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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리뷰]슈퍼주니어 ‘블랙수트’, 트렌디와 트래디셔널의 교차점

17.11.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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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슈퍼주니어가 '전통'과 '유행'의 두 가지 매력을 모두 품은 신곡 '블랙수트'로 돌아왔다. 

슈퍼주니어는 7일 오후 6시 각 음원 사이트를 통해 8번째 정규앨범 'PLAY'의 음원을 발매했다. 'PLAY'의 타이틀곡은 '블랙트(Black Suit)'로, 일단 장르적으로는 시원시원한 스윙 리듬이 가미된 팝댄스곡이다.

또 장르적으로 봤을 때 '블랙트'는 독특하거나 새로운 시도보다는 익숙함과 대중성을 염두에 둔 흔적이 역력하다. 실제 슈퍼주니어는 이번 정규 8집 앨범의 타이틀을 'PLAY'로 정하고 '언제 재생해도 쉽고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대중성을 고려한 앨범'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중성이라는 것은 바꿔말하면 트렌디, 즉 유행을 쫓았다는 뜻이다. 그리고 타이틀곡인 '블랙트'는 이런 'PLAY'의 콘셉트를 가장 대표해서 드러내는 곡이다. 

'블랙트'의 전형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요즘 댄스곡의 작법을 충실히 따라간다. 조각조각 끊어낸 듯한 보컬 파트의 배분과 반복되는 멜로디라인, 이에 맞춘 군무, 점점 고조되다 터트리는 곡의 구성 등은 많은 그룹들이 시도하고 또 인기를 얻은 스타일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블랙트'가 뻔하고 시시한 곡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슈퍼주니어는 여기에 자신들의 '전통'을 가미해 '블랙트'를 뻔하지 않은 곡으로 만들고 있다. 

슈퍼주니어의 정규 8집 'PLAY'는 '음악을 재생하다'와 '신나게 놀다'의 두 가지 뜻을 담고 있다. 전자가 대중성과 유행을 상징한다면, 후자는 슈퍼주니어의 전통인 유쾌함을 상징한다. 

그리고 이 유쾌함은 슈퍼주니어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장수 그룹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그동안 SM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여왔던 보이그룹은 대부분이 멋진 비주얼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앞세워 가장 아이돌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것에 반해 슈퍼주니어는 상대적으로 개성있는 멤버조합과 위트있는 음악 및 퍼포먼스를 내세워 인기를 얻은, 이질적이고 독특한 그룹이다. 

슈퍼주니어의 이런 유쾌함과 위트는 이번 '블랙트'에서 유효하다. '블랙슈트'의 재치있는 가사들과 전혀 우스꽝스럽지 않음에도 왜인지 모르게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퍼포먼스는 이런 슈퍼주니어만의 유쾌함이라는 전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종합해보면 '블랙트'는 마치 '슈퍼주니어가 부른 엑소 노래' 같은 느낌을 주는 곡이다. 물론 이것이 이상하지도, 어색하지도 않고, 밉지 않고 멋지게 소화해낸 것은 온전히 슈퍼주니어의 힘이고, 이것이 바로 '블랙트'를 들어보아야할 이유이다.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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