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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타인' 리뷰: *경고* 절대 이 게임을 따라하지 마세요 ★★★★

18.10.1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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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타인, 2018]
감독:이재규
출연: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줄거리
오랜만의 커플 모임에서 한 명이 게임을 제안한다. 바로 각자의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통화 내용부터 문자와 이메일까지 모두 공유하자고 한 것. 흔쾌히 게임을 시작하게 된 이들의 비밀이 핸드폰을 통해 들통나면서 처음 게임을 제안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상치 못한 결말로 흘러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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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를 리메이크 한 영화로 검증된 원작을 기반으로 한 원작의 장점을 잘 이어받은 것으로 보인다. <완벽한 타인>은 이미 이 영화가 공개한 줄거리와 소재에서 관객이 기대할 만한 흥미 여건과 메시지를 충분히 지니고 있다. 수많은 개인 정보를 담고 있는 스마트폰의 개인 정보를 모두 공개해야 하는 설정은 '관음증'과 같은 호기심적 욕구를 지니고 있는 현대인이라면 궁금할 수 밖에 없는 설정이다. 그렇게 공개된 스마트폰의 메시지와 정보는 평소 알고 지낸 친구의 몰랐던 사실과 숨겨진 불편한 비밀을 확인하는 '진실의 장'이 되고, 이는 결국 인간의 이면을 풍자하는 메시지로 연결된다. 

<완벽한 타인>은 그러한 기대치에 부응한 작품이다. 갑작스러운 진실 게임이 불러오게 되는 여파를 당장 진행하기보다는 치밀하면서도 상세히 전개해 소재가 지니고 있는 긴장된 상황을 온전히 객석으로 전하려는데 몰두한다. 영화는 탐색 전격인 초반에 등장인물들 모두 절친한 사이며, 각자 짝이 있음을 강조한다. 각자마다 개성이 있는 만큼 부부 관계 또한 다르다. 가부장의 영향이 강한 부부, 오랜 결혼 생활을 유지 중인 부부, 나이차가 많은 커플 그리고 이혼남 등 가깝지만 은밀한 비밀이 탄로날 경우 엄청난 상처를 안길 수 있는 관계이기에 이들이 맞이할 게임은 매우 위험하다. 

영화는 짓궂을 정도로 그 상황을 요긴하게 활용한다. 초반과 중반부까지 메시지와 전화의 본 내용을 어떻게든 무마하려는 이들의 처절함을 코미디로 다루다가 중후반부 들어서는 블랙 코미디의 정서를 보이더니 파국으로 치닫는 '막장 치정 스릴러'의 형태를 들어내기에 이른다.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과 심리전이 연이어 등장해 긴장감을 지속시킨다. 영화 속 인물들에게는 메시지와 전화벨이 사형선고 같은 순간이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재미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절묘한 설정을 실감나게 연기한 배우들의 활약도 몰입도를 높여준다. 전체 배경의 99%가 집안 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이기에 순간적인 애드립과 같은 재치가 발휘된다. 유해진, 조진웅은 그러한 상황에 능숙한 연기자로 이번 영화는 두 사람의 그러한 재능이 가장 돋보인 작품이다.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모두 각자의 역할을 빛낸 가운데 조연격 이었던 윤경호의 정서적 연기는 이 영화의 예상치 못한 드라마를 선사한다. 이러한 이야기적 흐름이 연극을 보는듯한 무대적 분위기를 자아내 연출을 맡은 이재규 감독이 자유로운 환경을 조성했음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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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공감할 만한 이야기와 교훈을 냉철하게 담았다는 점에서 <완벽한 타인>은 굳이 긴 서술이 필요 없다. 다만 이상하리만큼 섬뜩한 기분이 느껴지는 건 '만약 저게 내 상황이라면?'이라는 상상을 누구나 하게 된다는 점이다. 타인에 대한 진실이 모두에게 상처가 되듯이 진실에 대한 여파와 후유증은 각자의 선택에 따른 책임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기에 영화 속에 나온 이 진실 게임을 현실에서 따라 한다면 영화보다 더한 오해와 상처를 남기게 되지 않을까? 정말로 당당한 당신이라면 과감하게 먼저 게임 제안을 해보시라. 

<완벽한 타인>은 10월 31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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