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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11월 22, 23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7.11.23 19:29


원시시대로 돌아간 현대사회속 두 자매의 애절한 생존기 [인투 더 포레스트] - ★이번주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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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투 더 포레스트]
감독:패트리샤 로제마
출연:엘렌 페이지, 에반 레이첼 우드, 칼럼 키스 레니, 맥스 밍겔라

줄거리
전기가 모든 생활의 에너지가 된 멀지 않은 미래, 넬과 에바는 아버지와 함께 숲 속에서 생활하며 안락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전기 공급이 차단되자 두 자매와 아버지는 음식도 정보 공유도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전기 부족으로 마을로 나가 구호물품조차 수급할 수 없는 자매들은 숲에서 필요한 자원을 구해 생활을 연명하지만, 사고로 아버지조차 사망하게 되면서 더 큰 위기에 빠지게 되고 마을 사람들마저 숲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자매는 점점 더 큰 위협에 노출되는데...

간단평
디스토피아적인 설정에 자매로 대변되는 여성들이 전기가 끊겨 원시 시대로 돌아간 현대 사회에 적응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의미 있게 담았다. 아버지의 사망으로 인한 남성들의 부재로 모든 것을 해결해 나가야 할 자매의 갈등과 공존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의 여성의 삶과 현실을 우회적으로 그려낸다. 두 여배우 중심의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페미니즘적인 시각으로도 해석이 가능한 여지도 남기고 있다. 심리 드라마의 흐름 속에 엘렌 페이지, 에반 레이첼 우드의 자매 연기 또한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 특히 여성 중심 사회인 아마존의 탄생과 모계 중심 사회의 탄생을 예고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온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성추행, 외계인 납치를 당한 두 소년의 운명은? [미스테리어스 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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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어스 스킨, 2004]
감독:그렉 아라키
출연:조셉 고든 레빗, 브래디 코베, 미셀 트라첸버스, 메리 린 라즈스쿠브

줄거리
어릴 적 기억의 일부를 잃은 ‘브라이언’은 기억을 되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지만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갈수록 선명해지는 의문의 잔상들로 괴로워하던 브라이언은 당시 자신이 외계인들에게 납치당했고, 그 결과 기억상실증이 생겼다고 믿기 시작한다. 결국, 브라이언은 같은 야구팀 멤버였던 ‘닐’도 그날 그곳에 함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사라진 기억에 대한 키를 쥐고 있을지도 모르는 닐을 찾아 나서는데…

간단평
영화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사건의 진실이 아닌 성장 과정에서 그려지게 되는 인물과의 관계와 자아 변화이다. 게이, 성장 드라마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중간마다 미스터리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를 넣어 시종일관 긴장감과 의문점을 불러오게 한다. 끔찍한 아픔을 경험한 두 소년의 아픔의 강도를 그대로 전하기 위해 담담한 전개 방식과 강도 높은 성추행, 동성애 장면을 있는 그대로 담고있다. 때로는 그것이 영화가 의도하고자 한 상처의 공감을 전해주지만, 어떨 때는 보기 힘들 정도의 고통과 투박한 정서를 전해준다. 소년 조셉 고든 레빗의 발랄함과 파격을 오가는 연기가 내내 깊은 인상을 남기며 영화만의 강렬함을 전해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사기급 캐릭터는 다 모였는데…그럼에도 아쉽'꾼' [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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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2017]
감독:장창원
출연:현빈, 유지태, 배성우, 박성웅, 나나, 안세하, 최덕문, 허성태

