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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스무살' 리뷰: 남친있는 여자를 짝사랑한 남.사.친 ★★★

18.10.2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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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스무살, 2016]
감독:제이크 골드버거
출연:프레디 하이모어, 오데야 러쉬, 할리 조엘 오스먼트

줄거리
셰프를 꿈꾸지만 도전하지 않는 ‘찰리’. 카페에서 일하는 러블리한 매력의 ‘앰버’를 보고 첫눈에 반하지만 고백을 망설인다. 밀당 고수 베프 ‘벤’의 도움으로 말을 걸어보지만 ‘앰버’는 이미 4년째 연애 중! 말이 잘 통하는 ‘찰리’와 ‘앰버’는 둘도 없는 남.사.친, 여.사.친이 된다. 하지만, ‘앰버’는 순수하고 때로는 엉뚱한 ‘찰리’에게 점점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고 남자친구에게도 말 못 하는 속마음을 그에게 털어놓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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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만 놓고 봤을 때 설렘 가득한 '썸' 타는 영화를 기대했을 것이다. 물론 영화는 모두가 원한 두 남녀의 '썸'적인 상황을 유심히 담아낸다. 짝사랑하는 여자가 있지만 이미 남친이 있는 상대이기에 그저 주변만 맴돌다 '남.사.친' 관계로 끝나버리는 답답한 상황이 의외의 웃음과 궁금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영화는 예상했던 두 남녀의 로맨틱 코미디적인 상황만을 담으려 하지 않는다. 

제목만 놓고 봤을 때 찰리와 앰버의 티격태격하는 이야기를 담을 것으로 상상했지만, 영화는 두 인물의 주변인, 가족의 이야기를 유심히 조명하며 사람과의 관계로 빚어지게 되는 에피소드를 비중있게 다룬다. 그 외에도 이 영화가 유심히 다루고 있는 부분은 청춘의 시기에 맞게 되는 상처와 트라우마다. 

재능은 있지만 기지를 발휘하지 못하는 찰리, 좋아하는 남자친구를 비롯해 찰리의 마음마저 받아주지 못하는 앰버, 그리고 괴짜같은 매력을 뽐내는 주변인들은 모두 각자가 지닌 상처로 인해 세상으로 나아가는데 두려움을 느끼는 청춘들이다. 사랑으로 이를 극복하려 하지만 영화가 제시한 극복의 메시지는 다름아닌 친구의 관계에서 서로의 마음을 편하게 터놓는것이다.

관객이 원한 이야기와 결말을 내지 못한 영화지만 일반적인 사랑이야기를 건내기 보다는 아픔을 나누며 서로의 인생을 응원하는 친구로 발전하게 되는 썸남, 썸녀의 이야기가 의외로 신선한 여운을 남긴다. 물론 그러한 신선한 시도가 다소 어색하게 느껴져 이 영화를 어떤 장르로 봐야할지 애매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불러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잔잔한 유머와 애틋함을 적절하게 담아내는 이야기가 가을에 어울리는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랑,스무살>은 10월 25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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