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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현장] 입추의 여지도 없었던 울트라 페스티벌 2018

18.06.1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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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울트라코리아

‘입추의 여지가 없다’는 표현은 송곳하나 들어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빽빽한 모양을 뜻한다. 울트라코리아 2018은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대성황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핫한 페스티벌로 꼽히는 울트라 코리아가 6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잠실 주경기장 일대에서 개최됐다. 

특히 올해는 개최전부터 체인스모커스(The Chainsmokers), 제드(Zedd), 악스웰 앤 이그로소(Axwell Λ Ingrosso), 데이비드 게타(David Guetta) 등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DJ는 물론 아이스큐브, 타이거JK 등 한·미 힙합계의 전설들까지 대거 포진한 초호화 라인업으로 이슈를 모았던 만큼, 3일간 18만여명의 관객이 몰려드는 대성황을 이뤘다. 

이는 울트라 코리아 역대 최다 관중이기도 하다.   

풍성한 라인업만큼이나 볼거리도 많았다. 스타DJ들이 줄줄이 오른 메인스테이지는 말할 것도 없고, EDM을 넘어 힙합 페스티벌을 방불케했던 라이브스테이지도 큰 재미와 만족감을 선사했다. 

또 레지스탕스에서의 신선한 DJ들을 발견하거나, 매직 비치 스테이지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것도 울트라코리아를 만끽하는 방법이었다. 
  
사실 7년전 울트라 코리아가 처음 시작했을 때는 EDM은 지금같은 주류 장르가 아니었다. 당시 EDM은 최첨단의 장르로 주목받긴 했지만, 몇몇 괴짜 뮤지션이나 클러버들 위주의 마니아 장르로 치부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EDM씬은 눈에 띄게 영역을 넓혀갔고, 결정적으로 체인스모커스와 아비치, 알렌 워커 등등 여러 DJ들의 대성공은 EDM이 팝 시장까지 집어삼킨 계기가 됐다.  

또 이들의 성공은 DJ에게 남의 음악을 트는 '디스크자키'로서의 고전적인 의미를 넘어서, 자신의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으로의 지위를 부여했다. 

사실 과거 DJ들은 '대중음악의 규격'에 다소 어울리지 않는 부류였다. 실제로 DJ들의 주요 활동무대인 클럽은 '음악이 끊기지 않는 게'중요한 장소이고, 이를 위해 DJ들은 누가 언제 들어와도 계속 춤을 출 수 있도록 끊임없이 음악을 플레이하는 존재들이었다. 게다가 이들은 꼭 자신들이 만든 음악이 아닌 남의음악도 마음대로 리믹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심지어 이를 얼마나 잘 리믹스 하느냐가 DJ의 실력을 평가하는 하나의 척도이기도 했다. -이는 지금도 해당된는 애기다- 

즉 과거 DJ들의 음악은 어떤 규격화된 대중음악이라기보다 특정 목적을 지닌 백그라운드 뮤직에 가까웠다.  

이와중에 몇몇 DJ는 3~5분정도의 런닝타임에 보컬과 함께한 팝 음악에 가까운 음원을 발표해 호응을 얻었고, 체인스모커스의 ‘클로저’(CLOSER)의 빌보드 정상은 EDM이 단순한 백그라운드 뮤직을 넘어 완전히 팝 음악으로서의 자리잡았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결과적으로 DJ는 클럽이나 페스티벌에서는 과거처럼 디스크자키로서, 음원이나 음반시장에서는 인기 뮤지션으로 활약할 수 있는 이도류가 됐다. 

다시말해 EDM은 현재 페스티벌, 클럽 등의 라이브 현장에서든, 대중음악으로서 차트에서든 가장 트렌디한 음악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20대 청년들이 열광할수밖에 없다. 

게다가 페스티벌이 주는 해방감과 일탈감, 같은 장소에서 같은 노래를 들으며 같은 춤을 추면서 느끼는 묘한 동질감은 EDM 페스티벌을 더더욱 핫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그리고 울트라 코리아는 국내에서 열리는 EDM페스티벌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가장 화려하며, 가장 규모가 크다. 이러니 2030 세대 -게다가 이제는 4~50대도 심심찮게 보인다- 들이 오지않고 배길 수 있나.

아니나다를까 올해 울트라 코리아는 어느 때보다 더 크고 성대한 축제였다. 록 페스티벌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처럼 EDM페스티벌도 언젠가는 내리막을 걷게 되겠지만, 3일간 모인 18만명의 사람들이 증명하 듯 이는 먼 미래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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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울트라코리아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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