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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임창정 “내 인생의 커다란 보너스…마지막까지 계속 해야죠”

19.09.1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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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 사진제공|YES IM 엔터테인먼트

인터뷰가 한창 진행되는 도중에도 임창정은 잠시 답변을 멈추고 카페 밖의 한 팬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밝은 미소와 함께 “맞아요. 저 임창정이에요”라고 화답하는 그의 모습은 가수로서, 연예인으로서 팬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실제 임창정은 가수 은퇴 선언 이후 복귀와 또다시 이어진 인기에 대해 ‘새로 얻은 인생’이자 ‘보너스’라고 표현했다. 

올라가면 내려오는 게 당연하다고 얘기한 그는, 이미 정상에 올라 보고 가수로서 모든 것을 누린 자신이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에 진심으로 즐기고 감사했다. 

“한 분이라도 (내 노래에) 만족하면 계속 해야 한다. 그러라고 하늘에서 임창정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라는 말이 어떻게 보면 뻔하고 정석적인 답변일 수도 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팬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쓰고 있는 임창정이기에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임창정의 정규 15집 ‘십삼월’도 이런 팬들과 스스로에 대한 약속의 대답이다. 이번 인터뷰는 ‘십삼월’의 발매를 기념하여 마련된 자리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임창정에게 새로운 인생을 선물한 팬들에 대한 진심과 고마움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그리고 임창정은 공언한대로, 마지막 한 분까지 존재하는 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게다가 임창정의 재능은 여전히 전혀 마르지 않았다.   

▲ 이하 일문일답 (※본 인터뷰는 복수의 기자들이 동시에 참석하는 라운드 인터뷰로 진행됐습니다.)

Q. 정규 13집 ‘또 다시 사랑’부터 계속해서 9월에 컴백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임창정 “내가 지금 정규앨범의 타이틀곡을 댄스곡으로 할 수는 없다. 정규는 발라드를 해야 한다. 그러다보니까 발라드는 가을, 9월의 문턱에 나오면 좋겠다고 해서 매해 9월에 냈다. 그 루틴이 생긴 거다. 댄스곡은 디지털 싱글이나 미니로 낼 수 있는데, 정규는 1년에 한 번씩 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적어도 미니 앨범은 내려고 마음을 먹었다. 내년에도 또 16집을 낼 거다. 계속 할 거다. 더 이상 들려드릴 멜로디가 없을 때 잠깐 쉬는 시기가 있을 순 있는데, (그전까진)매해 내려한다” 

“또 (작업을) 하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9월에 앨범이 나왔고, 사랑을 받은 모습을 보고 그 다음에 앨범을 작업을 하고 있더라. 버릇이 됐다. 9월말까지만 쉬고 바로 10월부터 내년에 나올 앨범을 작업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Q. 이번 앨범의 트랙 구성이 독특하다. 각 트랙의 제목을 ‘일월’부터 ‘십삼월’까지로 정한 이유가 있나?

임창정 “처음부터 ‘십삼월’을 타이틀로 정해놓고 만든 앨범이다. 없는 시절, 존재하지 않은 시간처럼 없는 사랑을 표현하려했다. 그렇게 정해놓고 보니 나머지가 딱 12곡이 나왔더라. 1월부터 12월까지 각 시기에 맞는 곡을 정하니까 굳이 한글 부제를 정할필요가 없더라. 또 라디오에서 '푸르른 5월이 됐습니다. 임창정이 부릅니다. ‘5월’' 이런 걸 노린 거다. 하하. 거기에 분위기에 맞게 편곡을 더했다. ‘십이월’ 같은 곡은 분위기가 캐롤 같다” 

Q. '구월‘은 타이틀곡 ’십삼월‘과 함께 유이하게 인스트루멘틀 트랙이 포함됐다. 

임창정 “‘구월’도 타이틀 후보였다. 지금이 (실제로) 9월이기도 하고. 그래서 얘를 ‘십삼월’로 할까 쟤를 ‘십삼월’로 할까 그런 상황이었다. 결국 지금 ‘십삼월’이 타이틀이 됐다. 모니터를 해본결과 이 노래가 월등하게 많이 나왔다. 나는 ‘구월’이 좋았는데, 다들 ‘십삼월’이 훨씬 좋다고 하더라. 이게 더 잘될 거 같다고 하더라. ‘십삼월’은 타이틀 후보로 쓰겠다고, 작년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만들고 3달 후에 만든 곡이다”

