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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 8' 리뷰: 워너비 언니들이 간 큰 도둑이 된 사연 ★★★

18.06.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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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 8,2018]
감독:게리 로스
출연:산드라 블록,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 민지 캘링, 사라 폴슨

줄거리
전 애인의 배신으로 5년간 감옥에서 썩은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은 가석방되자마자 믿음직한 동료 ‘루’(케이트 블란쳇)와 함께 새로운 작전을 계획한다. 그들의 목표는 바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 패션 행사인 메트 갈라에 참석하는 톱스타 ‘다프네’(앤 해서웨이)의 목에 걸린 1천 5백억 원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치는 것! 디자이너부터 보석전문가, 소매치기와 해커까지, 전격 결성된 각 분야 전문가들이 마침내 실행에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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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캐스팅 실화냐?"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할리우드 최고의 여성 스타들을 총 집결시킨 <오션스 8>. 사실 원작격인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오션스> 시리즈부터 최고의 남자 스타들을 집결시켰기에, 여성 스타들이 따로 등장하는 버전이 나오는 것은 그리 특이한 일은 아니다. 단지 원작의 어떤 특성을 이어받고, 어떤 재미를 전해줄지가 관건인데, <오션스 8>은 그 기대치를 '턱걸이' 수준으로 충족시켜준 작품이라고 봐야겠다. 

조지 클루니가 연기했던 대니 오션의 여동생으로 설정된 산드라 블록이 리더를 맡은 가운데 각 분야에서 나름의 재능을 지니고 있는 전문직 여성들이 그녀의 휘하로 들어오게 된다. <오션스 8>은 오합지졸로 보이지만, 하나의 목적을 위해 뭉치게 된 이들의 각기 다른 개성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작의 <오션스 일레븐>들이 절도에 특화된 직업군을 지닌 캐릭터인 데 반해, 이번 영화 속 캐릭터들은 다양한 직업군을 지닌 인물들이 대다수다. 사기꾼, 소매치기와 같은 범죄자는 기본이며 패션 디렉터, 해커, 가정주부, 보석 전문가 등 일반인까지 가세하게 된다.  

<오션스 일레븐>이 그랬듯이 <오션스 8> 역시 완전 범죄를 위해 하나의 구성원들이 모든 것을 준비해 나가는 과정을 세세하게 그려낸다. 해킹은 물론이며, 보석 감별, 파티장의 위치 파악과 훔치려는 대상에 대한 연구까지 순조롭게 진행된다. 그 과정에서 각 인물의 개성이 드러난 입담 유머와 각자의 사연이 등장해 이들이 이 절도 행각에 참여하게 된 사연을 부각한다. 

근래 케이퍼 영화들이 추구한 빠른 편집과 역동성 넘친 카메라 워킹,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했던 것과 달리, 고전 케이퍼 영화들의 방식을 차용하며 조심스러운 흐름을 이어나갔던 것이 <오션스> 시리즈의 특징인 것을 감안한다면 <오션스 8>의 역동적인 방식의 케이퍼물을 기대했다면 아쉬움이 많이 남을수도 있다. 물론 근래 <로건 럭키>와 같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연출을 맡고 제작한 비슷한 형식의 케이퍼물을 좋아한다면 부담 없이 즐길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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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 작품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비슷한 성향의 작품인 <로건 럭키>가 캐릭터의 개성에 초점을 두고 나름의 이야기를 진행했던 것과 달리 <오션스 8>은 캐릭터의 개성과 이야기의 흐름을 매끄럽게 이어나가지 못했다. 후반부의 절도 신이 무난하게 전개되는 편이지만, 그 결과가 다소 심심하게 느껴진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기대했던 다이아몬드 탈취 과정이 생각보다 쉽고 무난하게 흘러가는 편이며, 대망의 절도 장면의 경우도 그리 기발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완벽한 범죄지만 어느 정도 위기일발의 돌발 상황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 긴장감이 덜한 편이다. 후반부 반전의 경우도 복선이 담긴 부분이라기보다는 갑자기 툭 튀어나온 형식에 가까운 편이다. <로건 럭키>처럼 창의적이지 않아도 '병 맛' 같은 특이한 상황 설정과 캐릭터의 언변이라도 부각되었다면, 나름의 정체성이 뚜렷한 케이퍼 무비가 되었을 테지만 <오션스 8>은 결과물만 놓고 봤을 때 다소 어정쩡한 위치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여성 캐릭터 주도의 케이퍼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상으로는 남다르게 다가올 작품임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배우들이 각자의 배역을 즐기는 듯이 연기한다는 게 느껴져 보는 이들도 기분좋게 감상할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만의 장점이다.  절도에 성공한 그녀들이 자신들의 소원을 쟁취하게 되는 결말은 현실 사회에서 주도적으로 나가고 있는 오늘날 여성들의 모습을 상징화한 동시에 누구나 가지고 있는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오션스 8>은 6월 13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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