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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X전도연, 네가 없는 너의 '생일' 제작보고회

19.03.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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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 열린 ‘생일’ 제작보고회는 설경구, 전도연 배우와 이종언 감독이 참석, 문지애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최초로 영화 ‘생일’의 8분 본편 영상이 소개되어 지금껏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두 배우의 폭발적인 열연과 독보적인 연기 내공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또한 감독, 제작진의 진정성을 담은 ‘진심 코멘터리 영상’과 ‘생일하다, 너를 기억하다 영상’으로 영화 ‘생일’의 의미를 전했다. 이견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설경구, 전도연과 이들 배우들을 18년 만에 다시 만나게 한 기대되는 신예 이종언 감독은 취재진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소중한 사람을 떠나 보내고 남겨진 가족, 친구, 이웃 그리고 그 날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과 깊은 여운의 이야기를 전할 것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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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언 감독은 “2015년 여름 안산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현장에서 유가족 분들을 위로하는 여러 활동이 이뤄졌는데 나는 설거지를 하고 사진 찍는 일을 도왔다. 실제로 아이 생일이 다가오면 엄마들이 힘들어했다. 가족, 친척, 지인들이 모여서 우리 곁을 떠난 아이의 생일 모임을 했다. 그 모임을 도우면서 함께 했다"며 작품 출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종언 감독은 다큐멘터리 ‘친구들: 숨어있는 슬픔’을 연출했고, 다음 스토리펀딩을 통해 ‘세월호 세대와 함께 상처를 치유하다’라는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련 활동을 이어왔다. 영화가 담고자 하는 주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깊이 있는 고민을 바탕으로 세상 모든 가족들을 위한 진정성 있는 시나리오를 완성해 차곡차곡 쌓아 올린 진심으로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시나리오를 쓰고 표현해내는 데 자의적인 해석이 개입되면 오해를 낳을 수 있을지 몰라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한걸음 물러나서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었다. ‘충분히 고민을 다한 것 같다’고 해도 다음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고, 유가족들과 통화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처음에는 유가족들에게 먼저 다가가도 되나 고민했다. 그런데 오히려 내가 얘기를 듣고 있으면 더 얘기해주셨다.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고 하니 기꺼이 인터뷰를 해주셨다. 416가족협의회 분들이 '힘내서 잘해라, '너무 조심스럽게 그러지 마라'고 하셨다. 완성본 편집을 끝내기 전에 한 번 더 찾아가서 안산에 있는 극장에서 시사회를 했다. 그때 다양한 말씀을 듣고 고려해 최종 편집을 했다.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 '고맙다', '수고했다'라는 말을 듣고 처음으로 마음이 놓였다. 유가족 분들은 이미 영화를 봤고, 오늘도 만나기로 했다"고 그간의 일들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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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세상을 떠나던 날 아버지의 자리를 지키지 못해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안고 살아가는 아빠 ‘정일’ 역을 맡은 설경구는 “시나리오를 읽은 뒤에는 크게 고민하지 않고 바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꼭 해야 할 것 같았다"는 생각을 전했다. 
떠나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슬픔을 묵묵히 견뎌내는 엄마 ‘순남’ 역을 맡은 전도연은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많이 울었다. 내가 이런 슬픔을 감당할 수 있을까 받아낼 수 있을까 싶었다.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땐 부담스럽고 선뜻 다가서기 힘들었다. 굉장히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는 그런 부담감을 뛰어넘을 만큼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서 좋았다. 그래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을 드러난 설경구와 전도연 두 배우는 '생일'에서 소중한 사람이 떠난 뒤 남겨진 가족의 이야기를 누구보다 진정성 있게 펼쳐내며 섬세한 감정 연기와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대체 불가한 시너지를 선보일 것이다.
두 배우의 딸로, 오빠와의 행복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동생 ‘예솔’ 역을 맡은 아역배우 김보민이 등장해 장내의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 김보민에 대해 두 배우는 순수하고 감정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연기를 선보였다고 해 기대를 더했다. 김보민은 "전도연 엄마는 모니터 할 때도 항상 손잡아 주시고 무릎에도 앉혀 주시고 촬영 쉬는 시간에도 게임이나 끝말잇기 등을 같이 해줘서 심심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화내는 신에서는 친엄마가 화내는 것보다 더 무서웠다. 겁이 많이 났다"고 말해 웃음을 전했다. 또 "설경구 아빠는 솔직히 처음 봤을 땐 조금 무서웠는데 촬영 하고 나서는 무서운지 몰랐다. 사실 장난꾸러기였던 것 같다"며 "더 좋았던 건 선물을 많이 사주셨다. 색연필이나 사인펜, 물감 등을 많이 사주셨다"고 솔직한 심정을 얘기했다. 끝으로 “가족이 있는 모든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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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언 감독은 "시기적으로 너무 빠른 게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도 '굳이 아픈 이야기를 들춰내서 얘기하는 게 실례가 아닌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안산에서 유가족을 만나 봉사 활동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정말 매번 외울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하셨는데도 다음날 가면 또 해주시더라. 그걸 들으면서 우리가 더 많이 주목하고 더 많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이 분들에게 작지만 위로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적절한 시기가 따로 있을까, 공감이나 위로는 언제든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소회를 드러냈다. 
설경구는 "벌써 5주기가 다가온다. 많은 분들이 마음 속 깊숙이 같이 공감하고 슬퍼했고, 온 국민의 트라우마로 남은 참사다. 참사 당사자는 온 국민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위안도 주고 작지만 위로도 하면 좋겠다. '기억하겠다 잊지 않겠다'고 다짐도 해보는 작은 물결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도연은 "'생일'은 끝을 이야기하는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통해 조금 다가가서 응원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영화가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게 아니라 관객분들이 다가와서 응원을 해주셨으면 한다"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영화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 날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마음을 나눌 영화 ‘생일’은 2019년 4월 3일 개봉한다.


정소정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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