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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위너 “‘크로스’는 오롯이 우리가 만든 앨범…진정성 전해지면 만족”

19.10.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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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위너(강승윤, 이승훈, 송민호, 김진우)가 컴백했다.

위너는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세 번째 미니앨범 ‘CROSS’(크로스)의 발매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컴백활동을 시작했다.

먼저 송민호는 "위너하면 여름이라고 많이 얘기하는데, 우리가 처음부터 그런 방향을 지향한 건 아다. 사실 위너는 원래 가을이었다. 가을남자 4명이 이번에 쓸쓸한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김진우는 "솔로를 내고 얼마 안되서 위너로 나왔다. 빨라 나와서 좋고 동생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솔로를 하면 외롭다. 솔로를 하기 싫을 정도로외롭다. 빨리 위너를 하고 싶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번 컴백을 앞두고 짧은 헤어스타일로 변신해 눈길을 끈 이승훈은 "우선 내가 머리를 자른 이유가, 우리가 데뷔하고 이런저런 시도를 했는데 더 이상 할 헤어스타일이 없더라 확실히 음악적으로 비주얼적으로 바꾸고 싶어서 고민을 하다 짧게 했다. 나의 때묻은 지난날을 잘라내고 새롭게 하겠다는 다짐으로 머리를 짧게 잘랐다"라며 웃었다. 

위너의 새 미니앨범 'CROSS'(크로스)에는 타이틀곡 ‘SOSO’(소소)를 비롯해 ‘OMG’(오엠지), ‘빼입어 (DRESS UP)’, ‘FLAMENCO’(플라맹코), ‘바람 (WIND)’, ‘끄덕끄덕(DON'T BE SHY)’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새 앨범에 대해 강승윤은 "네 사람이 다른 개성을 갖고 있는데, 한 점으로 뭉쳐서 하나의 위너가 되고 또 각자의 영역을 발전시키고 싶다는 이중적 의미를 담아서 '크로스'라고 지었다. 곡들도 크로스오버가 많고 여러가지 의미를 담았다. 기존의 밝고 청량한 이미지에서 확실하게 변신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무거운 톤의 음악을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SOSO’(소소)는 이별 후 아픔이 휘몰아치는 내면과 다르게 덤덤한 척하는 이들의 양면성을 각 파트의 반전으로 표현했다. 팝·댄스·힙합 등 장르적 크로스오버가 특징인 곡이다.

강승윤은 "'소소'는 '그저 그래'라는 의미지 않나. 살면서 힘들거나 아픈 경험을 할 때, 위로 차원에서 잘 사냐고 물어볼 때 '그냥 그래'라고 대답하는 그런 경험 한 번씩은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가사 속에는 쿨한 척을 하고 있다. '만남 뒤에는 헤어지는 거지' 그런 쿨한 척을 한다. 그런데 편곡적으로는 흐름이 어느 부분에는 터트렸다가 속에 있는 감정을 담아봤다. 담담하고 쿨한 척을 하려는데 반전이 있는 콘셉트다"라고 설명했다.  

가사적으로 '터트리는 부분'은 송민호 랩파트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송민호의 랩에서는 곡의 전반적인 느낌과 다른 분위기와 가사가 많이 등장한다. (※여담으로, 송민호의 랩이 시작하기 전에 '아 나 괜찮다고!'라고 소리치는 가사가 등장하는데 이 부분이 꽤 인상적이다.) 

송민호는 "'소소' 전체적인 메시지 흐름에서는 꾹 참는 느낌을 가져갔다면, 나는 터지는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속의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모습을 연상하고 그렸다. 그 과정에서 평소에 메이킹할 때 쓰지 않았던 회화적인 말투나, 레코딩 할때도 평소에 쓰지 않았던 톤으로 했다. 그런게 신선하게 들릴 거 같다. 가장 마음에 드는 가사는 '꺼져'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SOSO'(소소)의 뮤직비디오는 위너의 역대 뮤직비디오 중 가장 파격적인 영상미를 자랑한다. 특히 이승훈의 누드신과 강승윤의 매달린신은 가장 눈길을 끄는 장면이다. 

이에 이승훈은 "연예인으로 화려한 모습이지만, 내면의 상처받고 외로운 모습을 솔직하게 표현하려했다. 다른 의상이나 악세사리 없이 힘들고 상처받은 모습을 비주얼적으로 대변하는 이미지였다. 가장 나다운 모습을 담고 싶어서 노출신을 하게 됐다. 사실 속옷을 입고 촬영하기로해서 처음엔 속옷을 입고 했는데 모니터링을 하다보니까 아쉽더라. 그래서 촬영하다가 벗었다. 박세리 선수가 공을 치기위해 물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경건한 마음이었다. 아마 대부분이 모를거다. 대한민국 아이돌중에 몇이나 알 수 있겠나"라며 웃었다.

