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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아이오아이 출신 걸그룹들, 왜 더 뜨지 못할까

17.08.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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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101'의 위력은 대단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 역시 많은 이슈를 만들어내며 흥행에 성공했고, 이를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I.O.I)와 워너원은 단숨에 최정상급 아이돌로 올라섰다.

문제는 그 이후다. 현재 한창 활동중인 워너원이야 시간이 흘러봐야 그 결과를 알 수 있겠지만, 먼저 해체를 선언한 아이오아이의 경우 각 소속사로 돌아간 멤버들을 포함해 정식으로 데뷔한 그룹들이 기대치보다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아이오아이 출신이 소속된 그룹은 다이아(정채연), 구구단(김세정·강미나), 우주소녀(유연정), 프리스틴(임나영·주결경), 위키미키(최유정·김도연) 등이며 이들 중 아이오아이에 견줄만한 성적을 거둔 그룹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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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전소미가 '맞지?'로 아이오아이 이후에도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했다곤 하지만 이 역시 TV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언니쓰를 통해 달성한 성적이기에 온전히 전소미가 이뤄낸 결과물이라고 보기엔 힘들다. 

그나마 솔로로 데뷔한 청하가 데뷔곡 'Why Don`t You Know'로 음원차트에서 롱런을 달성해 체면을 세웠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멤버인 김소혜는 애초에 걸그룹을 준비한 것도 아니었고, 솔로 가수로 데뷔할 역량을 지니고 있는 것도 아니기에 논외로 치자.  

사실 아이오아이가 한창 활동할 당시의 인기를 고려할 때 이들 그룹의 성적은 아쉬움을 넘어 의아함을 자아낼 정도이다. 그도 그럴것이 아이오아이의 멤버들은 신인 그룹들이 그토록 바라 마지않은 인지도를 충분히 쌓은 채로 그룹을 시작했고, 거기에 개인 팬덤까지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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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진입 순위에서 반짝 좋은 순위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순간적인 현상일 뿐, 대부분 빠르게 순위가 하락했고 이제는 이들 그룹 대부분이 100위권 진입도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아이오아이 출신 그룹들의 성적이 저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로 팬덤의 약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가요 관계자는 "단순히 산술적으로 생각해도 1~2명의 팬덤이 11명의 팬덤보다 작은 게 당연하지 않나. 아이오아이의 해체와 함께 팬덤의 약화는 필연적인 것이었다. 아이오아이가 워낙 인기가 있었던 그룹이기에 그 1~2명에 대한 팬덤 역시 신인치고는 상당한 수준이지만, 비교할 바는 되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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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게다가 각 개인 멤버의 팬의 합이 꼭 아이오아이의 전체 팬과 같은 게 아니다. 다시말해 특정 멤버가 아니라 '프로듀스101'과 아이오아이 자체를 좋아하던 팬들도 고려해야한다는 뜻이다. 이런 사람들은 아이오아이의 해체와 함께 특정 멤버들을 따라 그 그룹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아예 관심을 접어버린다"라고 말했다. 

팬덤의 약화와 함께 대중성의 부재도 성적 부진의 이유로 꼽혔다. 

이 관계자는 "팬덤이 크면 사실 어떤 노래를 내놓아도 팬들의 힘으로 어느 정도 높은 순위와 순위 유지가 보장된다. 하지만 아이오아이에서 갈라지면서 팬덤이 약해진 이들이 팬덤으로 순위를 올린다는 건 말이 안되는 이야기고, 좋은 순위를 얻기 위해선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많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이 필수다. 흔히 말하는 '대중성 있는 음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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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많은 사람이 듣고 차트 1위를 하는 노래가 꼭 좋은 노래는 아니지만 일단 대중음악이니까 사람들이 많이 듣는다는 건 중요한 가치다. 팬덤이 약화된 건 약화된 거고, 아이오아이 출신 걸그룹들이 다른 신인 걸그룹들에 비해 훨신 높은 인지도와 기대치를 갖고 출발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오아이 출신 걸그룹들을 보면 너무 안일한, 혹은 반대로 너무 공감하기 힘든 선택을 해 이런 이점을 날려버린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화제성이나 이슈성 덕분에 높은 진입순위를 기록하고도 이를 지키지 못하고 급격한 순위 하락을 했다는 건 결국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데 실패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그는 "걸그룹인 아이오아이와 달리 워너원은 보이그룹인 만큼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아이오아이 출신 걸그룹들이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모습은 분명 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아이오아이 멤버들과 그들의 그룹들도 워너원의 멤버들도 힘들게 기회를 잡은 만큼, 다들 보다 많은 빛을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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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구구단·위키미키·프리스틴·다이아·우주소녀·청하,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판타지오뮤직·플레디스·MBK엔터테인먼트·스타쉽엔터테인먼트·MNH엔터테인먼트)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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