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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변산' 김고은이 밝히는 자신의 이상형

18.07.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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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기대주에서 이제는 어엿한 탑스타로 성장한 김고은. 신인시절 봤던 순수함은 여전했지만, 이제는 '프로란 무엇인가?'를 고민할 정도로 앞으로의 자신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변산>의 개봉을 앞두며  영화에 대한 비하인드와 이상형, 취미와 같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함께 나누게 되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이준익 감독님과의 작업을 너무 해보고 싶었다. 한예종 때 친했던 박정민 선배가 캐스팅된 게 이유이기도 했다. 


-이준익 감독님이 고은씨가 코미디 연기를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동의하나?

(웃음) 코믹을 의도했다기보다는 그 신안의 감정을 느끼면 그 장면이 재미있는 장면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 장면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을 뿐인데, 웃겼다면 다행이다.


-기억에 남는 영화 속 재미있었던 장면은?

멀리있는 학수를 보면서 욕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때 정민 선배가 "누구여!"라고 외쳤던 부분이 애드립이었다. 


-사투리 장면은 어떻게 했나? 기억에 남는 사투리가 있다면?

사투리 선생님과 지속적으로 교류를 하면서 연습을 했다. 내가 그 주민이 아니었기에 어려움이 컸었고, 계속 선생님을 붙잡고 억양부터 시작해서 잡아나갔다. 의외로 짧은 단어들이 어려워 난감한 적이 많았다. 기억에 남는 사투리는 정확한 대사가 생각나지 않은데, 산낙지가 등장하던 장면이었는데, 문제의 짧은 단어들 때문에 계속 NG가 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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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이 힐링이었다고 했는데, 그 말은 전작들이 부담이 컸다는 의미인가?

아니다. 전 작품들도 즐겁게 촬영을 했었다. 다만 그 작품이 주는 에너지나 심각한 장면들 때문에, 그것으로 오는 압박감이 컸었다. 그 정도의 표현이었으며, <변산>은 작품 자체가 유쾌했기에 힐링이 되는 여운이 컸었다. 


-체중 증량에 화장기 없는 모습으로 등장해야 해서 고민은 없었나?

체중은 출연이 결정되면서 내가 제의를 한 거였다. 요즘 내가 '프로란 무엇인가?' 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웃음) 앞으로도 계속 고민하고 있던 지점이다.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작품 안에 있는 인물을 수행해야 하기에 작품에 필요하다면 하나라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미에게 왜 살을 찌워야 한다고 생각했나?

작품을 결정짓고 시나리오를 읽을 때 막연하게 상상된 모습이 있었다. <은교>때 주인공이 단발일 거라 생각했다면, 극 중 선미는 마르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나중에 사람들이 이번 영화의 모습을 통해 '입금 전후 모습으'로 비교한다면 부담이 되지 않을까?

그것을 통해서 사람들이 내 노력한 부분을 알아준다면 감사할 따름이다. 전에는 그런 서운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내가 노력한 부분이 있는데 너무 몰라 준 부분이 있다면 서운하게 생각하기 마련인데, 생각해보면 내가 역할을 잘 소화하지 못했다는 결론밖에 나지 않는다. 역할을 맡았으면 배우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알아봐 주지 못한다고 해서 속상해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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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변산>속 선미가 되기 위해 노력한 게 있다면?

선미의 성격과 성향에 대해 집중하려 했다. 어떤 성향의 사람들은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수월하게 전달하는 반면 어떤 이들은 그렇지 못한다. 선미는 후자라 생각했다. 학창시절 존재감이 없다는 것도 그런 부분에서 상충한 부분 같다. 극 중 선미가 주옥같은 대사들을 던지는데, 이 친구는 이런 말을 잘할수 있는 아이인가 생각했다. 성향적으로 봤 을때 이 친구가 직언 하나 하는 데에는 꽤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미의 대사는?

"당당하게 살지 못해도 후지게 살지 말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삶의 이상향을 전해준 대사 같았다. 


-캐릭터와 본인의 싱크로율은?

선미와 같은 현명함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웃음) 그런데 나도 내 생각들이나 이런 것들을 표출해서 말하는게 있다. 어쩔때 이렇게 말하는 자체가 선미에게 고문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노래방에서의 발악 장면의 모습이 현실의 나와 같았다. (웃음) 내가 주로 감정을 표출하는 공간이 노래방이다.


-현장에서 배우들 간의 호흡은?

호흡은 너무 좋았다. 원래 편한 사이였기에 굳이 말하지 않아도 캐치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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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또래의 배우들과 함께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나?

이렇게 많이는 처음이었다. 다들 30대여서, (웃음) 고준 배우님만 40대였다. (웃음) 


-선미의 입장에서 보면 이 영화는 첫 랑과 재회하는 작품이다. 본인의 이상형은?

코드가 잘 맞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외모는 웃을 때 환하게 웃는 사람이면 더 좋을 것 같다. 근데 꼭 굳이 안 그래도 된다. (웃음) 


-<변산>은 웃픈 흑역사와 마주하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지우고 싶은 흑역사가 있다면?