또 강승윤은 "뮤직비디오에서 난 묶여있고 매달려 있다. 아무 감정 없는듯이 노래를 하는데, 답답하고 매달려 있으니까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그런 상황을 표현했다. 또 묶여있을 땐 화를 내고 있다. 마음속을 표출하고 싶은데 그게 안되는 그런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그런 연출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위너의 변화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 보다, 위너가 늘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다.  

강승윤은 "앨범 콘셉트를 이렇게 잡고 음악을 만들었다기보다, 멤버들끼리 항상 이야기한 게 '무게감있는 곡으로 한번 해보자'였다. '릴리릴리' 이후 항상 밝은 곡이라서 무거운 곡을 앞에 내세우고 싶었다. 그러면서 탄생한 곡이 'SOSO'다. 그렇다고 앨범에 밝은 곡이 없진 않다. 타이틀곡이 무거운 느낌이라는 것이다. 사실 'OMG'와 'SOSO'가 타이틀곡 경합을 했는데 'OMG'는 세레나데 같은 곡이다. 이왕 무거운 콘셉트를 가져갈거면 타이틀도 그렇게 하는게 좋지 않을까 해서 'SOSO'를 타이틀로 했다"라고 말했다.  

사실 '위너의 분위기 있는 곡'이라고 하면 '공허해'를 떠올리는 팬들도 많다. 송민호 역시 "이번 곡과 '공허해'가 무드가 좀 비슷하다"라고 끄덕였다. 

이어 그는 "그런 부분은 방향성이 비슷한데, 우리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 지나면서 성숙해지고 내면적으로 채워졌다. '공허해'때 위너는 신인이고 파릇파릇 하고, 추워지기 직전 초가을에 입은 트렌치 코트 같은 느낌이다. 지금은 겨울이 다 지나고 따뜻해지기 직전 입은 트렌치 코트 같은 느낌이다. (※덧붙이면, 송민호의 이 비유에 대해 '겨울이 지나고 오는 계절은 봄'이라는 멤버들의 항의가 있었고, 송민호는 멋있게 표현하려다가 말이 안맞았다'라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내 뜻은 '공허해'때는 신인이니까 다른 곳에 신경쓸 게 많았다. 지금은 노래에 훨씬 더 진중하고 많은 것에 깊숙이 관여하다보니까 조금 더 진정성이 많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라고 '공허해'와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또 강승윤도 "'공허해'때는 퍼포먼스가 대단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진짜 칼군무다. 저번에도 칼군무라고 하긴했는데, 이번엔 정말로 노래끝나고 '허억, 허억'하는 숨소리가 나올 정도다. 그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번 'CROSS'는 위너 최초로 개인별 솔로곡을 수록한 앨범이기도 하다. 

이에 이승훈은 "솔로곡을 수록한건 이번에 콘서트가 있어서 멤버들의 솔로 무대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전에는 커버곡무대를하고 그랬는데 정말로 솔로무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일정을 앞당겨서 솔로곡을 수록했다. 내 솔로곡 '플라맹코'는 무대에서 어떻게 하면 가장 나다운 걸 보여줄 수 있을까 해서 스페인의 춤문화를 가져왔다"라고 설명했다. 

먼저 "이승훈의 퍼포먼스를 봤는데 정말 멋있다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다. 장난없다"라고 칭찬한 강승윤은 "나도 솔로곡을 만들어놨는데 나도 나름대로 이번 콘서트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에 수록했다. '바람'에게 내 마음을 전해달라는 곡이다. 연인간의 다툼 그런 내용인데, 떠난 이에게 내 마음을 전해달라. 이 바람이 잔잔해지면 다시 나에게 돌아와 달라 그런 메시지다. 꼭 들어달라"라고 당부했다. 

송민호는 "앨범에 솔로곡이 수록돼 발표된게 이번이 처음이지만, 멤버들이 시도 때도 없이 작업을 하는 편이라 각각 솔로곡이 익숙하다. 다만 퍼포먼스 위주로 어떤 곡을 하면 좋을까 해서 뽑은 곡들이다. 승훈이가 본인 입으로 멋있다고 하는데 인정한다. 멋있다. 내 자작곡은 '끄덕끄덕'인데, 이 곡은 1~2년전쯤에 만든 거 같다. 이 곡의 키워드는 하나다. '설레임'. 그 감정을 많이 담아보자가 방향이었다. 그게 잘 담기어서 만족하고, 개인적으로 항상 즐겨듣던 노래, 혼자 듣기 아까운 노래중에 하나였다. 김진우가 노래를 해줬는데 목소리가 탈떡이었다"라고 말했다. 