Q. 창법이나 목소리가 바뀐 게 있나?

임창정 “내가 성량이 좀 좋다. 목도 잘 안 쉬고. 목 관리는 따로 안한다. 프로폴리스 먹는 거 말고 없다. 그런 부분은 감사드린다. 젊었을 때는 완전 생목이었다. 그게 목에 무리가 좀 많이 가는 창법을 해서, 본능적으로 이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 것 같다. 나도 몰랐는데 (예전과)창법이 바뀌었더라. 나도 몰랐다. 어느 유튜버가 나 창법 바뀐 거 짚은 거 보고 나도 깜짝 놀랐다” 

“그래도 그 (노래의)감동을 어떻게 전해야하는지 몸이 스스로 알아버린 것 같다. 기교는 큰 상관이 없다. 편안하게 해도 되는 시대가 왔다. 나도 많이 풀어져서 많이 행복하다. 예전엔 될 때까지, 음정, 박자 다 맞출 때까지 계속 불러야했는데 이제 느낌만 맞으면 넘어가니까 되게 좋더라”

“이번에 진짜 많이 바뀌었다고 듣고 싶은데, 결국 '역시 임창정표 발라드야'라고 한다. 결국 보면 임창정이다. 대신 편곡은 좀 다르게 할 수 있지 않나. 지금 곡은 좀 다른 듯, 같은 듯, 그럴 거다. 아주 다른 것 같지는 않지만 다른 거 같기도 하고 그런다. 이 곡이 그전노래처럼 확 치는 게 많이 없다. 밋밋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또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노래 꽤나 하는 분들이 따라하라고 만든 노래다. 커버 하는 분들은 키를 올려서 부를 수 있다. 이게 높아 보이지만 안 높다. 내가 지난 곡들은 원키로 다 소화가 안됐는데, 이 곡은 된다”
 
Q. ‘십삼월’의 순위는 기대를 하나?

임창정 “난 순위에 연연 안한다. 1위가 되기 전까지는. 하하. 사람이 어떻게 순위에 연연을 하지 않겠나. 1년 내내 차트 안보다가 내 노래 나오면 보게 된다. 그 지표가 내 노래의 가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일정부분은 포함됐다고 생각해서 보게 된다” 

“그래도 (가수 복귀 후) 새로 얻은 인생은 보너스다. 내 인생에 있어 커다란 보너스다. 내 인생을 즐기고 있다. 처음에 ‘오랜만이야’를 내고 ‘한 분이라도 만족하면 계속해야겠다. 그러라고 하늘에서 임창정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Q. 자기 노래가 나올 때 아니면 차트를 잘 안 본다고 했는데 요즘 노래는 듣나? 
 
임창정 “나는 직업이 그거다보니까 신곡도 듣고 팝도 듣고 그러는데, 한국 차트는 일부러 안본다기보다 기사로 접하고 그런다. 어려서는 노래가 관심사라서 이야기를 해도, 이 나이 되면 그런 걸 이야기할 친구가 없다. 다들 정치 얘기하고 있고 (요즘 노래를)더 안 듣고 안보고 그러는데, 길거리에서 노래 듣고 ‘유행하는 거구나’ 하는 친구들 정도는 있다”  

Q. 김재환이나 승국이 등 작곡가, 프로듀서로도 활약하고 있다.  

임창정 “재환이는 내가 너무 많이 놀랐다. 내가 쓴 것보다 더 잘 표현해줬다. 내가 후배들에게 곡을 주더라도 이 정도로 잘하는 친구에게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승국이는 원래 R&B 하던 애를 트로트로 가르친 거다. 그래도 특유의 톤이 있어서 잘한 것 같다. 나도 제작자를 키우고 어떤 모양으로 회사를 물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늦지도 않고 이르지도 않게 적절히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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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 사진제공|YES IM 엔터테인먼트

Q. 새로운 회사로 독립을 했다. 특별한 지향점이 있나?

임창정 “회사 운영적으로 아티스트가 많이 이해를 하면 꼭 분쟁이 생긴다. 하지만 회사가 양보를 하면 잘 갈 수 있을 거 같다. 또 나를 키워준 스승님이나 예전 시스템이, 조금 못하고 조금 천천히 따라와도 기다려서 함께 임창정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요즘은 그렇지 않다. 바로 맞다, 아니다 그런다. 그런데 우리 회사는 오래 보고 싶다. 이 아이 성격은 어떤지, 어떤 스타일인지, 보고 다독이고 서포트 하고 싶다. 내가 전 회사가 그랬던 거 같다. 형 같은 오빠 같은 회사가 되고 싶다. 대기업 엔터테인먼트에서 받아주지 않았어도 정말 큰 스타가 될 수 있는, 어느 회사에서는 2등이었지만 우리 회사 와서 전체 1등이 될 수 있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다” 

②에 이어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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