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다옹] 손아섭의 '꿈' 이승엽, '자극' 강정호

야옹다옹 ㅣ 16.04.1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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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허경민의 지목으로 진행된 5to5 인터뷰의 마지막 주자는 손아섭이다.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여러 이유로 언론 앞에 서길 꺼렸던 그가 고민 끝에 인터뷰를 수락했다. 아끼는 후배 허경민이 직접 건넨 5개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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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리그에서의 명성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그는 지난해 ‘꿈의 무대’라 불리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으나, 그 어느 팀에도 러브콜을 받지 못했다.   

좌절하지는 않았다. 이승엽을 보고 꿈을 키웠고, 강정호(피츠버그)에게 자극을 받고 있는 그에게 실패는 더 큰 성공을 위한 지침서 정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롯데 손아섭이 올 시즌을 앞두고 더 강해지기 위해 농도 짙은 구슬땀을 흘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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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  “타석에서 형만의 루틴(routine)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떤 건가요.”

손아섭  “나만의 루틴이라기보다 어느 순간부터 타석에 들어서서 자연스럽게 습관처럼 나오는 동작들이 있다. 그걸 루틴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습관에 가까운 것 같다. 야간 경기를 할 때 타석에 들어서면 라이트 불빛 때문에 내 그림자가 눈에 보인다. 타격하기 전에 항상 내 그림자를 보는 것이 습관인데, 2~3년 전쯤에 야간 경기를 할 때 우연히 그림자를 발견하고 그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 그리고 그다음 타석에도 혹시나 싶어 그림자를 봤는데, 연속 안타가 나오더라. 그때부터 뭔가 습관이 된 것 같다. 아쉽게도 낮 경기에서는 그림자가 안 보여서 못 본다. 말하고 나니 쑥스럽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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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  “프리미어 12 당시 자기 관리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 평소에 술이나 탄산음료수도 안 마시던데 경기가 잘 안 풀리고 속상할 때에는 맥주 한 잔 정도 생각나지 않습니까. 저도 평소에 술은 잘 안 해도 경기가 안 풀리면 맥주 한 캔 정도는 하거든요.”

손아섭  “나는 경기가 안 풀려도 술은 먹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따로 있다. 혼자 운전하면서 고함을 지르거나 노래도 부르고, 가까운 지인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그렇게 했을 때 마음이 편하고 스트레스도 해소된다. 탄산음료는 어릴 때부터 안 먹었다. 될 수 있으면 인스턴트 음식은 최대한 먹지 않으려고 한다. 피자나 햄버거를 먹는 경우에도 우유랑 먹는다. 내 기준에서는 맛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권한 적이 있는데, 햄버거는 우유랑 먹어도 맛있다고 하는데, 피자는 맛이 없다고 한다. 너도 한 번 도전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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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  “형이 야구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악바리 근성이 대단한 것 같아요. 저도 그 모습을 보고 따라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언제부터 그런 근성과 승부욕이 생기게 됐는지, 누구를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손아섭  “악바리 근성은 노력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내 성격이 야구를 하기 전부터 남한테 지는 걸 싫어하는 스타일이었다. 승부욕도 강한 것이다. 아마 그런 모습들이 경기장에서 악바리처럼 자연스럽게 비춰지는 것 같다. 따로 의식해서 근성 있는 플레이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하는 것은 아니다. (허)경민이 너라면 충분히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것이다. 나는 어렸을 때 이승엽(삼성) 선배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당시 이승엽 선배가 일본에서 뛸 때였는데, 나에게는 말 그대로 우상이었다. 내가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그가 하는 야구의 전반적인 모습을 배우고 싶었고, 언젠가는 나도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안타를 많이 치는 이승엽’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프로에 와서는 (강)정호(피츠버그)형을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는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야구를 하는 모습만큼은 내가 봐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보다 먼저 꿈을 이뤘다는 부분에서도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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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  “타격 타이틀 중에서 어느 부분이 가장 욕심이 나세요. 사실 타이틀 전쟁에서 아쉬운 순간이 많았는데, 가장 생각나는 시즌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손아섭  “타격왕이나 최다 안타 부문이 가장 욕심난다. 홈런왕이나 타점왕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지 않나. 사실 타이틀이라는 것은 그 시즌에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것을 받아도 굉장히 영광스러울 것 같다. 타이틀 경쟁에서 미끄러졌던 시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번 정도 있다. 그중에서도 2013년에 타격왕 자리를 놓쳤을 때가 가장 아쉽다. 2014년에는 타율도 좋고 안타도 잘 때려냈는데 서건창(넥센)이가 워낙 압도적으로 잘해서 내가 근처에도 못 갔다. 개인적으로만 아쉬울 따름이지 전체적으로는 완패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경쟁에서 실패한 사례들이 오히려 나를 나태하지 않게 해주는 것 같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더 노력하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실패는 했지만, 계속 올라갈 목표가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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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  “저와 (민)병헌(두산)이 형, 아섭이 형은 서로 친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저와 병헌이 형의 장점을 얘기해 주세요. 꼭 장점만 부탁드려요.”

손아섭  “병헌이 형의 장점은 나를 너무 좋아해 준다는 것이다.(웃음) 그리고 정말 야구에 대한 열정이 그 누구보다 강한 것 같다. 그런 부분을 프리미어 12 대표팀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 (허)경민의 장점은 정말 예의가 바르고 나뿐 아니라 그 어떤 선배라도 예뻐할 수밖에 없는 가식적인 행동을 잘한다.(웃음) 농담이고, 선배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예의나 센스가 있다. 그게 경민이의 장점이다. 사회생활을 정말 잘하는 것 같다. 올해 다들 아프지 말고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좋은 성적을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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