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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 컴스 앳 나잇] 리뷰: 인류와 한 가족을 파멸시키려 한 악령의 정체는? ★★★

17.10.1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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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 컴스 앳 나잇,2017]
감독:트레이 에드워드 슐츠
출연:조엘 애저튼, 크리스토퍼 애봇, 라일리 코프, 카르멘 에조고

줄거리
의문의 존재를 피해 외딴 숲에 집을 짓고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어 아내와 아들을 돌보는 남자. 어느 날, 한 가족이 그의 집에 은신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이한 일들이 시작되면서 점점 광기에 사로잡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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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가 위기를 맞게 되었다. 세기말적인 설정을 지니고 있지만, [잇 컴스 앳 나잇]은 이러한 외부적 요소를 생략한 채 숲속 산장이라는 밀폐된 공간에 갇힌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에 초점을 맞춘다. 외부 환경에 대한 불안감과 세상과 단절한 채 갑갑한 내부에 갇혀 생활해야만 하는 세 가족의 심리 상태는 그야말로 비정상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등장하게 되는 외지인의 존재는 이 가족에게 공포와도 같다. 영화는 주인공 폴의 가족이 생존을 위해 타인을 불신하게 되는 과정을 심리적으로 접근해 아버지, 아들 각 객체가 느끼고 있는 불안감과 그들의 내면에 사로잡힌 공포를 보이지 않는 무언가로 묘사해, 관객들이 이러한 심리적 공포를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효과를 대입시킨다. 

시종일관 어둠을 유지하는 영상미가 가져다주는 불안감과 카메라의 원근법과 현악기로 자아낸 불길한 배경 음악이 만들어낸 화면은 최고조의 긴장감을 선사해 피 한 방울 등장하지 않은 공포의 진수가 무엇인지 느끼게 만든다. 이를 통해 공포를 만드는 것은 인간의 어두운 내면이 스스로 만들어낸 요소들로 불신, 이기심이 만들어낸 선택이 어떤 비극을 초래하는지를 냉정하게 보여준다. 여기에 원시적인 시점에서 본 가족의 존재에 대한 메시지도 이 영화에서 눈여겨 봐야할 요소들이다. 

수준 높은 심리극을 전개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인물들의 내면과 심리에 초점을 맞춘탓에 일반 대중적인 공포 영화에서 느끼기 힘든 전개와 설정을 지니고 있어 공포물이라는 장르적 흥미에 초점을 놓고 보기에는 다소 아쉬운 느낌을 전해준다. 어떤 목적을 갖고 완성된 영화라 한들 공포의 실체는 분명해야 하지 않았을까? 비유적인 장면과 암시적인 설정에 의존하는 구성 탓에 영화가 끝난 이후에는 공포물이 아닌 한편의 어두운 심리 드라마를 본 듯한 기분이다.

[잇 컴스 앳 나잇]은 10월 19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찬란/(주)팝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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