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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인터뷰] 더욱 깊어진 흥과 음악으로 돌아온 타이푼

18.02.0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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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푼(왼쪽부터 한우재, 솔비, 송원섭 사진제공|엠에이피크루)

혼성그룹 타이푼이 돌아왔다. 

2006년 솔비와 한우재, 심지환이 모여 결성된 타이푼은 데뷔앨범 ‘트로이카(Troika)’부터 시원시원하고 흥이 넘치는 뚜렷한 음악성을 보여주며 많은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2010년 결국 그룹의 해체를 선언했고, 이대로 타이푼이라는 그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해체 후 8년이 지난 2018년 타이푼은 보란 듯이 재결성을 선언하고 다시 가요계 전면에 나섰고, 과거 타이푼을 기억하는 팬들은 물론 새로운 음악팬들도 그들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원년멤버인 솔비와 한우재, 그리고 현재 군복무중인 심지환을 대신해 합류한 송원섭에게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 타이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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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사진제공|엠에이피크루)

일단 타이푼의 재결성에서 궁금한 점은 ‘어떻게 다시 모이게 됐나’이다.

이에 한우재는 “특별한 계기가 있던 건 아니다. 오랜만에 만난 솔비가 콘서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콘서트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타이푼 공연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왔다. 거기서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기념앨범을 내는 게 어떨까 싶었다. 그렇게 다들 동의하고 준비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고 즐거운 거다. 또 이 준비 과정이 기사로 나왔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굉장히 뜨거워서 감사함을 느꼈다. 그러다보니 ‘진짜 복귀를 제대로 해보는 게 어떨까?’라고 말이 나와서 자연스럽게 (재결성으로)이어진 거 같다”라고 밝혔다. 

솔비도 “그동안 음악보단 미술에 집중해서 작업하다가 미술로 보이는 퍼포먼스도 하면서, 작은 꿈을 이룬 거 같았다. 그러다 보니까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콘서트를 준비했는데, 내 인생에서 타이푼을 빼놓을 수 없더라. 대중과 교감하는 음악을 해야지 하다가 타이푼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어떻게 보면 결국 타이푼은 다시 모일 운명이었던 셈이다. 단, 재결성 된 타이푼은 송원섭이란 멤버가 새롭게 영입됐다는 점이 과거와는 다르긴 하다.

타이푼에 새롭게 합류한 송원섭은 그동안 ‘리얼스멜’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온 음악가로, 트럼본 연주자이자 꾸준히 자신의 음악을 발표해온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사실 하우스, 댄스 장르가 많은 타이푼의 음악들을 떠올릴 때 재지한 음악들을 주로 해온 송원섭의 합류는 상당히 의외의 결정이다.  

이에 타이푼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는지 묻자 송원섭은 “(솔비)누나가 시켜서 했다. 하하”라며 장난스럽게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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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재(사진제공|엠에이피크루)

이어 송원섭은 “농담이고, 전부터 음악작업도 같이 많이 하고 교류가 많았는데, 누나가 공연 준비하는 과정에 내 색도 끄집어내서 하면 좋겠다고 해서 같이 무대를 준비했었다. 처음에는 다로 따로 무대를 준비했는데, 같이 한 무대 서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서 그렇게 짜게 됐다. 또 타이푼 기념앨범을 내보자는 말이 나왔을 때 지환씨가 군복무중이라서 함께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빈자리를 나에게 물어봤다.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 했다. 나와 맞는 옷일까, 고민을 했는데, 준비를 하는 내내 뭔가 재밌을 거 같은 생각이 들더라. 설레기도 하고 내가 들어가서 뭔가 양념을 쳤을 때 재밌는 일들을 많이 할 수 있을 거 같았고 도움을 많이 줄 수 있을 거 같더라. 길게 생각하지 않고 합류를 결정했다. 나도 하고 싶기도 했고, 대중과 소통하는 것도 감사한 일이고 그런다”라고 타이푼 합류 계기와 소감을 밝혔다.

송원섭 본인은 겸손하게 얘기 했지만, 그의 합류는 타이푼의 음악적 성장과 발전에 큰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한우재와 솔비 모두 이구동성으로 “송원섭의 합류로 더 발전한 타이푼의 음악이 탄생했다”라고 입을 모았다. 

솔비는 “우재와 원섭이 서로 가지지 않은 목소리를 갖고 있다. 그래서 서로 관심을 가진다. 원섭이가 보컬도 하는데, 잘 될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타이푼이 갖고 있는 색이 2000년대 초중반의 하우스 음악에 맞춰져있는데, 타이푼의 새로운 모습은 그런 댄스와 밴드가 결합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원섭이가 들어오면서 MR에 맞춰서 하는 그룹이 아닌 실제 밴드 연주와 어우러질 수 있는 새로운 장르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우재도 “(송원섭과)음악적으로 작업하면서 파악을 할 수 있었다. 같이 지내보니까 의심의 여지없이 ‘이 친구라면 타이푼에 새로운 색을 만들어낼 수 있겠다’고 생각해 같이 했다”라며 “결과적으로 원섭이가 들어와서 기존의 타이푼보다 확실하게 업그레이드 돼 만족하는 상태다. 우리의 발전된 사운드를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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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섭(사진제공|엠에이피크루)

타이푼의 재결합 활동이 기대를 모으는 또 한 가지의 이유는 분위기다. 

이해관계에 따라 억지로 모인 것이 아니라 모두가 원하고 바라서 이루어진 재결합인 만큼, 과거 활동당시 함께 했던 스태프들도 지금의 타이푼에게 많은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 타이푼의 멤버들의 한층 성숙해진 마음가짐도 플러스 요인이다.  

솔비는 “원곡 작곡가는 편곡도 해주고, 과거 활동 당시 함께 했던 멤버와 같이 얘기하고 있다. 어렸을 때 지금 같은 성숙한 마음이었다면 우리가 훨씬 더 오래가고 많을 걸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지금이라도 뭉쳐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치 동창회에 가는 기분이다. 모두가 타이푼이 잘되길 응원하는 거 같다. 비즈니스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그때 팬으로 바라보고 응원해 준다. 잘됐으면 하는 진심이 느껴져서 고맙다”라고 따뜻한 응원에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한우재도 “같이 작업을 하는 거 자체가 즐겁더라. 기분 좋아서 하게 된다. 일이 아니라 같이 논다는 느낌이다. 마음과 마음이 이어진 것 같다”라고 덧붙여 타이푼의 사기가 어느 때보다 높음을 알렸다. 

이처럼 한층 업그레이드된 음악과 드높은 사기로 뭉친 타이푼인 만큼 새로운 시작에 임하는 각오도 남달랐다.   

솔비는 “원섭이가 재주가 많다. 랩도 배우고 있다. 타이푼의 기존 색을 유지하기 위해서 더 그런다. 새로운 시도가 타이푼 고유의 색을 바꾸겠다는 게 아니다. 더 성장하는 거지 변하는 게 아니다”라며 “모두가 기분 좋은 음악을 하려 한다. 대중들이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을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우재는 “원섭이가 합류하면서 더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우리가 못하는 음악이 없을 정도다. 우리의 더 다양하고 폭넓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다”며 “앞으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타이푼이 되겠다. 타이푼의 시대가 곧 도래한다”라고 세계 누가 들어도 기분좋은 음악을 하는 타이푼을 다짐했다.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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