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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인터뷰] 7개월 만에 ‘내한’하는 몬스타엑스를 만나다

18.10.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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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아이돌차트’ 사이트에서 진행 중인 ‘엑소·방탄소년단, 그 다음 K팝 주역은 누구?’라는 설문조사에서 ‘새로운 스타 탄생’의 항목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그룹은 바로 몬스타엑스다.

현재 K팝 씬을 주름잡고 있는 쟁쟁한 그룹들 사이에서 몬스타엑스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해외에서의 반응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이미 두 번의 월드투어를 마쳤고, 올해 연말에는 미국에서 정상급 인기를 누리는 가수들만이 출연한다는 징글볼 투어의 참여까지 확정지었다. 

컴백 소식에 팬들이 ‘몬스타엑스 내한한다’라는 반응 -몬스타엑스도 이런 팬들의 반응을 알고 있었고, 이를 두고 ‘웃프다’라고 대답했다- 을 보일 정도이니, 그야말로 K팝 신에서 가장 뜨거운 ‘글로벌돌’이라고 할 만하다. 

자신들의 두 번째 정규앨범이자 새로운 세계관을 시작하는 ‘Take.1 ARE YOU THERE?’(테이크원 아 유 데얼?)과 함께 약 7개월 만에 내한한 몬스타엑스를 직접 만나 보았다. 

▲ 이하 일문일답

Q. 먼저 각자 컴백 소감을 말해달라. 

주헌 “정규 2집으로 나와서 영광이다. 월드투어를 마치고 돌아와서 팬들을 만날 수 있어 기분 좋다”

형원 “월드투어 끝나고 오랜만인데, 오랜만에 나온 앨범이 정규라서 더 뜻 깊다. 다양한 장르가 들어간 앨범이니 좋게 봐 달라” 

아이엠 “정규 앨범이 오랜만이라서 우리들끼리나 회사도 각오가 남다른 거 같다” 

원호 “오랜만에 돌아왔고 방송활동을 하고 싶었다. 정규로 더 꽉 찬 앨범을 준비하고 나와서 기쁘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아 기분이 좋다” 

민혁 “월드투어 돌면서 배운 게 많은데,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 

기현 “두 번째 월드투어를 마치고 왔는데, 이번 앨범에 굉장히 많은 곡이 들어있다. 타이틀곡이 우리가 봐도 멋있다고 할 만큼 대단한 퍼포먼스를 가지고 돌아왔다” 

셔누 “다시 한국에서 음악방송활동을 하는 게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팬들과 함께 보내고 싶었다” 

Q. 데뷔 4년차인데 두 번째 월드투어를 마쳤다. 쉽지 않은 성과인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민혁 “(월드투어는)아이돌이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배울게 많은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영광이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팬들을 보면서 열정을 배운 거 같다. 작년에는 몰랐는데 이번에 무대를 하다가 공연이 끝나고 공허함을 느꼈다. 말로 표현 못할 그런 공허함이었다. 그런데 막상 공연을 시작하면 또 팬들 에너지덕분에 신나게 하고 그랬다. 배울 점이 많았지만 가장 크게 배운 건 팬들의 열정이었던 거 같다” 

Q. 이번 앨범 ‘Take.1 ARE YOU THERE?’(테이크원 아 유 데얼?)에 대해 설명을 해달라. 워드투어를 진행하면서 준비하기가 쉽지 않았을 건데?

셔누 “일단 나는 이번 앨범 타이틀곡 ‘슛 아웃’(Shoot Out) 퍼포먼스에서 킬링포인트도 있고, 전반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강하게 시작해서 서정적으로 가고 절정에서 엔딩으로 가는 그런 분위기가 좋다” 

민혁 “월드투어에서 팬들이 좋아했던 포인트를 살려서 많이 넣으려고 했다. 개인적으로 전작 ‘젤러시’가 우리 안무 중에 가장 어려웠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선을 따라 하기 쉽게 만들었다. 이번에는 조금 더 많이 따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원호 “타이틀곡은 해외에서 투어를 도는데 (회사)이사님이 여러 번 송캠프를 열어서 곡을 많이 만들어 뒀더라. 어떤 게 좋을지 모니터를 하고 결정했다. 후보가 많았는데 고심해서 고른 결과라 만족스럽다. 안무도 그렇고 만족했다” 

