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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센스, 그녀를 반하게 만들 수트 코디법

14.02.19 16:22

날씨 좋은 3월의 어느 토요일, 카페에 마주 앉아있는 남녀가 소개팅을 하고 있습니다. 첫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은 남녀는 대화와 스캔을 통해 서로를 파악하기 시작합니다. 이 때, 남자의 머리 속에서 여자에 대한 평가는 단 둘로 나뉘어집니다. "예쁘다"와 "예쁘지 않다". 이 여자의 몸매가 좋다던지, 옷을 잘 입는다던지, 헤어스타일이 잘 어울린다던지 하는 것은 사실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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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여성의 머리 속에서는 눈 앞의 남자를 평가할 몇개의 카테고리가 만들어집니다. 외모, 키, 몸매,패션센스, 헤어스타일, 악세사리까지. 즉, 이 남자의 첫 인상이 '괜찮다'는 평가가 나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남자들이 얼굴이나 헤어스타일에만 지나치게 신경쓴 나머지 요소, 특히 '패션 센스'에서 불합격을 받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당신을 패셔니스타로 만들 1%의 코디법, 지금 시작합니다.


1. 컴퓨터용 사인펜? 검정 정장과 하얀 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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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테러리스트와 패셔니스타를 결정하는 것은 단언컨대 1%의 센스입니다. 그런 점에서 검정 정장 구두와 하얀 양말은 최악의 패션 조합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정장에 검정색이나 진회색의 양말을 신는 것은 정장의 개념이 생기기 시작했던 18세기 프랑스에서 부터 시작된 에티켓입니다. 물론 정장에 흰 양말을 신으면 안된다는 법이야 없다지만, 지나치게 개성만 신경쓰다가는 패션 테러리스트로 낙인찍히기 십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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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오지 않으신다고요? 그렇다면 한번 상상 해 보겠습니다. 간만에 잡힌 소개팅에 잔뜩 기대하며 카페에 앉아있는 당신. '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완벽한 핏의 정장을 차려 입고 나온 소개팅 상대가 환하게 웃으며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그런데 남자가 자리에 앉는 순간, 복숭아뼈 언저리의 새하얀 양말이 눈에 들어온다면 그 남자를 향한 호감이 계속 유지될까요?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이 밖에도 짝짝이로 신은 양말, 구멍 난 양말 등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소한 것들이 첫 만남 자리에서의 이미지를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중요한 약속 전에는 다시한번 머리부터 발 끝까지 완벽하게 갖춰졌는지 체크 해 보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2. 샌들과 하얀 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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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양말은 애티켓에 어긋나는 행동이지만, 아빠의 신발장에나 있을법한 '못생긴' 샌들에 목까지 올라오는 하얀 양말을 매치하는 것은 정말 죄악입니다. 물론, 이렇게 반박하실 남자분들도 있으실겁니다. "여자들도 샌들에 레이스 양말 신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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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돌고 돈다고 했던가요? 레트로룩(복고풍 패션) 열풍이 불며, 여자들의 옷장에 양말이 돌아왔습니다. 스타킹 열풍 속에 서랍 깊숙한 곳에 쳐박혀있던 양말은, 이번시즌 '잇 아이템'으로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어린 시절에나 신었을 법한 레이스 양말이나 쉽게 도전하기 힘들어 보이는 화려한 패턴 양말들이 포인트 아이템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냈대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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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트렌드는 남자들도 비껴갈 수 없었는데요. 프라다는 2013년 S/S컬렉션 런웨이에서 남자 모델들에게 샌들과 검정 양말을 신기는 초 강수를 두었습니다. 검정색 시스루 양말과 컬러풀한 샌들의 조합은 독특하다는 평가는 받았지만, 큰 이슈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니 샌들에 양말을 신고 싶은 당신, 조금만 더 참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 적어도 발목까지 올라오는 하얀 양말과 아저씨 샌들은 영원히 넣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짧은 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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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는 별다른 악세사리가 없는 남성 정장에서 자신의 개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타이의 굵기나 패턴 유무, 색상, 소재 등에 따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인 패션이나 분위기와 잘 매치한다면 스타일리시한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한 것이 바로 이 '넥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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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해 보세요. 정장 자켓의 단추를 푸는 순간, 쌩뚱맞을 정도로 짧은 넥타이가 목 정가운데 자리잡고 있다면 과연 T.P.O(Time, Place, Occasion)에 알맞게 정장을 입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작은요소 하나 하나가 당신의 이미지를 댄디한 신사로, 패션 테러리스트로 결정지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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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정장을 입을 때 올바른 길이는 어느 정도일까요? 통상적인 길이는 바로 '벨트 버클 중간 정도'라고 합니다. 단, 베스트를 갖춰 입을 경우에는 베스트 아래 부분으로 넥타이가 보이는 것은 에티켓에 어긋난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타이를 선택할 때에는 바른 자세에서 버클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타이의 길이를 맞추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4. 어정쩡한 핏의 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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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우들의 수트 화보를 보고 여자들이 열광하는 것은, 비단 그 연예인이 잘생겼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몸에 딱 맞는 수트 입은 남자는 깔끔해 보일 뿐만 아니라 댄디하고 섹시한 느낌까지 풍기지요. 그러나 기성복을 구입할 때 몸에 딱 맞는 수트를 사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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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어정쩡한 핏감의 수트와 몸에 잘 맞는 수트를 입었을 때 사람이 얼마나 달라보이는가를 설명해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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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몸에 맞는 수트란 무엇일까요? 우선 자켓의 어깨선이 입는 사람의 어깨선과 동일선상에 와야 합니다. 어깨선이 지나치게 넓거나 좁다면 자칫 몸매가 역삼각형으로 보이거나, 활동하기에 불편해지기 십상입니다. 여기에 팔이 너무 꽉 끼지 않는지, 등 부분에 주름이 생기지 않는지 역시 체크해야 하는 포인트입니다. 수트의 기장은 엉덩이를 절반 정도 덮을 정도의 기장감이 적당합니다. 그런가 하면 소매 길이는 자켓 밖으로 안에 입은 셔츠 소매가 1~1.5cm 정도 보이는 것이 정석입니다. 셔츠의 소매는 팔을 내렸을 때 엄지손가락 바로 위까지 오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하는군요.

그런가 하면 바지의 길이는 앞단이 구두 등을 살짝 덮고, 뒷단은 구두창과 굽이 만나는 지점까지 내려오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 서있는 자세에서 양말이 보이지 않는 길이감이 정석이라고 합니다. 기장의 끝단 처리는 싱글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에는 스타일에 따라 더블로 처리하기도 합니다.


5. 구겨지고 냄새나는 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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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수트가 아니더라도 옷을 고를 때 가장 기본적인 에티켓은 깨끗하게 세탁한 옷을 갖춰 입는 것입니다. 제아무리 비싼 디자이너의 옷이라고 해도, 구겨져있고 냄새 난다면 예의를 갖추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기본중의 기본을 지키며, 올 봄에는 진정한 패셔니스타로 거듭나보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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