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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영혼 체인지물…근데 두 시간 내내 웃었다 ★★★☆

19.01.03 17:32

<내 안의 그놈>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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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그놈,2018]
감독:강효진
출연:박성웅, 진영, 라미란, 이수민, 이준혁

줄거리
엘리트 아재 판수(박성웅)를 우연히 옥상에서 떨어진 고등학생 동현(진영)이 덮치면서 제대로 바뀐다. 게다가 판수는 동현의 몸으로 첫사랑 미선(라미란)과 존재도 몰랐던 딸 현정(이수민)을 만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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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영화의 줄거리만 본다면 바로 흥미를 잃게 될 것이다. 이제는 시대착오적 소재라 해도 과언이 아닌 '뻔한' 영혼 체인지를 소재로 활용했으니, 시작부터 무리수를 둔 영화라 느껴질 것이다. 게다가 전작인 <미쓰 와이프>에서도 이와 비슷한 설정을 쓴 바 있는 강효진 감독이란 점에서 이야기 창작 면에 있어서 한계를 보이는 건가 의심이 될 정도였다. 실제로 몇몇 설정에서도 <미쓰 와이프>의 장치를 의도적으로 차용한 장면들이 눈에 띄었을 정도다. 시작부터 불안감이 느껴진 영화였으나 <내 안의 그놈>은 2018년 개봉했다면 올해 최고의 코미디 영화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예상치 못한 웃음과 재미를 시종일관 불러오는 예상보다 잘 만든 코미디 오락물 이었다. 

우선 영화는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배경적 설정을 뒤로하고 상세한 이야기 전개 부분에서 기발한 웃음 코드들을 유발한다. 영혼이 바뀌게 된 두 인물을 매우 특별하게 설정한 것이다. 엘리트 조폭과 왕따 고등학생 이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캐릭터가 서로의 영혼을 바꾸게 되니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한다. 영화는 왕따 고등학생 동현의 신체를 빌리게 된 판수의 모험을 주 이야기로 활용한다. 

터프한 엘리트가 왕따, 먹보 등 최악의 모든 요소를 지닌 고등학생이 되었으니, 이후 그의 행각은 주변인물들이 보기에 반전에 가깝다. 본인이 십 대 인것을 망각하며 어른들에게 반말과 상전에 가까운 행동을 하는가 하면, 자신을 괴롭히는 학교 불량배를 맨손으로 제압해 상황을 역전시키는 대목은 예상외의 쾌감을 불러온다. 

그런 상황속에서 영화는 판수의 첫사랑 미선과 그의 딸 현정을 이야기의 중심에 배치함으로써 예상치 못한 이야기 흐름을 전개하기에 이른다. 자신도 몰랐던 친 딸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영화는 참회극의 흐름으로 이어지게 되고 첫 사랑과 친딸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주인공의 고군분투가 그려지게 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우리의 주인공은 여전히 자기가 십 대인 것을 망각하게 되고, 그로 인한 성인, 십 대 로맨스를 오가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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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진 감독은 세대별 캐릭터의 신분과 위치를 유쾌하게 비틀면서 상식을 벗어난 상황을 통해 지속적인 웃음을 유도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전혀 다른 상황으로 이어지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그 점에서 너무나도 재미있게 묘사된다. 예상치 못한 라이벌의 역습과 판수 자신의 몸을 빌려 깨어난 동현의 모습이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이어지게 된다. 너무나 다른 비주얼과 나이를 지닌 인물들이 자신보다 한참 어리고, 나이가 많은 인물들에 진심을 드러내는 대목은 이 상황을 이해못하는 제 3자들을 당황시키기에 이르고, 이 황당한 장면이 스크린 밖에 있는 관객에게는 큰 웃음으로 이어진다. 

주인공 설정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뚱보 분장도 마다하지 않은 채 극의 전체적 흐름을 이끄는 아이돌 출신의 연기자 진영의 연기는 예상외로 훌륭했으며, 라미란, 이준혁, 윤경호, 이수민 그리고 박성웅으로 이어지는 주조연진의 개성 넘치는 연기와 망가짐을 불사하는 열연이 영화만의 코미디를 완성하는 큰 밑거름이 된다. 

특히나 애드립에 가까운 연기를 펼친 라미란, 이준혁, 윤경호의 입담이 지속적인 웃음을 불러오는 주요소로 적용된다. 비록 2018년 최고의 코미디로 언급되지 못했지만, 새해에 개봉하는 영화인 만큼 2019년 첫 포문을 유쾌하게 열어줄 코미디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내안의 그놈>은 1월 9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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