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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워너원의 인기는 온전히 워너원의 인기일까

17.09.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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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워너원은 '아이돌'이라는 개념이 국내 가요계에 정착된 이래 가장 뜨거운 그룹이다. 

워너원을 '역사적인 아이돌'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명확하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일들을 이뤄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워너원은 Mnet '프로듀스101 시즌2'가 시작한 2017년 4월 7일을 워너원의 시작이라고 봐도, 8월 7일 정식 데뷔까지 불과 4개월만에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꽉 채우는 엄청난 속도로 팬덤을 긁어모았다. 

또 워너원의 데뷔앨범 '1X1=1(TO BE ONE)'과 타이틀곡 '에너제틱'은 음반, 음원, 음악방송 등 모든 지표에서 1위를 달성했으며, 데뷔를 하기도 전에 이미 수백억원 대에 달하는 광고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인 그룹의 모든 것을 다시 쓰고 있다. 

워너원의 이런 압도적인 팬덤의 성장 속도와 규모는 워너원에 앞서 고척 스카이돔에서 단독콘서트를 개최한 적이 있는 빅뱅, 엑소, 방탄소년단도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것이다. 

이처럼 아이돌의 새역사를 쓰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워너원이지만, 그 인기 뒤에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불안요소가 존재한다.

'과연 워너원의 인기가 온전히 워너원의 인기인가'하는 의문이 그것이다. 

이상하게 들리는 이야기 일 수 있지만, 워너원은 -시즌1의 아이오아이가 그랬듯이- 한계가 정해진 그룹이다. 

시즌1의 아이오아이에 비해 월등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고, 활동기간이 더 길다곤 하지만 워너원 역시 시한부 그룹인 건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이 '정해진 시간'은 팬들을 '오버히팅'시키기에 아주 좋은 조건이다. 마치 기간 한정 상품이 일반 상품보다 더 잘 팔리는 것 처럼 말이다. 

구매의사가 있는 소비자가 기간이 정해져 있든 아니든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려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이 기간이 끝이 났을 때다. 

'프로듀스101' 선배인 아이오아이의 경우를 살펴보자. 아이오아이에 소속됐던 멤버들은 대부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정식 데뷔를 선언했지만, 아이오아이 시절에 1/11 혹은 2/11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아이오아이의 팬은 아이오아이의 팬이지 결국 개인 누군가의 팬이 아니었고, 아이오아이의 활동이 끝나자 함께 팬층에서 이탈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또 그렇게 팬층이 이탈한 후 남은 개별 팬덤만으로는 성공을 보장하기 힘들다는 것을 아이오아이가 적나라하게 보여준 셈이다. 

이런 아이오아이의 선례를 볼 때, 워너원 역시 해체 후 완전체 프리미엄도 함께 사라지고 현저한 인기 하락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불안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워너원의 경우 아이오아이를 상회하는 개별 팬덤을 지니고 있고, 이는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아이오아이보다 훨씬 강력한 팬덤이기에 충분히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다. 다만 워너원의 멤버중에서도 음원이나 음반 성적을 좌지우지 할정도의 팬덤을 지닌 멤버는 극소수로, 대부분의 멤버들은 -아이오아이와 마찬가지로- 해체 후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고 앞으로도 1년은 더 넘는 활동 기간을 남겨둔 워너원을 두고 해체 후 불안요소를 지적하는 것이 너무 이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잊지말자. '프로듀스101'은 연습생을 데뷔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고 이를 통해 데뷔한 워너원은 이러니 저러니해도 결국 CJ E&M이 만든 프로젝트 그룹일뿐이다. 워너원 멤버들의 '진짜 데뷔'와 '진짜 시작'은 워너원 이후 소속사로 돌아가서부터이다. 

과연 워너원이 이런 불안요소까지 뒤엎고 해체 이후까지 승승장구 할 수 있을 지, 아니면 지금의 인기가 단순히 기간 한정에 의한 프리미엄에 불과했는지를  -자신이 응원하는 멤버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끝까지 지켜보는 것도 워너원이라는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부과된 몫이다. 

(사진=CJ E&M)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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