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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현장] 조용필, 50년간 정상에 선 자의 속마음이란

18.04.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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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용필이 데뷔 50주년 기념활동을 시작한다. 

조용필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데뷔 50주년 활동을 시작했다. 

1968년에 미8군에서 기타리스트 겸 가수로 가요계에 발을 들인 조용필은 1975년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히트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1979년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을 결성해 19장의 정규음반을 발표했고, 수 많은 히트곡을 배출해, 명실상부 '가요계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특히 2013년 발표한 정규 19집 'Hello'(헬로우)의 타이틀곡 'Bounce'(바운스)는 인기 아이돌 가수들과의 경쟁에서도 각종 차트 1위를 휩쓸어 과거가 아닌 현재 진행형 레전드임을 보여주었다. 

이에 조용필은 "내가 나이가 많아지고, 몸도 늙고 했지만 음악적인 것은 듣는 것을 통해서 유지하려고 노력을 한다. 음악을 매일 듣는다. 유튜브를 클릭하면 최신 음악이나 콘서트가 쭉 나온다. 요즘 음악도 많이 듣는다. 내가 기타리스트로 시작을 해서 (요즘 음악의)코드를 적어서 멜로디가 다 나오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그렇게 음악을 들으면서 감각을 유지한다"라고 감각을 유지하는 비결을 밝혔다. 

이어 "('바운스'는)몰랐던 사람이 '바운스'를 통해서 (조용필을)알았다 정도일 거다. 내가 음악을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많이 생각을 해왔지만, 사실 나이는 점점 들어가고 방법이 없다. 그래도 젊은이가 나를 기억을 하면, 오랫동안 나를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럼 어떤 음악을 해야하나 생각했다. 팝, 락 여러가지 많이 듣지만 막상 내가 스튜디오에서 하면 나와 안맞더라. 그렇게 찾고 찾고 해서 바운스라는 곡이 나왔다. 그러면서 '저 사람이 이런 노래를 하는구나' 하고 알릴 수 있고, 또 40년 50년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지금까지도 트렌드를 쫓는 이유를 밝혔다. 

그렇다고 조용필이 나이를 속여가며 살고 있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조용필은 자신의 나이를 일부러 더 밝히고 다닌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나는 일부러 내일 모레 일흔살이라고 말을 한다. 내가 이 나이가 되어도 음악 좋아하고,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그런다. 음악은 그냥 자기가 좋아하고, 하면 된다. 나이가 80이 되어도, 그때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을 하려 한다"라고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음악 열정을 보여주었다.

현재 조용필의 50주년 기념 활동 중 확정이 된 프로젝트는 5월 콘서트 뿐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20집 앨범의 발매도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다.  

이에 조용필은 "난 50주년을 사실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작년에도 그냥 두 세번 공연하는 걸로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하더라. 그때 내가 앨범 작업을 할 때였다. 20집은 꼭 내야하는 앨범이었다. 19집으로 인해 부담이 과해서 욕심이 컸던 거 같다. 수많은 곡을 했는데 다들 내 마음에 들지 않았고 현재 6~7곡정도 됐다. 그런데 올해 5월에 공연을 해야한다는 주위의 말에 공연을 준비중이다. 나는 한 번 꽂히면 다른 걸 못한다. 음악 작업이면 작업, 콘서트 준비면 준비 하나만 해야한다. 둘 병행을 못한다. 내 생각엔 올해 못 나올 거 같다"라고 말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어 "음원은 나올지 모르겠다. 그런데 주변에선 음원을 내는 것도 많이 얘기를 한느데,  내가 디지털 싱글을 낸 적이 한 번도 없다"라고 덧붙여 묘한 여운을 남겼다.

신곡 발표를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의 다음 앨범이 어떤 곡인지 예상할만한 힌트는 주었다.

최근 어떤 음악을 즐겨듣는지를 묻자 조용필은 "노래가 좋으면 다 좋다. 요즘은 라틴 쪽이 대세긴 하다. 현대 음악에 지쳐있는 사람이 라틴쪽에 기울여져있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래도 라틴 음악이 오래갈 거 같진 않다. 개인적으로 음악적으로 좋다고 듣는 가수는 스크립트(The script), 시아(Sia) 등이다. 음악이 좋으면 앨범을 전부 다 들어보며 어떻게 변해가는지 코드를 어떻게 쓰고 화음을 어떻게 쓰느냐를 듣는다"라고 최근에 꽂혀있는 음악을 언급했다. 

이어 "지금 하고 있는 건 전부 미디움에서 조금 빠른 곡들이다. EDM적인 요소가 들어간다. 요즘 음악이 죄다 EDM이다. 여러 장르중에서 개인적으로는 알렌 워커(Alan Walker)가 내 취향에 제일 맞는 거 같다. 제일 깔끔하고 그렇다"라고 덧붙여 또다시 새로운 사운드와 장르에 도전할 것을 예고했다. 

신보는 언제 나올 수 있을지 본인도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신보에 대한 아쉬움은 50주년 기념 콘서트가 어느정도 해소시켜줄 전망이다. 

5월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50주년 기념 콘서트는 사실 조용필 본인은 극구 반대하는 공연이었다. 50주년 기념 추진회와 공연 연출자 등은 "조용필이 '의미가 없다. 전세계 유명한 사람 누구도 그런 공연을 한 적이 없는데 내가 왜 그렇게 해야하냐'라고 말하며 반대를 했었다. 그런데 조용필의 음악을 다양한 측면에서, 음악적, 문화적, 학문적 측면 등 다양하게 조명해봐야하지 않겠느냐 하는생각에서 50주년 기념공연을 제안했다. 그리고 조용필의 음악과 함께했던 사람들과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자라고 설득해서 겨우 하게 됐다"라고 공연이 성사된 과정을 알렸다.

이어 조용필은 "이번 공연은 (이전 콘서트보다)곡 수가 많아지고 공연 시간이 조금 길어질 거 같다. 오프닝과 엔딩에 두 세가지 안을 가지고 좁혀가는 중이다. 열심히 준비중이다. 설문도 하고 빅데이터 분석도 하고 그랬다. 다 만족시켜줄 수 있을는 모르겠지만 모든 연령대와 여러 팬이 다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50주년 콘서트에 대해 설명했다.

50년간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조용필이지만 그의 행복과 소망은 소박했다. 

조용필은 "5~6살때 하모니카를 통해서 음악에 처음 느낌을 받았다. 시골에서 하모니카를 부르는 어떤 사람의 연주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걸 듣고 아버지에게 사달라고 해서 하모니카를 불기 시작했던 게 첫 시작이었다. 그 다음 축음기를 통해 가요를 접했고, 라디오를 통해 팝을 알게 됐다. 그 다음 서울에 와서 통기타를 접했고 그게 연결돼서 지금에 왔다. 처음에는 취미로만 음악을 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친구들과 합주를 하다보니까 빠지고 빠지고 해서 미8군에서 68년도 11월에 아르바이트로 무대에 올랐다. 그렇게 하다보니까 계속 그때의 (음악을 접했을 때의)충격을 받는 거다.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다 죽을 때까지 충격을 받을거 같다"라며 "허락이 되는 한 음악을 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수면 다 똑같을 거 같다. 공연을 했을 때 관객이 만족스러워하면 그게 정말 행복하다. 관객이 행복하고 즐거워하면 그 이상 없다"라고 덧붙여, 보다 많은 이가 행복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자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조용필의 50주년 기념 콘서트는 5월 12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 광주, 의정부등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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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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