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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보다 강렬한 조연] 한지민과 맞짱 뜬 '악녀' 권소현

18.10.23 13:38


관객들의 조용한 지지를 얻으며 객석 점유율을 올리고 있는 <미쓰백>. 아동 학대 문제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동시에 한지민의 파격 연기 변신으로 더욱 화제가 되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성향의 작품이지만 좋은 메시지와 주제를 지니고 있었기에 지금과 같은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다. 그만큼 주연을 비롯한 조연진의 활약 또한 인상적 이었는데, 극 중 가장 인상적인 조연 캐릭터를 뽑으라면 영화의 악역으로 등장한 주미경일 것이다. 나약하고 어린 지은이를 아무렇지 않게 폭행하는 악녀 중의 악녀지만, 그러한 악독한 모습 속에 이상하리 만큼 과거의 슬픈 사연이 베여있는 듯한 서글픈 존재로 느껴진다. 그럼에도 주미경을 연기한 이 배우는 영화가 끝나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캐릭터를 인정하나 없는 악녀로 해석하며 절대로 관객에게 사랑받지 않겠다는 각오로 자신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한다. 평생 욕먹을 각오로 주미경을 연기한 그녀는 2015년 신수원 감독의 <마돈나>의 주연으로 출연해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긴 권소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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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권소현
출생: 1987년 1월 29일
신장: 162cm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권소현은 상명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정식적인 첫 연기 데뷔는 뮤지컬 무대를 통해서 하게 되었다. 본인은 노래보다는 춤을 잘 춘다고 말하지만, 실제 그녀는 노래와 춤 모두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2007년 <뷰티풀 게임>의 그녀의 데뷔작. 뮤지컬에서는 흔하지 않게 쓰이는 축구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종교와 정치적 대립이 심한 북아일랜드의 1970년대를 역동적으로 풍자한 작품이다. 당시 권소현이 맡은 역할은 극 중 주요 인물인 컬리가 사랑했던 여인 버나뎃으로 애틋한 첫 키스를 선사해주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였다. 뮤지컬 스타이자 대선배인 박건형, 김도현, 김동호, 김소향, 김기현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인상 깊은 데뷔를 한 그녀는 한동안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하며 입지를 넓혀나가게 된다.

2008년 샘 레이미 감독의 호러영화 <이블데드>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뮤지컬에 출연하며 경력을 이어나가다 2009년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의 주인공 트레이시를 맡게 되면서 첫 주연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1960년대 초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뚱뚱한 몸매에 부풀린 머리를 한 십 대 소녀 트레이시 턴 블레이드가 꿈을 이루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은 작품이었다. 평소 통통한 이미지를 지닌 그녀는 이 작품에서 화려한 춤솜씨와 멋진 노래 실력을 선보여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끌어내며 무난한 주연 데뷔를 하게 된다. <헤어스프레이>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2010년 제4회 대구 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받으며 뮤지컬계가 기대하는 최고의 유망주로 떠오르게 된다. 

그렇게 뮤지컬에서 입지를 넓혀나가던 그녀에게 영화계의 러브콜이 들어오게 되었다. 꾸준히 뮤지컬을 하던 그녀는 연기를 더 잘했으면 하는 생각을 갖게 되고, 그러다 연극 무대를 병행하다가 아는 지인을 통해 옴니버스 영화와 단편 영화에 꾸준히 출연하게 된다. 단순한 경험을 쌓는 시간이라 생각했지만, 그녀가 함께 촬영한 작품들을 우연히 한 영화감독이 감상하고 깊은 인상을 받게 된다. 그 감독은 문제적 작품 <명왕성>을 연출한 신수원 감독이었다. 신작 구상과 동시에 그에 걸맞은 연기자를 찾고 있었던 신감독은 스크린속 권소현의 모습이 현재 구상중인 영화속 인물과 들이맞았음을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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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러브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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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돈나> (2014)

신감독은 곧바로 권소현에게 준비 중인 작품 <마돈나>의 각본을 보여주며 출연 제안을 하게 되고, 첫 장편 영화 출연에 주연제안을 받은 그녀는 들뜬 마음에 출연을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극 중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힘겨운 준비 과정이 필요했다. <마돈나>는 마돈나라는 별명을 가진 미혼모 미나의 처절한 삶을 그린 작품으로 극 중 통통한 체형을 지닌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10kg에 가까운 몸무게를 늘려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였다. 게다가 평범한 여자가 성적 대상으로 이용당하면서 점점 밑바닥 인생으로 추락해가는 과정을 보여준 우울한 설정을 지닌 탓에 심리적으로 견디기 어려운 작업이었다. 소속사도 없던 터라 혼자 자동차를 몰면서 촬영장을 오가야 했을 정도로 모든 것을 나 홀로 준비해야 했다.

그럼에도 권소현은 미나가 되는 것을 거부하지 않고 300개가 넘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미나의 고통과 마음을 이해하려 했다. 촬영이 끝난 이후에도 미나의 우을증이 오래 갔을 정도로 후유증이 컸지만, 그 아픔을 14kg의 몸무게를 감량하는데 몰입했다. 그녀의 그런 노력 덕분이었을까? <마돈나>는 2014년 제68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큰 화제를 불러모았으며, 열연을 펼친 권소현도 한순간에 주목을 받게 된다. 2015년 제3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신인여우상, 2016년 제3회 들꽃영화상 신인배우상을 수상과 함께 송중기, 박보검이 있는 블러썸 엔터테인먼트의 소속으로 들어가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이어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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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쓰백>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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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내사랑 치유기> (2018)

<마돈나>에서 보여준 애처롭고 처절한 연기는 이번 <미쓰백>을 통해 극도의 악랄한 악역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권소현은 이번 역할로 제38회 영평상 여우조연상을 받게 돼 <마돈나>에 이은 새로운 수상 릴레이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한동안 어두웠던 역할만 맡았던 그녀는 최근 방영을 시작한 MBC 드라마 <내사랑 치유기>에 출연해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와 전혀 다른 발랄하고 밝은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참고자료
[인터뷰]주목하시라 권소현과 신수원 감독의 ‘마돈나’ - 매일경제. 진현철 기자. 2015년 7월 2일 기사 
'미쓰백' 악독한 엄마 권소현, "관객들과 자주 뵙고 싶어요" [고규대 레드카펫 EP-16] - 이데일리.이준우 기자.2018년 10월 19일 기사
[스타인터뷰] 배우 권소현에게 '마돈나'는 시작일 뿐이다 - 데일리한국.조현주 기자.2015년 7월 8일 기사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블러썸 엔터테인먼트,다음 영화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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