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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현빈, 순대국과 소주를 즐기며 일출을 맞이하는 남자

18.11.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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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공조><꾼>에 이어 올해 <창궐>을 통해 관객과 만남을 이어온 현빈과 영화 <창궐>에 대한 비하인드와 연기적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쉽지 않은 촬영이었다. 다수와 싸워야 했는데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고 많이 하면서 익숙하고 편안한 부분이 있었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없지 않지만 합이 잘 맞춰져서 만족스럽다.


-언월도를 휘두르며 나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맞췄나?

2, 3개월 정도 연습을 했다. 합이 짜이기 전에는 일대일로 연습을 하다가 합이 짜이면 팀원들과 함께 합을 맞췄다. 칼의 형태를 내 체형에 맞게 맞춰졌는데, 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손잡이가 꽤 길다. 칼을 쳐내는 과정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액션 적인 면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창궐> 제안을 받았을 때 소감은 어땠나?

처음에 바로 승낙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만화적 요소들이 너무 많아서 당황했다. 우선 야귀가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했고 대사나 상황에서 안 그려진 부분들이 많아서 상상이 가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계속 생각이 있다고 해서 결국 하게 되었는데...(웃음) 다행히 준비 과정에서 풀어나갈 수 있었다. 


-수많은 야귀가 현빈에게 달려들었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인상 깊은 야귀가 있나?

당연히 있다. 키가 엄청 크신 분인데 달려들때 정말 압도적이었다. 그분이 나타날 때 마다 정말 무서웠고 긴장되었다. 그 외에 기억에 남는 분들이 너무 많다. 그분들과 함께해서 참 좋았고, 긴장감을 위해 서로 거리를 둬야했다. 그런데도 막상 액션이 시작되면 서로를 지켜줘야 했기에 이래저래 신경 쓴 게 많았다. (웃음) 내 칼의 특성상 부상이 클 수밖에 없기에 그분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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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야귀들을 맞이했을 때의 기분은?

정말 무서웠다. 여러 분장팀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달라붙어서 일일이 야귀를 만드신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그 때문에 시간이 너무 오래 갔었다. 게다가 극 중 야귀가 활동하는 시간대가 저녁인 탓에 밤 촬영이 많았고, 오픈 세트장 이다 보니 서로 만날 때 분장한 모습 그대로 만나서 의스스할때가 많았다. (웃음) 그래도 우리 모두 볼 때마다 인사를 잘했다. 


-<창궐> 촬영장 분위기를 회상해 보자면?

정말 치열했다. 워낙 큰 신들도 자리를 잡다 보니 날씨도 가장 추울 때 촬영했다. 액션신에 대한 분량도 너무 많았다. 대부분 밤에 이뤄진 촬영이다 보니 소화해야 할 장면도 많았다. 그래서 참 치열한 촬영 현장이었다. 


-부상은 없었나?

액션신을 찍으면 부상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발톱도 빠지는 일도 있었다. 큰 부상은 아니다. 


-김성훈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인데 믿을만한 구석이 있었던 이유는?

감독님 성향 자체가 밝고 유쾌하신 분이다. 한번 호흡을 맞춘 감독과 함께 한 것은 장점이 있다. 서로에 대해 알아왔던 것을 이해한 거라 서로에 대해 캐치한게 많다. 그런 것들이 서로에 대해 신뢰를 쌓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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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과 함께 작업하면서 느낀 것은?

김성훈 감독님이 먼저 나에게 물어봤었다. 장동건 선배님과 함께하고 싶다고 해서 각본을 대신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동건이 형과 내가 실제로도 친하다. (웃음) 그런데 내가 바로 제안드리는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형에게 "나중에 <창궐>이라는 각본 오면 한번 보세요" 정도로만 부탁드렸다. 희한하게 동건 선배와 오랫동안 우정을 나눈 사이지만, 일적으로 만났을 때는 정말 다른 사이같았다. 나중에 선배님이 함께한다 해서 너무 좋았는데, 일적으로는 정말 배울게 많았다. 


-장동건 선배에게 배운 게 있다면?

역시 경험과 연륜은 따라가기 힘들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곤룡포를 거친 장면인데, 그 장면을 실제로 봤을 때 뭔가 압도적인 느낌이 다가왔다. 내가 아는 사람이 이렇게 전혀 다르게 느껴졌던 건 처음이었다. 


-개인적으로 박종사관 무리들과 함께 등장한 조합이 인상적이었다. 이들과 함께한 에피소드가 길었으면 하는 희망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짧았다.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나온 에피소드는 없었나?

힘든 촬영이다 보니 같이 시간을 나누고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았다. 대부분 지방 촬영이다 보니 합숙을 많이 했고, 그때문에 친해질 수 밖에 없었다. 촬영 후 함께 해를 맞이하며, 순댓국에 소주를 마시면서 함께하던 시간이 참 그립다.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 끝나고 나서 격하게 서로를 위로했다. (웃음) 


-우락부락한 정만식 배우의 연약한(?) 변신도 인상적이다. 

막상 보면 우리가 생각한 이미지와 다른 장난 미가 많으신 분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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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좋아하는 로맨틱 캐릭터로 다시 돌아갈 의향은 있는지?

있다. 그래도 이미지의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 다름을 찾지 못하면 굳이 하고 싶지 않다. 이왕이면 재미있는 것을 하고 싶다. 같이 연기를 하는 재미라든가 소통에 대한 재미라든가 한 번이라도 재미라는 게 있어야 버틸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본다. 


-예전 신인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자면?

일단은 많이 바뀌었다. 좋은 점으로는 나이가 들면서 꾸준히 나온 대로 해오면서 많은 것들이 쌓였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계속하고 다른 캐릭터를 하고 있지만 기술적으로 표현하는 방법과 늘어나는 과정은 신인 시절 촬영한 영화 <돌려차기> 시절의 순수하고 아무 계산 없이 해온 대목이 지금에도 나오고 있다. 그래서 가끔 예전 출연작을 본다. 한사람이 수많은 기간동안 여러 작품을 해오면서 습관적으로 해온 부분들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잃어버리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 현빈을 자평하자면?

정말 부지런했다. 2017, 18년은 정말...(웃음) 근데 내가 부지런했다고 그게 다가 아닌 것 같다. 결과에 대해서 시험대에 오른 직업이다 보니 항상 긴장된다. 지금 가장 큰 목표는 감기 걸리지 않고 촬영을 잘 마무리 하는 것이다. 문제없이 촬영하는 게 지금의 최고 목표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NEW / 리양필름㈜ / ㈜영화사 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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