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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1월 11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최재필 ㅣ 18.01.12 11:11


저승마저도 아름답네…디즈니, 픽사가 왜 위대한지 보여준 작품 [코코] - ★이번주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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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2018]
감독:리 언크리치
출연:안소니 곤잘레스, 벤자민 브랙,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알라나 우바치

줄거리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은 전설적인 가수 에르네스토의 기타에 손을 댔다 ‘죽은 자들의 세상’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의문의 사나이 헥터와 함께 상상조차 못했던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데…과연 ‘죽은 자들의 세상’에 숨겨진 비밀은? 그리고 미구엘은 무사히 현실로 돌아올 수 있을까?

간단평
멕시코의 명절인 '죽은 자들의 날'을 기본적인 세계관으로 두며 죽음 이후의 세계를 하나의 '축제'처럼 묘사한다. 디즈니다운 긍정, 희망적 메시지가 강하게 배어 있는 듯하지만 [코코]는 죽음과 축제의 조화를 그럴듯하게 연결해 부담 없는 사후 세계의 모험을 이어나간다. 극 중 캐릭터들은 형이상학적으로 그려진 친근한 만화 캐릭터의 외형을 지니고 있지만, 이들의 움직임과 내면에 대한 감정 묘사는 실제 배우의 감성 연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다. 그만큼 픽사의 진보는 기술뿐만 아닌 감성에도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픽사의 감성은 이러한 외형 속에 담겨진 내면적 정서를 끌어들이는 데 있다. 큰 눈망울을 지닌 캐릭터가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다양한 감정의 공감을 불러오게 만들며, '주름살'에 대한 섬세한 묘사는 나이 듦과 오랜 시간의 그리움이라는 공감적 정서를 자극하며 이 영화가 추구하는 특유의 드라마적인 감성을 배가시킨다. 픽사의 감성적 표현과 디즈니의 가족주의가 사후세계에 들어선 그 순간은 그야말로 그들의 드라마가 더욱 애절하게 완성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시각효과:★★★★

총점:★★★★



인간이 줄었어요…그런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없네요 [다운사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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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사이징, 2017]
감독:알렉산더 페인
출연:맷 데이먼, 크리스토프 왈츠, 홍 차우, 우도 키에르, 크리스틴 위그

줄거리
평생을 같은 집에 살면서 10년째 같은 식당에서 저녁을 때우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폴. 아내의 유일한 소원인 더 넓은 집을 갖는 것도 대출 조건이 되지 않아 포기할 수 밖에 없다. 한편, 인구과잉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간축소프로젝트인 다운사이징 기술이 개발된다. 이 기술은 단순히 부피를 0.0364%로 축소시키고 무게도 2744분의 1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1억원의 재산이 120억원의 가치가 되어 왕처럼 살 수 있는 기회의 시작이기도 하다. 화려한 삶을 그리며 폴과 아내는 다운사이징을 선택하지만, 시술을 마친 폴은 아내가 가족의 곁을 떠나기 싫어 다운사이징 된 자신을 두고 도망갔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커다란 저택, 경제적인 여유, 꿈꾸던 럭셔리 라이프를 살아가지만 이혼 후 모든 것이 무의미해져 버린 폴. 그리고 모든 꿈이 실현되리라 믿은 다운사이징 세상에서도 또 다른 위기가 그를 기다리는데… 

간단평
어드벤처 영화의 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영화는 현실을 기반으로 순수한 목적으로 발명된 기술이 자본 논리에 의해 잘못 사용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몸집은 축소되었지만, 인간이 지닌 욕심은 무한하게 크다는 것을 보여주며, 현실 속 자본사회의 폐단과 문제가 속속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극 중 인간들 만큼 감독과 제작진이 이 영화에 담으려 한 메시지에 대한 욕심 또한 지나치게 컸으며, 그것이 이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폐단'이 되었다. 다운사이징 기술의 이상과 그로 인한 문제를 현실적 시점의 문제와 연계해 다루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중후반 이후부터 인종, 이념적 갈등을 다루면서부터 이야기는 이상하리만큼 심각하게 전개된다. 시각적인 재미와 풍자가 사라지고, 무거운 주제관만 남게 된 것이다. 결국, 영화는 후반부 인류의 대위기까지 언급되는 산만함으로 이어지게 되고, 다운사이징이라는 축소 기술에 대한 특징과 묘사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된다. 그럼에도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인물의 성장과 자아 성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삶에 대한 메시지와 여운 또한 강하게 배어 있어 그의 영화팬이라면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첫사랑과 함께라면…그 시간에 영원히 갇히고 싶다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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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2017]
감독:신보 아키유키
출연:히로세 스즈, 스다 마사키, 미야노 마모루, 마츠 다카코

줄거리
불꽃축제를 앞둔 어느 바닷가 마을 아이들은 ‘불꽃은 옆에서 보면 둥글까? 납작할까?’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하지만 갑작스런 전학을 앞둔 나즈나는 마음이 복잡하다. "우리 사랑의 도피를 떠나자." 노리미치에게 둘이서 마을을 떠날 것을 제안하는 나즈나. 하지만 어머니에게 발각된 나즈나는 집으로 끌려 들어가고 남겨진 노리미치는 나즈나가 간직하고 있던 구슬을 던져본다. 나즈나와의 즐거웠던 순간으로 되돌아간 노리미치. 처음으로 나즈나와 단둘이 함께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나즈나에게 진심을 고백하기 위해 반복되는 하루를 몇 번이고 다시 겪게 되는데… 

간단평
아름다운 그림체 속에 [너의 이름은.]식의 판타지가 섞인 십 대 청춘 로맨스. 고백한 번 못해보고 언제나 어긋나게 되는 첫사랑과의 운명을 '만약에...' 라는 루프적 설정과 연계시켜 흥미로운 전개를 이어간다. 반복되는 상황이 펼쳐지지만, 이를 극복하는 다룬 순간이 발생한다. 전개 면에서는 흥미롭지만, 묘사와 표현 방식에서는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깊이 있게 들어간 내면 묘사와 감성으로만 보기 힘든 약간의 선정적인 표현이 일부 관객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표현 방법이 전개를 방해하고 있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의 정서를 좋아한다면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총점:★★★



시도는 좋았는데...너무 깊이 빠져버린 사차원 영화 [수면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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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과학, 2006]
감독:미셸 공드리
출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샤를로뜨 갱스부르, 알랭 샤바, 미우 미우

줄거리
삭막한 현실에서 벗어나 꿈 속에서 살고픈 드리밍 보이 ‘스테판’. 짝사랑하는 옆집 그녀 ‘스테파니’가 영혼의 짝이라 확신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얻기란 꿈처럼 쉽지가 않은데… 

간단평
꿈과 현실을 오가며 펼쳐지는 미셸 공드리의 사차원 적인 상상력이 돋보인 영화. 하지만 너무 깊이 주인공 스테판의 내면에 들어간 탓일까? 관계, 내면세계에 대한 공드리만의 정의는 알겠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난해하게 만드는 과도한 판타지적인 표현이 아쉽게 느껴진다. 결국 어느정도 적당하게 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할 표현 방식과 내면세계를 연계시키는 설정을 볼 때 그의 천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숨겨진 작품임은 분명하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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