원호 “이번 앨범은 ‘아 유 데얼?’이라고 질문을 한 거다. 예전부터 해오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전 스토리가 ‘너의 곁엔 우리가 있고 하나다’라는 메시지라면, 이번에는 그 이전에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차기 앨범에선 ‘아 유 데얼?’에 대한 질문에 답을 담을 거다” 

원호 “전에는 ‘우리는 하나다’라는 결말이면 이번 세계관은 이번 (‘슛 아웃’) 같은 분위기다. 다음 테이크 투까지는 비슷한 콘셉트를 유지하려고 한다” 

Q. 월드투어를 하면서 앨범 작업을 하기 힘들진 않았나?

민혁 “예전에는 앨범 준비를 한다고 하면 고민이 많고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엔 정규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았다. 호텔에서도 가이드 녹음을 하고, 한국에 잠깐 들렀다가 해외를 나가는데 그 사이 녹음을 해놓고 바로 간다든지 시간을 조금씩 내서 하는 버릇이 들어서 정규인데도 알차게 잘 준비한 거 같다” 

주헌 “랩 가사를 쓰다보니까 빨리 쓰면서도 좋은 퀄리티를 내야한다. 그러다보니 매일 생각나면 바로바로 메모를 한다. 생각했던 걸 바로 쓰는 게 생활이 된 거 같다” 

아이엠 “우리 욕심이 그만큼 있어서 밤을 포기하면서 작업했던 게 적응이 됐다” 

Q. 곡의 분위기가 강렬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더 벌크업이 된 느낌이다. 

기현 “벌크업이라기보다 셔누도 그렇고 아이엠도 슬림해진 상태다. 이번 비주얼이 방송이나 사진 같은데서 제일 괜찮지 않나 싶다” 

셔누 “아마도 큰 사람 둘이 줄어들어서, 반대로 전체적으로 커져 보이는 효과가 생긴 거 같다. 나는 원래 살을 빼고 싶었는데, 이번에 안무연습하면서 살짝 빠진 거 같다” 

Q. 전작은 섹시 콘셉트였는데, 이번엔 거칠어진 것 같다.

원호 “저번에는 ‘섹시...’였다면 이번엔 ‘쎅!씨!!!!’라는 느낌이다. 이번엔 좀 더 센 거, 강하게 연주를 한 거 같다” 

기현 “이번에 다시 센 걸로 돌아왔다고 하는데, 외형적으로 센 콘셉트를 잡긴 했지만 의상이나 퍼포먼스에서 섹시를 놓치지 않았다. 섹시를 잘 소화했다고 생각한다” 

Q. 이번 앨범에는 멤버들의 자작곡도 많이 수록됐다. 

주헌 “‘바이 마이 사이드’(By My Side)라는 곡을 했는데, 다른 감성을 지니고 있다. ‘이 도시는 어지럽다. 그럴 때 팬들이 옆에 있어서 버틴다’ 그런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이엠 “이번 앨범을 통해서 처음으로 자작곡을 수록했는데 그전부터 꾸준히 자작곡을 만들긴 했었다. 완벽히 모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제출을 안했다. 저번에 처음 들려줬는데 (회사에서)‘나쁘진 않네’라고 하더라. 이번엔 더 긍정적인 반응이라서 들어가게 됐다. 사운드 위주라서 주의 깊게 들어봤으면 좋겠다” 

Q. 바라는 성적이 있는가?

민혁 “40위다. (음원차트)개편 전에는 40위를 해봤는데, 개편하고 음원 성적이 좋지 않았다. 사실, 이번에 초심으로 돌아가서 40위를 해보고 싶다” 

※ 주: 앨범 발매당일 타이틀곡 ‘슛 아웃’의 진입 성적은 멜론 75위, 지니 65위, 벅스 7위, 네이버뮤직 38위 등을 기록했다. 