줄거리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이 돌연 사망했다는 뉴스가 발표된다. 그러나 그가 아직 살아있다는 소문과 함께 그를 비호했던 권력자들이 의도적으로 풀어준 거라는 추측이 나돌기 시작한다. 사기꾼만 골라 속이는 사기꾼 지성(현빈)은 장두칠이 아직 살아있다며 사건 담당 검사 박희수(유지태)에게 그를 확실하게 잡자는 제안을 한다. 박검사의 비공식 수사 루트인 사기꾼 3인방 고석동(배성우), 춘자(나나), 김 과장(안세하)까지 합류시켜 잠적한 장두칠의 심복 곽승건(박성웅)에게 접근하기 위한 새로운 판을 짜기 시작한다. 하지만 박검사는 장두칠 검거가 아닌 또 다른 목적을 위해 은밀히 작전을 세우고, 이를 눈치 챈 지성과 다른 꾼들도 서로 속지 않기 위해 각자만의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좋은 점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어설픈 구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게 만드는 배우들의 활약상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 그외 문제점은 어설픈 설정과 개연성 없는 전개 속에 작위적인 상황과 반전을 강조하며, 완벽한 범죄 물을 완성한 듯한 뻔뻔함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핵심적인 선과 악의 존재가 모호한 상황에서, 같은편 끼리의 싸움을 진행하며 의도와 다른 산만함만 더한다. 상황을 복잡하게 꼬았으면 그에 따른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지만, [꾼]은 그에 대한 설명을 하려 하지 않는다. [꾼]과 같은 케이퍼 범죄 물은 영화가 지닌 특수한 상황을 더 강조하며, 이 소재만의 흥미를 더 끌어내 이 흐름 속에서 발생하는 이야기에서 자연스러운 반전을 만들어 냈어야 했다. [꾼]은 그러한 범죄 요소를 우선적으로 보여주며 지속적인 에피소드를 이어가야 할 상황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인물 간의 대립과 현재 벌어지는 상황과 전혀 상관없는 과거 사연을 복선으로 활용하려 했다. [꾼]의 반전이 작위적 설정처럼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이며, 스릴러와 범죄물에 적응된 관객이라면 중반부터 미리 눈치챌 수 있을 정도다. 제대로 된 개연성과 상세한 설명 없이 진행된 반전에 관객이 느끼는 것은 소름과 통쾌함이 아닌 '황당함' 이다. 꼬여버린 각본과 설명이 삭제된 편집, 산만한 구성이 난립한 사기극은 결국 어설프게 끝나버렸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세상에 버려진 軍 전역 남성의 애처로운 성장기 [아기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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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나, 2016]
감독:손태겸
출연:이이경, 정연주, 박순천, 오희준, 윤소미

줄거리
군대 전역을 앞두고 세상 밖으로 나갈 일이 막막한 도일. 하는 일도,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없는 상황에 덜컥 낳은 아기와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여자친구가 사라졌다! 도일은 남겨진 아기와 함께 그녀를 찾아 숨겨진 진실에 한 발씩 다가서는데…

간단평
군 전역을 앞둔 남성이 사회로 나오게 되면서 느끼게 되는 불안감과 직접 세상과 부딪치는 과정을 여자친구의 가출과 아기 육아로 인해 발생하는 파장으로 표현했다. 난처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철없는 행동을 반복하다가 자신의 아이 존재를 인식하며 홀로 세상과 부딪치며 서서히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세상에 갓 나온 아기와 같은 전역 남성이 성숙하게 되는 과정을 의미 있게 담아낸다. 주인공 도일의 복잡한 내면과 심리 상태를 정서적으로 표현한 이이경의 연기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영화만의 애처로운 감성을 자극한다. 전자에 언급한 여자친구 순영과의 관계를 비롯해 캐릭터의 투박한 감성과 정서에 기댄 일부 묘사가 다소 아쉽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엄마의 [테이큰]+[분노의 질주] [키드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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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냅,2017]
감독:루이스 프리에토
출연:할리 베리, 세이지 코레아, 크리스 맥긴, 로 템플

줄거리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눈앞에서 납치당하자 엄마 '카를라(할리 베리)'는 유괴범의 차를 뒤쫓는다. 범인을 추격하던 중 경찰서를 발견한 '카를라'는 도움을 요청하지만, 수많은 실종 사건이 미해결되고 있음을 깨닫고, 자신이 직접 아들을 찾기로 결심하는데… 

간단평
가련한 싱글맘 여주인공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처절한 상황이 다소 가혹하면서도, 전형적인 상황과 설정이 난무하지만, 그럼에도 지속되는 추격 액션물의 아기자기한 흥미 요소들을 적절하게 배치해 지루하지 않은 전개를 이어나간다. 주인공의 시점에서 진행되면서 추격전, 심리전, 서스펜서 요소가 골고루 등장해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 '맘 크러쉬'로 홍보되고 있는 할리 베리의 애절한 열연도 볼만하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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