중학교 때 부모님과 함께 예술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했었다. 입시 시험 내용이 시를 읽는 것과 나만의 특기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시를 감정적으로 읽는 내용인줄 알고, 독특하게 준비하자고 생각했다. 그 당시 <주몽>이 인기 드라마 였는데, 인기 OST 주제곡인 '하늘이여 제발'을 준비했다. 그때 내 복장이 파란색 형광 집업에 흰색 비니를 썼고, 펑퍼짐한 청바지를 입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 나를 비보이로 생각했을 것이다. (웃음) 그런데 현장에 도착하니 다른 친구들은 평범한 옷이나 교복을 입고온 것이었다. 너무 부끄러웠고 그 때문에 질의응답과 면접 시간때 울어버렸다. 시험이 끝나고 엄마가 너무 환한 미소로 맞이해 주었는데, 그때 막 부여잡고 울었다. (웃음) 결국 합격되었는데, 왜 되었다 알아보니 내 우스꽝스러웠던 모습이 너무 순수하게 간절해 보였다고 한다. (웃음) 


-첫 데뷔작에서부터 관심을 받았기 때문에 이후에도 부담이 컸을 것 같다. 그만큼 압박감이 따라오지 않았나?

매번 나에게 오는 기대감과 책임 의식은 있지만 그게 부담으로는 다가오지 않았다. 오히려 신인 때 주연의 위치에서 연기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때가 21살이었고, 연기에 대한 경험도 부족한 시기였다. 더 이상 신인이라는 말을 들을 수 없었기에 그에 버금가는 활동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20대 나이 목표였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큰 선배들과 함께 작업해 더욱 발전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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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선미의 역할이 세대 간 중재적 역할로 볼 수 있다. 선미를 연기하면서 구세대를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되었나?

할머니와 살아서 그런건지, 그런 건 잘 모르겟다. 하지만 세대 간에 대한 존중심이 자연히 있는것 같다. 각 세대만의 고충이 다를것이고, 각 세대 마자 겪는 어려운 시대상이 존재할 거라 생각한다. 그것에 따른 이해가 세대 간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할머님은 김고은 배우에게 어떤 분이셨나?

말이 너무 잘 통하고 친구 같은 존재였다. 내 화장품도 뺏어 쓰실 정도니…(웃음) 할머니가 나에게 있어서 멋있는 여성상이었다. 오남매를 혼자 키우실 정도로 용감한 분이셨으며, 유쾌한 성격에 멋까지 내는 멋진 분이였다. <은교>를 찍을때도 좋은 조언을 해주셨다. 한번은 할머니에게 이런 질문을 했었다. "할머니 나이가 들면 생각도 늙어?" 라고 물었더니 할머니 답변이 "나이가 들면 육체만 늙고 생각하는 건 똑같애" 였다. 그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제2의 김고은'과 같은 후배들이 등장할 때 마다 어떤 기분이 드나?

힘들다. (웃음) 그분들도 참 힘들게 왔을 텐데…그만큼 열심히 노력한 분들이니 여기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제2의 김고은' 으로 부르는 것보다는 당당하게 '그들'로 인정하고 높여줬으면 한다. 


-휴식 때 주로 뭘 하시나?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잇는 걸 먹고 술 한잔한다. 그리고 노래방도 함께 간다. 18번은 그때그때 마다 다르다. (웃음)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음악 예능을 좋아하는데, 그때 나온 거미의 '아니'와 민요인 '쑥대머리'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이번에 노래방 가서 '아니'는 불렀지만, '쑥대머리'는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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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의 소재가 된 힙합도 좋아하나?

당연하다. 힙합, 랩도 많이 즐겨듣는 편이다. '글루미 선데이' '광대' '내가 아는 사람 이야기' '검은 행복' 등등의 힙합곡을 좋아한다. 


-만약 본인에게 영화 제작, 기획의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작품을 하고 싶나?

음악 영화를 해보고 싶다. 아무래도 음악을 내가 많이 좋아하고, 그것으로 인해 심정으로 많이 안정을 얻게된다. 작품 들어가기 전 이 시나리오와 어울릴 것 같은 BGM을 많이 생각한다. <비긴 어게인><헤드윅><시카고> 같은 음악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뮤지컬에 도전할 생각은 없으신가?

(웃음) 글쎄 할 수 있을까? 능력이 되면 하는 건데 지금까지 노래는 취미로 남기고 싶다. (웃음)


-선배인 박정민 배우가 재능이 많은 사람이다. 만약 박 선배의 재능중 하나만 훔칠 수 있다면, 어떤 걸 훔치고 싶은가? 

글 쓰는 재능을 훔쳐보고 싶다. 나는 글 잘 쓰는 캐릭터가 정말 부럽다. 극 중 선미처럼 잘 되고 싶지만, 현실에서는 쉽지가 않다. (웃음)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BH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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