Q. 솔직히 음원성적이 좀 아쉽진 않나?

기현 “광고도 많이 들어오고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화장품 모델이 될지 아무도 몰랐을 거다. 음원차트가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그 외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래도 음원이 잘됐으면 좋겠다” 

Q. 해외 팬이 많은데 빌보드 차트는 기대하고 있나?

기현 “정말 됐으면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닌걸 알기에 모르겠다. 됐으면 좋겠다” 

Q. 해외에서 팬이 늘어난 걸 확실히 체감하고 있나?

원호 “체감은 좋아졌다” 

민혁 “공연에 관계자분들이 많이 오는데, 애니메이션쪽 분들도 있고, 방송국 PD도 오고 그런다. 그분들의 표정부터 다르다. 작년 같았으면 ‘공연 잘봤어요’ 하고 마는데, 이번엔 연락처를 물어보고 같이 작업하자고 한다든가 그러더라. 미국 입국할 때도 공항 직원분이 ‘K팝 가수냐’고 물어보고 유튜브 검색해보고 그런 경우도 있었다. 몬스타엑스가 사랑받고 존중받을 그룹이 된 거 같아서 기분 좋다”

원호 “일본에 가면 또 많이 알아본다. 카페 같은델 가면 직원이 팬이어서 공짜로 주기도 하고 그런다” 

주헌 “일본에서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급하게 아무 가게에 들어가서 화장실을 빌려썼는데 나오니까 직원분이 종이랑 팬을 들고 있더라. 하하”

Q. 이무래도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인기가 높아진 게 고무적인 것 같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이엠 “굳이 찾자면 신선한 비주얼과 사람들을 들썩이게 만드는 음악이 우리 베이스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힙합과 EDM을 주요 장르로 하는데 이게 미국에 있는 분에게 잘 먹히고 그래서 열광을 해주지 않나싶다” 

민혁 ‘미국은 공연 문화가 발달해 있는데 우리 몬스타엑스 공연이 재미있다고 소문이 났다. 공연을 재미있게 꾸미려고 노력을 하다보니까 많이 찾아주는 거 같다“ 

기현 “우리가 많이 준비하고 많은 팬들을 위해 노력한 것도 맞는데, 많은 선배 가수분들이 전 세계에서 굉장히 많이 K팝을 알리고 있다. K팝이 관심을 넘어 포커스가 맞춰졌다. 그래도 우리가 수월하게 진출을 하고 관심을 받을 수 있던 거 같다”

Q. 징글볼 투어 참여도 큰 뉴스다.

주헌 “사실 우리도 어떻게 참여하게 된 건지는 자세한 과정은 모른다. 어느 날 회사 이사님이 단톡방에 징글볼 출연진 소개 영상을 공유했는데, 유명한 가수들이 차례로 나오더라. ‘괜히 이걸 우리에게 보여주는 게 아닐 텐데...’라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안 나오는 거다. 이걸 왜 보여준 건가 의아해할 때 ‘AND, 몬스타엑스’라고 나오더라. 우리만 ‘AND’가 들어갔다. 하하”

민혁 “그 라인업에 우리가 나오는 게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너무 좋아서 그 영상을 다 자랑하고 다녔다. 정말 기대되고 꿈같다. K팝그룹 최초라서 우리가 또 다음 후배님들의 미국진출에 있어서 좋은 기회를 열은 것 같다”

Q. 아무래도 국내에선 보이그룹의 팬이 대부분 여성인데, 방탄소년단 미국 무대 같은 걸 보면, 남자팬들도 함께 열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몬스타엑스도 남자팬이 많은가?

민혁 “맞다 남자팬이 있다. 검은 선글라스에 레게머리하고 한 남성분도 오고 엄청 다양하게 온다. 딸이랑 같이 같이 오는 분도 있고, 보디빌더도 있고.. 하이터치회를 하면 손이 아프다”

원호 “우리가 남자팬들이 많은 편이다. 이미지가 좀 그런 게 있는 거 같다 터프한 이미지. 거기는 비주얼보다 음악적으로 치중하는 거 같다. 얘들 음악이 자기 취향에 맞으면 팬이 되는 거 같다”

Q. 그런 국내팬을 위해 준비한 이벤트는 없나?

원호 “아이돌룸을 찍었는데 거기서 미션을 성공하면 커피차를 해준다고 하더라. 꼭 성공해서 해주고 싶다. 아니, 이건 좀 다른 대답인가?” 

