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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머리가 복잡할 때는 노라조와 ‘샤워’를

19.07.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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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 노라조(조빈, 원흠)가 신곡 ‘샤워’로 컴백했다.

노라조는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예스24무브홀에서 새 디지털 싱글 '샤워(SHOWER)'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 활동에 돌입했다.

먼저 조빈은 "1년이 훌쩍 지났다. 작년에 쇼케이스를 처음했는데 이번에도 그때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라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이어 원흠도 "1년이 지나고 여유가 조금 생길 줄 알았는데 처음 생각이 난다. 그때는 한국에서 처음 하는 활동이라 긴장도 하고 부담도 됐다. 옆에서 형이 열심히히 하면 된다고 해서 하루하루 버틴 것 같다. 오늘 초심으로 돌아가서 더 열심히 하려한다"라고 말했다.  

잘 알려졌다시피 노라조는 전작 '사이다'부터 기존 멤버 이혁을 대신해 원흠이 새롭게 합류해 활동중이다. 또 '사이다'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노라조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조빈은 "예전은 과묵하고 엽기적인 부분만 강조했다면 원흠과 만나면서 좀 더 대중적이고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노라조가 된 거 같다"라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재밌게 해야한다는 기대감이 반반이었는데, 노라조의 제2의 전성기라는 말도 듣는 영광스러운 상황이 된 거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원흠도 "사실 부담이 많이 됐다. 그런데 옆에서 도움을 많이 줬다. 형이 '괜찮아 너를 보여줘'라고 용기를 많이 줬다. 아직은 '샤워로 돌아온 원흠의 매력을 보여주겠다'라고 하면 '노라조 멤버 바뀌었어?' 라는 말이 많을 거같다. 이번 활동을 통해 확실히 노라조의 원흠이란걸 보여주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실제 조빈은 원흠을 '자신을 뛰어넘는 엔터테이너'라고 크게 칭찬 하기도했다. 조빈은 "이혁처럼 점잖은 캐릭터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번에 원흠이 롤을 많이 받았다. 조빈을 뛰어넘는 돌아이를 볼 거다. 내 자리가 위태롭다"라고 칭찬아닌 칭찬을 해 웃음을 선사했다. 

전작 '사이다' 이후 1년 만에 발표하는 신곡 '샤워'는 평소 깨끗한 몸에 깨끗한 정신이 깃든다는 조빈과 원흠의 샤워 철학이 담겨 있다. 뭄바톤의 리듬과 아라빅 스케일의 멜로디로 이국적인 느낌이 돋보이는 곡이다. 

중독성 넘치는 멜로디 속에 자아 성찰적 고뇌와 번민을 가사로 담아냈다. 이를 통해 노라조는 특유의 흥겨움과 더불어 철학적인 메시지까지 전달하겠다는 각오다. 노라조의 히트곡들을 함께 작업해 온 프로듀서 DK는 토속적 샤머니즘의 뉘앙스가 풍기는 조빈의 목소리에서 한국적인 소울을 예고하기도 했다. 

조빈은 "'사이다'를 낼 때 8월이었다. 시원한 음악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그때는 8월이라 조금 타이밍이 안맞은 감이 있었다. 금방 가을이 돼서. 그래서 이번은 더 시원한 느낌을 주기위해 시기도 맞췄다. 우리가 노래 소재를 전국민의 곁에 있을 것 같은 걸 찾는데, '샤워'로 하면 친숙할 것 같았다"라고 곡을 소개했다. 

이어 원흠은 "아이들이 보통 샤워하기 싫어하지 않나 그때 노라조 노래 들으면서 '샤워~ 샤워~'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아이들까지 아우르느 ㄴ노라조를 기대했다. 

이날 노라조는 '샤워'의 라이브 무대를 처음으로 선보였고, '샤워' 역시 '사이다'에서 보여주었던 '백댄서까지 혼연일체가 되는 무대'로 시선을 모았다. 

노라조보다 더 화제 가됐던 백댄서에 대해 조빈은 "백댄서들이 '사이다' 활동을 하면서 그런 끼와 열정이 있는데, 노라조를 넘어설 거 같은 표정이 있을지 몰랐다. 모니터를 하는데 그 우리와 같이 표현하는 느낌이 있어서 '마음껏해라'라고 했다. 그러니까 소품도 직접 준비하더라. '샤워'하면서 더 더 마음껏 하라고 했다. 방송을 하는데 댄서가 원샷을 들어가는 상황도 있었다. 댄서가 가수를 꾸며주는게 아니라 댄서와 가수가 무대를 하나로 만들어야하는걸 요즘 깨닫고 있다. 열정을 다해 해주는게 너무 고맙고 '마음껏해라'라고 한다. 얘들 틀리는 것도 과감하게 틀린다. 일부러 틀리는 것 같다"라고 백댄서들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번 '샤워'는 충격과 공포의 ‘니팔자야’ 뮤직비디오를 작업했던 디지페디 감독이 4년 만에 다시 연출을 맡은 곡이기도 하다. 

