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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리뷰: 3편 예고편을 선보이면 어떡해요★★☆

18.11.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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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2018]
감독:데이빗 예이츠
출연:에디 레드메인, 캐서린 워터스턴, 앨리슨 수돌, 댄 포글러, 에즈라 밀러, 조니 뎁, 주드 로 

줄거리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의 활약으로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 ‘겔러트 그린델왈드’(조니 뎁)가 미합중국 마법의회 MACUSA에 붙잡히지만, 이내 장담했던 대로 탈출해 추종자를 모으기 시작한다. 순혈 마법사의 세력을 모아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지배하려는 그린델왈드의 야욕을 막기 위해 ‘알버스 덤블도어’(주드 로)는 제자였던 뉴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마법사 사회는 점점 더 분열되어 가는 가운데, 앞날의 위험을 알지 못한 채 뉴트는 이를 승낙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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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팬들이라면 이번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이하:<신동사 2>)는 매우 반가운 작품이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요인물인 덤블도어의 등장과 호그와트 학교가 정면으로 드러나는 대목, 그리고 반가운 몇몇 소규모 설정들이 이 영화 프리퀄 격 스핀오프 작품임을 증명한다. 시각적인 면에서도 한층 진보된 모습을 선보였다. CG의 기술력은 기본이며 3D, 4D의 재미를 위해 입체 효과를 한층 강화한 촬영, 시각화는 상당한 수준이다. 오프닝에 등장한 워너브러더스 로고의 입체감은 실제로 화면에 튀어나오는 듯한 착각을 불러올 정도로 더욱 생생하다. 그런 입체적 효과를 드러내는 볼거리를 강조하려는 듯 공중전, 새로운 크리쳐, 속도감이 더해진 마법 액션이 여과 없이 등장한다. 

하지만 <해리포터> 팬들이 그동안 볼거리 때문에 이 시리즈를 좋아했던 것은 절대 아니다. 해리와 친구들의 시선에서 진행되는 성장과 모험이 주를 이루는 이야기인 만큼, 새로운 주인공 뉴트와 그의 동료들이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고 신비스러운 마법과 크리쳐들을 찾아나서는 과정이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기대치다. 1편이 호평을 받은 수준이었지만, 사실 본 기자는 한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시작하고, 시점을 다양한 인물에 맞추려 하는 대목에서 불안감을 느꼈다. 아무리 <해리포터> 팬들이 성숙한 성인이 되었다 한들 그들은 이 시리즈를 통해 지나치게 어둡고 심각한 이야기와 인간사 같은 복잡한 내용을 즐기지 않는다. 

<신동사 2>는 1편의 과한 자신감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J.K 롤링과 제작진의 욕심이 엉뚱한 곳에 투영된 결과물 이었다. 악역 그린델왈드의 비중을 높여줘야 하는 것 까지는 이해가 갔지만, 주인공 뉴트의 형, 전 애인, 마법부 직원들, 크레덴스의 과거와 주변 인물들까지 등장시켜 비중을 높이는 대목은 산만함만 가중시켰다. 관객이 원하는 뉴트 일행의 모험과 성장은 온데간데 없고, 과거 출생의 비밀과 음모가 판치는 구시대적 설정만 가득한 허무한 이야기만 남았다. 

이야기 전개의 활력을 잃은 탓에 영화가 준비한 볼거리마저 무의미하다. 결국 이번 2편은 원작자와 제작진의 오만과 안이함이 남긴 심심한 결과물이었으며, 역대 <해리포터> 프랜차이즈 중 가장 재미가 없는 작품으로 남겨질 것이다. 그나마 후속을 위한 '떡밥' 요소가 가득해 수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3편 예고편이라 정의해야 될 것 같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현재 절찬리 상영중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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