민혁 “굉장히 웃픈 팬들 댓글이 있었는데, ‘몬스타엑스 내한했다’고 하더라. 얼마나 기다렸을까 생각이 들어서 앙코르 콘서트도 준비한 거였다. 최대한 빨리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고 해서 정규로 준비해 컴백했다. 우리가 찍어놓은 게 많다” 

Q. 형원은 DJ로 울트라 코리아에도 참가했다. DJ활동은 계속하는 건가?

형원 “더 공부를 하려 한다. 요즘에 EDM이 더 대중화가 돼서 팀에 접목시켜 도움이 되려고 한다. 작업을 하는데 더 많은 아티스트와 작업을 해서 공연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Q. 이번 활동의 목표가 있다면?

아이엠 “이번 활동을 통해서 해외에서도 자기만의 색을 가진 팀이란 걸 각인 시켜주고 싶다” 

주헌 “국내에서도 우리 존재감이 확실하게 드러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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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Q. 솔로나 유닛 활동은 계획이 있나?

원호 “개인적인 욕심도 있을만한데, 우선은 팀이다. 팬들과의 관계도 있어서 솔로나 유닛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팀 안에서 음악적인 색을 보여줄 수 있다. 단체로 보여주는 거다” 

민혁 “우리가 5월쯤 되면 한해 플랜이 다 정해진다. 지금은 그룹에 집중할 때다” 

Q. 방금 전에 형원은 DJ로 활동한다고 하지 않았나?

형원 “(당황하다가)팀에 피해를 주지 않는 내에서 한다” 

셔누 “개인적인 DJ나 믹스 테잎 등은 능동적으로 하는 거다. 팬들에게 보여주려는 욕심이 있는 거 같다” 

민혁 “그룹 활동 내에서 잠간 보여주는 거다. 아예 솔로로 나온다는 생각은 없는 거 같다” 

Q. 다른 인터뷰에서 자신들을 ‘ 맷돌’이라고 했더라.

민혁 “우리가 인터뷰 예상 질문을 하다보면, ‘OO돌’이라는 질문이 제일 어렵더라. 그래서 ‘돌’ 앞에 다 붙여봤다. 어떤 게 좋을까 생각하다가 맷돌이 나왔다. 모든 다 갈아버리겠다는 뜻으로 맷돌이라고 했다” 

Q. ‘맷돌’이 아니라 ‘맫돌(MAD돌)’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몬스타엑스 “그거 좋은 것 같다. 그럼 ‘맫돌’로 하겠다” 

Q. 혈기왕성한 남자들끼리 있다 보면 싸우진 않나?

민혁 “신기한 게 우리가 전부 여자형제가 없다. 그래서 다 형제같다. 싸워도 금방 풀린다” 

원호 “싸움도 의견차이로 인한 다툼이지 사적으로 싸운 적은 없다” 

기현 “직원분이 ‘이렇게까지 사이가 좋을지 몰랐다’고 하더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사이좋은 게 너무 보기 좋다고 하더라. 아마 우리 그룹이 친한 걸로는 1등이지 않을까 싶다” 

Q. 마지막으로 데뷔 후 지금까지를 돌아보면?

민혁 “일단 우리가 이만큼 올 수 있었고 해외에서도 국내에서도 이만큼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건 성공에 대한 갈망이었다. 이 갈망이 줄어들지 않게 했던 게 이만큼 올 수 있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주헌 “처음에는 우리가 패기밖에 없었다. 데뷔하고 다음날 바로 1위할 줄 알았다. 지금도 패기가 많은데, 거기에 팬들과 공감도 하고 그런 스토리를 만들면서 더 큰 에너지가 된 거 같다. 지금 정말 행복하다. 특히 팬들 앞에서 공연할 때 가장 행복하다”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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