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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10월 31일 개봉작 별점, 간단평 모음

18.11.01 21:36


*경고* 절대 이 게임을 따라하지 마세요 <완벽한 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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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타인, 2018]
감독:이재규
출연: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줄거리
오랜만의 커플 모임에서 한 명이 게임을 제안한다. 바로 각자의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통화 내용부터 문자와 이메일까지 모두 공유하자고 한 것. 흔쾌히 게임을 시작하게 된 이들의 비밀이 핸드폰을 통해 들통나면서 처음 게임을 제안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상치 못한 결말로 흘러가는데…. 

간단평
갑작스러운 진실 게임이 불러오게 되는 여파를 당장 진행하기보다는 치밀하면서도 상세히 전개해 소재가 지니고 있는 긴장된 상황을 온전히 객석으로 전하려는데 몰두한다. 영화는 짓궂을 정도로 그 상황을 요긴하게 활용한다. 초반과 중반부까지 메시지와 전화의 본 내용을 어떻게든 무마하려는 이들의 처절함을 코미디로 다루다가 중후반부 들어서는 블랙 코미디의 정서를 보이더니 파국으로 치닫는 '막장 치정 스릴러'의 형태를 들어내기에 이른다.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과 심리전이 연이어 등장해 긴장감을 지속시킨다. 영화 속 인물들에게는 메시지와 전화벨이 사형선고 같은 순간이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재미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절묘한 설정을 실감나게 연기한 배우들의 활약도 몰입도를 높여준다. 전체 배경의 99%가 집안 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이기에 순간적인 애드립과 같은 재치가 발휘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전설 퀸을 담기에 그릇이 너무 작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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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2018]
감독:브라이언 싱어
출연:라미 말렉, 조셉 마젤로, 마이크 마이어스, 루시 보인턴, 벤 하디

줄거리
공항에서 수하물 노동자로 일하며 음악의 꿈을 키우던 이민자 출신의 아웃사이더 ‘파록버사라’ 보컬을 구하던 로컬 밴드에 들어가게 되면서 ‘프레디 머큐리’라는 이름으로 밴드 ‘퀸’을 이끌게 된다. 시대를 앞서가는 독창적인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중들을 사로잡으며 성장하던 ‘퀸’은 라디오와 방송에서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음반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려 6분 동안 이어지는 실험적인 곡 ‘보헤미안 랩소디’로 대성공을 거두며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다. 그러나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던 ‘프레디 머큐리’는 솔로 데뷔라는 유혹에 흔들리게 되고 결국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멤버들과 결별을 선언하게 되는데… 

간단평
음악이 소재인 영화이기에 유명 곡들의 탄생 비화부터, 괴짜 적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친근한 모습이 기대했던 흥미 요소로 활용된다. 무엇보다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인간적인 접근과 그의 외형적인 모습을 놀라울 만큼 100%에 가깝게 재현한 라미 말렉의 연기는 퀸의 팬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아쉬운 요인은 접근 방식에 있다. 전체적으로 이 영화가 퀸의 영화인지 프레디 머큐리 개인의 전기물인지 확실하게 정의되어야 했지만, <보헤미안 랩소디>는 이 둘을 동시에 안고 가려 한다. 그 때문에 몇몇 중요한 장면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거나 수박 겉핥기식으로 넘어간다. 기대했던 명곡 라이브가 절반 정도 상황에서 끝나는가 하면, 보헤미안 랩소디 탄생 비화를 이야기하다 전혀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는 뜬금없는 상황이 이어진다. 전체적인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가 아닌 각종 에피소드를 나열하는 식으로 연결되다 보니 이야기가 산만하게 느껴진다. 이야기에 대한 아쉬움은 영화의 마지막 20분 1985년 라이브 에이드 공연 장면을 통해 완벽하게 만회된다. 이 장면은 보는 이에 따라 영화 전체에 대한 호불호를 불러올 수 있다. 이 영화의 장점인 음악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완벽한 묘사가 전부 집약된 대목으로 관객들이 절로 박수를 치고 즐기게 만드는 체험적 효과를 불러오게 한다. 프레디 머큐리의 트레이드 마크인 완벽한 무대 장악과 브라이언 메이의 전설적인 기타 리프까지 밴드가 지니고 있는 보이지 않는 요소까지 세심하게 다룬 모습이 인상적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전설적 살인마의 광란의 살인극…그리고 반격 <할로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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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2018]
감독:데이빗 고든 그린
출연:제이미 리 커티스, 주디 그리어, 버지니아 가드너, 제퍼슨 홀, 닉 캐슬

줄거리
할로윈 밤의 살아 있는 공포이자 레전드로 불리는 ‘마이클 마이어스’ 존재만으로 모든 것을 압도하는 그가 40년 전 그를 유일하게 기억하는 그녀 ‘로리 스트로드’와 다시 마주하게 되는데…

간단평
호러 영화의 전성기였던 70년대의 정서와 분위기를 온전히 현대의 관객에게 전하려 했다. <할로윈>의 메인 테마와 마이클 마이어스의 가면이 등장하는 대목은 호러 영화 팬들에게는 설렘(?)을 전해주기에 충분한 요소들이다. 무엇보다 원조 주인공 로리역의 제이미 리 커티스의 출연을 끌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할로윈>은 칭찬 받을만 하다. 40년 동안 마이클을 향한 복수를 기다린 로리의 모습은 호러 영화속 여주인공들이 더이상 연약한 존재가 아님을 보여준 대목으로 비명이 아닌 긴장감을 유도하는 이 영화만의 특징을 강조한다. 어두운 배경, 폐쇄된 공간, 그에 걸맞는 살인 장면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과정 또한 인상적이다. 마이클의 살인본능이 깨어나 주변인들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과정을 압박, 행동, 살해 순으로 그린 대목은 40년 동안 갇혀 있던 그의 악마성을 표현한 대목으로 영화만의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대목이다. 마이클 마이어스의  살인 행각을 실시간으로 담아낸 장면은 스크린의 살인마가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온 듯한 묘한 느낌을 전해준다. 분위기와 어울리지 못할뻔한 유머러스한 장면들도 자연스럽게 녹아내린 부분도 새로운 <할로윈> 시리즈가 지니고 있는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우리가 몰랐던 한국전쟁의 또다른 비극 <폴란드로 간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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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로 간 아이들,2018]
감독:추상미
출연:추상미, 이송

줄거리
1951년, 한국전쟁 고아 1,500명이 비밀리에 폴란드로 보내졌다. 폴란드 선생님들은 말도 통하지 않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품었고, 아이들도 선생님을 ‘마마’, ‘파파’라 부르며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8년 후, 아이들은 갑작스러운 송환 명령을 받게 되는데… 
  
간단평
역사에도 제대로 기록되지 못한 한국전쟁의 비극과 아이들의 행방을 치밀하게 추적하고 따라간 것만으로도 다큐 영화의 제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 다만 지나치게 의도성이 뚜렷한 장면과 감정적인 요소가 너무많이 개입된 부분이 아쉬움을 가져다준다. 다큐적 냉철함을 잃은것을 떠나 감정적 요소를 강조하다 보니 개연성 부분에서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영화는 추상미 감독이 의도한 사건에 대한 관심, 남북 분단 현실과의 연계를 자연스럽게 전하며 본 메시지를 무난하게 전달했다. 

작품성,오락성,연출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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