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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특집: 진짜 귀신 포착 논란을 불러온 문제적 장면들 2부

18.08.14 16:03



1. "지우야 위험해!" 귀신 목소리 논란을 불러온 <올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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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의 김성홍 감독 연출에 윤소정, 최지우 주연의 스릴러 <올가미>. 윤소정의 무서운 시어머니 연기가 섬뜩한 공포를 불러온 가운데, 영화보다 더 무서운 '촬영 일화'가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큰 논란을 불러왔다. 당시 <올가미> 촬영이 진행된 경기도 양수리 한국종합촬영소. 시어머니(윤소정)가 며느리(최지우)를 지하실에 감금해 놓고 삽으로 마구 폭행하는 장면을 촬영중이었다. 실제 삽을 사용하는 만큼 두 여배우는 김 감독의 지시에 따라 수차례 리허설을 갖고 촬영에 들어갔다. 장소가 좁아 현장에는 두 여배우, 촬영감독과 조수 4명만 참여했고, 김 감독과 나머지 스태프는 바깥에서 모니터를 주시했다.

두 여배우의 실감넘치는 액션 연기가 끝나자, 김감독이 미소를 지으며 "컷!"을 외쳤다. 그런데 동시녹음감독이 갑자기 엔지라며 재촬영을 요구했다. 20대 여자의 “위험해!" 라는 목소리가 녹음되었던 것이다. 주연배우 윤소정, 최지우를 비롯한 감독, 스태프 모두 몇 번이고 문제의 장면을 플레이 했지만, 목소리는 선명하게 들려왔다. 모두들 두려움에 떨면서 촬영 일정을 접어야만 했었다. 

문제의 귀신 목소리는 당시 SBS의 인기 TV 프로그램 '토요 미스터리극장'을 통해 집중적으로 다뤄졌으며, 제작진이 진상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원에 의뢰해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를 녹음해 문제의 소리와 정밀 비교까지 했다. 결과는 그 누구의 목소리도 아닌 것으로 밝혀져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게 되었다. 

▲추억의 '토요 미스테리극장' <올가미> 귀신 에피소드


2. 헉! 저 구석에 있는 검은 현상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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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 버번스키 감독이 2002년 리메이크한 할리우드 버전 <링>의 한 장면. 남자가 아이를 둘러업고 나가는 방향을 보면 입구 쪽 창에 사람의 그림자 같은 것이 나타난다. 실수로 찍힌 스태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어두운 구석에 등장한 실루엣 탓에 '더 링' 귀신으로 불리게 되었다. 제작진에서는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아 궁금증만 더했다.

▲34초에 <링> 귀신 논란 영상


3. 헉! 자살한 사람의 모습이 그대로 영화에? <오즈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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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련 도시 전설 중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온 루머이자, 괴담으로 전해지고 있는 이야기. 1939년 개봉한 [오즈의 마법사]에 한 출연진의 자살 장면이 완성본에 그대로 담겼다는 내용인데, 문제의 장면은 주인공 도로시와 허수아비, 양철 인간이 신나는 노래를 부르며 노란벽돌길을 경쾌하게 지나가는 장면이다. 

이때 이들의 앞에 보인 숲속에서 학으로 보이는 새가 움직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학은 오즈의 배경을 더욱 신비롭게 꾸며주기 위해 동원한 새였다. 사실 이 장면이 학이 아니라 극 중 난쟁이로 출연한 배우가 나무 세트장에 목을 매 자살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장면이 학인지 아닌지가 너무나 불분명해 보였기에 자살자처럼 보일수 있었다. 여기에 당시 자살한 배우가 제작진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크게 상심한 나머지 자살했다는 내용이 너무나도 자세하게 알려진 탓에 [오즈의 마법사] 논란은 괴담을 넘어서, 실제 비하인드 스토리로 퍼지게 되었고, 급기야는 제작진이 이를 숨기기 위해 리마스터링 버전에서 이 부분을 학으로 합성했다는 음모론이 진실처럼 돌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이 소문은 잘못된 내용으로 누군가 실제 학이 등장한 장면에 자살 장면을 그럴듯하게 합성시켰다. [오즈의 마법사] 자살자 논란은 원본을 확인한 전문가와 영화팬들이 "문제의 장면은 사람이 아니라 학이 맞다"라며 증거자료를 제시하면서 잠잠해지게 되었다. 

▲문제의 <오즈의 마법사> 스태프 자살 의혹 영상


4. 소년 귀신 논란을 불러온 <세 남자와 아기 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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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개봉한 [세 남자와 아기]에 귀신이 나왔다는 이야기. 문제의 장면은 아기의 재롱을 두 사람이 지켜보던 중 커튼 사이로 한 아이가 서 있는 장면이 그대로 등장한다. 사실 저 아이는 극 중 집안을 꾸미기 위해 세워둔 캐릭터 판넬이었으며, 등장인물이 이 판넬과 대화하고 장난치는 장면이 등장한다. 하지만 영화를 처음부터 보지 못한 일부 사람들이 이 장면만 보고 유령으로 착각하게 되면서 괴담으로 번지게 되는 해프닝이 되었다. 급기야는 문제의 유령이 배경이 된 아파트에서 자살한 소년이라는 루머가 전설처럼 퍼지게 되었는데, 실제 영화 촬영지는 아파트가 아니라 세트장이었다고 한다. 



5. 미스터리로 남겨진 점퍼 남성의 정체는? <4인용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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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개봉한 전지현, 박신양 주연의 공포 영화 <4인용 식탁>은 정체불명의 사람 형체가 찍혀 귀신 논란을 불러왔다. 논란이 된 곳은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이었다고 한다. 영화가 시작된 지 2분 정도 된 도입부 지하철 장면에서 종점에 도착해 승객이 없어야 할 전철 유리창에 사람의 형상이 나타난 것이다. 일본 내 시사회 당시 누군가가 발견해 제작사에 문의까지 했는데, 돌아온 답변은 '절대 촬영 스태프가 아니다' 라는 내용이었다. 별것 아닌것 같은 이 점퍼 남성 장면 때문에 현지 여성이 쇼크를 받아 입원까지 하는 일이 발생했다.


6. <사령-리케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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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개봉한 태국산 호러영화 <사령 - 리케의 저주>는 촬영 중에 감독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이 초자연적인 현상을 경험했다는 주장을 홍보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했다. 시체안치소 장면을 찍는데 갑자기 모니터가 고장 났다든가 여자 귀신을 봤다는 등 중간 중간 귀신 목격담이 전해져 결국 정체불명의 형상과 문제의 장면들을 엔딩 크레딧 화면에 하나씩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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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사령-리케의 저주> 엔딩크레딧에 등장한 혼령 목격 영상 캡처 이미지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다음영화, IMDB,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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