조빈은 "'니팔자야'가 노래보다 뮤직비디오가 더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많이 남았던 거 같다"라며 "'샤워'의 기본 콘셉트는 샤워하면 상쾌하지 않나 그런 기분을 영상으로 풀어내려했다. 씻어내고 태초의 나로 돌아가자 그런 느낌으로 하려 했다. 그런데 느낌이 좀 헤비하게 나왔다. 종교적인 색이 담기기도 하고 그런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정치적 올바름이 강요되는 최근 사회 분위기상 이런 종교적인 색채를 다루는 것은 다소 걱정스러워 보이기도 하다. 이에 노라조는 "'카레'때도 그런 얘기가 있었다. 대한민국이 느낄 수 있는 색채가 아니다보니까 그랬다. 미국의 팝밴드가 김치에 대해 얘기를 할때 우리가 '그 느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드는 것과 같다. 우리도 SNS로 그런 부분에 대한 얘기를 듣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우리도 그걸 나름 조사하고 있고 조금씩 개선하고 상황을 염두에 두고 개선하려고 한다고 번역기로 돌려서 답장을 했다. 지금 가장 걱정인건 번역기가 잘 번역을 해줬는지 이다"라고 설명하며 특정 의도가 있는 것은 절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새로운 멤버와 함께 두 번째로 발표한 신곡인 만큼, 노라조에게 이번 활동은 여러가지 의욕이 잔뜩 담겨 있다. 

일단 원흠은 앞서 말한 것처럼 '노라조의 원흠'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것이 첫 목표다. 

원흠은 "나의 매력을 각인시켜드리기보다, 일단 노라조에 원흠이라는 새 멤버가 들어왔다는걸 못 박고 싶다"며 "네티즌이 나에게 '삼혁'이라고 별명을 붙였줬다. 위로를 해준 친구들도 있었는데 난 오히려 기뻤다. 노라조 하면 조빈, 이혁인데 거기에 삼혁이 들어갔다는 생각에 기쁘더라.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생각했다. 그래도 앞으로 원흠이라는 사람을 더 알아주면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조빈은 "원흠이가 오고 달라진 부분은 내 왼쪽이 수다스러워졌다. 원흠이는 노라조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다양한 얘기를 나보다 더 많이 말하고 그런다 좋은 파트너를 만나거 같다"라고 새로운 파트너를 치켜세웠다.  

또 노라조답게 여러가지 의상을 보여주겠다는 계획도 당연히 있다. 

조빈은 "의상은 좀 더 멋있게 보여주려고 더 많이 준비했다. 그런데 지금이 여름이라 야외무대에서 오늘 같은 의상을 입으면 탈진 기사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다른 재미있는 의상도 많이 있으니까 기대해달라"라고 밝혔다.  

광고와 시상식에 대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조빈은 "'사이다'를 하면서 사이다 광고를 했다. '샤워'로 활동하면서 씻을 때 하는 소품들, 바디로션, 비누, 샴푸, 바디클린저, 샤워 타월 등등 많이 있지않나. 연락을 주면 우리가 시원하게 하겠다"라고 광고욕심을 드러냈다.

또 그는 "올해 시상식에 초대받아서 상까지 받을 수있느면 좋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우리에게 가장 큰 상은 같이 웃어주는 거다. 같이 즐겁게 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노라조가 진짜 원하는 욕심은 '가수로서의 욕심'이다. 

조빈은 "가수는 콘서트로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원흠과 조빈의 목소리가 담긴 음악을 발표하고 더 엽기적이고 재미있는 콘서트를 보여주고 싶다. 내년 정도엔 미니 앨범이나, 곡 수를 늘려가려 한다. 내가 원흠을 꼬실때 발라드 같은 걸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었다. 그런 음악도 들려주려한다. 노라조가 잘하는 게 그런거다. 금방 사라질 가수같은데 앨범을 5장을 내고 있다. 우리도 앞으로 6집, 7집, 골든베스트까지 내는 게 꿈이라서 천천히 만들어가려 한다"라고 오래오래 재미있고 좋은 무대를 보여주는 노라조가 될 것을 약속했다.  

노라조의 ‘샤워’는 17일 정오 발매됐다.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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