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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리뷰] ‘차가운’체리의 ‘따뜻한’ 이별송 ‘발신자표시제한’

18.01.2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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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차가운 체리가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6’OST로 삽입된 신곡 ‘발신자표시제한’을 14일 발매했다. 

'발신자표시제한'은 헤어진 연인에게 발신자 표시제한으로 용기 내어 전화를 걸었지만 말 한마디 못하고 목소리만 듣다가 끊는다는 내용을 담은 곡으로, 프로듀서이자 기타리스트 문선수와 함게 작업해 완성한 곡이다. 

'발신자표시제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사운드의 변화다. 그동안 차가운 체리는 대부분의 곡을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으로 구성해 왔지만, 이번 '발신자표시제한'에서는 어쿠스틱 기타를 배제하고 피아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 덕분에 -마치 밴드명처럼- 어딘가 차갑고 허무한 느낌이 강했던 기존의 곡들과 달리, '발신자표시제한'은 슬픈 이별송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고 감각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밴드를 수식할 때 종종 정반대의 의미를 지닌 단어들을 모두 쓰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한 밴드를 두고 어떤 이는 핫(Hot)하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쿨(Cool)하다고 표현하기도 하다. 

'발신자표시제한'은 그런 역설처럼 ‘쿨’한 차가운 체리가 선보이는 ‘따뜻한’ 음악이다. 

물론 차가운 체리의 이런 변화시도가 일시적인 것인지 앞으로의 노선 변화를 암시하는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다만, '발신자표시제한'을 기점으로 차가운 체리를 느끼고 즐기는 방법과 이 다음 곡을 기다려야할 이유가 늘었다는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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