최근까지 솔로 활동을 했던 김진우는 "타이틀곡을 제외하면 나도 '끄덕끄덕'을 좋아한다. 노래를 했는데 민호에게 잘 불렀다고 칭찬을 받아서 더 그렇다"라며 웃었다.

공식적인 자리이다보니 위너를 둘러싼 몇몇 상황에 대한 질문들도 나왔고, 위너는 이에 대해서도 솔직한 답변을 남겼다. 이 '상황'이라는 것은 크게 '군대'와 'YG', '양현석'에 관한 이야기이다. 

먼저 내년 군입대를 해야하는 김진우는 "내가 군대를 가면 위너 활동은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멤버들은 개인 활동은 할 거 같다. 끊임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내가 입대를 해도)활동을 안하진 않을 거다"라고 내년 이후 계획을 언급했다. 

또 이승훈은 "개인적으로 심경변화가 있긴 했는데, 그런 것보다 서른살을 앞두고 있고, 군대도 가야하고 앞으로 팬들 만날 시간이 줄어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신중하고 진중하게 팬들에게 정말 내장 속에 융털까지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 진정정을 담으려고 했다. 그런 부분이 통했는지 진우형과 공감대 형성도 많이 되고 그런다"라고 말했다. 

또 YG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서도 강승윤은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마음고생은 없지 않았다. 우리도 기사도 보고, 또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니까 마음 고생이 있었다. 다행히 그동안 팬들을 만날 기회가 계속 있었다. 페스티벌이나 대학 행사에서 팬들을 만났고, 그런 것들로 치유를 받으면서 버텼던 것 같다. 빨리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게 답이라고 생각해서 버틸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난 양현석 프로듀서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했다. 

양현석 프로듀서의 빈자리를 묻자 강승윤은 "피드백을 받을 사람이 없어져서 우리 팀 위너가 알아서 해야 상황이 많이 생겼다. 뮤직비디오의 파격적인 모습도 '이런 걸 하는 게 맞나'하는 고민을 많이 햇다. 뮤직비디오 감독님과 계속 이야기하고 수정했다. 어떻게 보면 이번 앨범은 우리가 오롯이 해야하는 앨범이었다. 멤버들끼리 많은 이야기를 했다. 잡아주는 사람이 없었지만, 반대로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더 많이 담은 게 아닌가 싶다.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하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결국 'CROSS'는 위너 스스로도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큰 도전을 감행한 앨범이라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그저 팬들이 듣고 만족해주는 것을 첫번째 목표로 꼽았다.  

김진우는 "개인적으로 1등을 하면 물론 좋다. 그런데, 팬들이 기다려준만큼 거기(음악)에서도 만족을 했으면 한다. 신곡을 들었을 때 좋아해준 것만으로 충분히 1위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승윤은 "사실 항상 새로운 위너, 변화된 위너를 보여주고 싶다고 얘기했다. 장르적으로는 많이 변화하고, 그랬을지 몰라도 사람들이 느낄때 큰 변화라고는 느끼지 않은 것 같다. 활동을 계속하고 축제도 나가고 하다보니 느끼는 평판이나 우리의 음악적 색이라는 것이 딱 머물러 있더라. 우리는 나름대로 변화를 추구하려고 했는데, 그게 전달이 잘 안됐구나 하는 생각이 있던 거 같다. 그러면 '이번에는 진짜 제대로 변화를 줘보자'라는 각오를 하고 만들었다"라며 "팬들과 올해 두 번 컴백하겠다는 약속 아닌 약속을 했었다. 그걸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 아마 내가 멤버들중 가장 음원 순위 확인을 많이 하는데, 이번에는 안하려고 한다. 이번에 목표한 바가 완벽한 기존 이미지의 변신이다. 그거 자체에 만족을 두고, 생각보다 여러 결과물이 만족스러워서 팬들이 좋아해주면 그걸로 만족할 거 같다"라고 새롭게 변화한 위너에도 많은 사랑을 당부했다.    

더불어 강승윤은 "바람이 있다면, 내년에 정규앨범을 내는게 목표다. 말을 해놓으면 욕심이 나서 더 하게 되더라. 내년초에 위너 정규를 내고 싶다"라고 내년에도 활동이 이어지길 바랐다. 

송민호와 이승훈도 "앞으로 우리 활동하는데 있어 응원 부탁드린다. 이번 앨범 기대해도 좋다"며 "이번에 솔로곡도 수록하고 음악적 스타일, 우리가 하고싶은 것 솔직하게 보여드리는 거다. 그래서 자신있게 말씀드린다. 앞으로도 우리 위너가 계속해서 좋은 음악 좋은 무대로 팬들과 추억쌓는 그룹이 되고 싶다"라고 덧붙이며 오랫동안 팬들과 함께하는 위너가 되기를 기원했다. 

‘CROSS’(크로스)는 23일 오후 6시 발매된다.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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