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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년경찰] 박서준 "[청년경찰]이 내 인생작? 그러면 안돼요!" 이유는?

17.08.0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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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를 인터뷰하면서 이정현, 소지섭을 통해 송중기와 관련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들이 말하는 대세 스타의 모습은 한 마디로 촌스러운 사람이라는 반응이었다. 미디어에서는 대세이자 꽃미남으로 알려진 스타들이지만, 주변인들을 통해 전해 들은 그들의 실제 모습은 동네 친구처럼 편하고 스스럼없이 친해질 수 있는 친근한 존재라는 점이다. 지금의 대세 스타인 박서준을 마주했을 떄의 첫인상은 바로 그러한 친근하면서도 촌스러운 모습이었다. 그점에서 보면 박서준은 대중과 주변인들이 모두가 좋아할 정겨운 친구 같은 사람인 것 같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화를 본 소감은?

아직 못 봤다. (웃음) 인터뷰 때문에 봐야 하는 건 아닌가 했는데 영화가 현장 편집과 다른 게 거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인터뷰 할때 지장은 없을 것 같다. (웃음)


-강하늘 씨와 애드립을 맞추다가 웃긴 장면이 많다고 들었다.

애드립 때문에 웃겼다기보다는 찍으면서 너무 웃었다. 기준이 희열에게 쪼끔만 더 웃어보라고 요구하는 장면이 실제로 너무 웃겼다. 감독님께서 우리 이미지를 다 확인하며 새로운 설정을 대입했는데, 하늘이가 웃을 때 이가 많이 보여서 이 장면을 넣겠다고 하셨다. 


-극 중 경찰들에게 '짭새'야하며 유인하는 장면은 애드립인가? 설정인가? 

그 장면을 관객분들이 재미있게 좋아하신 줄 몰랐다. (웃음) 애드립은 아니고 아마 이것도 설정이었을 것이다.


-영화 유머 코드를 '미제' 코드라고 했는데, 왜 그렇게 설명했나?

심각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불러오는 방식이 미국 영화에서 익숙한 설정이기에 그렇게 불렀다. 마블 영화를 보면 우주를 침략하는데도 유머를 보여주지 않는가? 우리 영화 또한 그렇다. 처음 사건을 마주한 청년 경찰들이 사건을 멋있게 처리하기보다는 20대 초반의 학생들답게 호들갑 떨면서 처리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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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과의 호흡이 돋보였다. 그전에 강하늘 씨에 대한 이미지와 다른 점은?

특별히 다른 게 없었다. 좋은 이미지를 가진 청년, 미담이 많은 친구인데 너무 예의가 바르다. 작품처럼 평소에도 잘 웃는 친구다.


-강하늘 씨는 서준 씨에게 시크하다고 한 줄 알았는데

내가 낯가림이 심해서 (웃음) 그래도 나는 하늘이에게 어떻게 다가갈까 걱정했다.


-처음 만나러 갔을 때 게임을 하러 갔다고 들었다.

그랬다. 남자끼리 하는 게 게임밖에 없어서, 게임을 통해 친해지려 했다. 주로 내가 많이 졌다. (웃음)


-군대 조언은?

특별한 조언을 하지 않았다. 너무나 사회생활을 많이 한 친구다 보니 나보다 훨씬 잘할 것이다. 나에게 있어 군대는 내가 처음 경험해본 사회였다. 처음에는 두렵고 긴장되지만, 체계는 잘 지키면 편한 곳이다. 그래서 굳이 내가 바른 청년인 하늘에게 조언할 필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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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캐릭터가 더 어울린 것 같다. 인생작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그러면 안 된다. 아직 내 인생은 많이 남았다. (웃음) 아직 인생작을 만날 때는 아닌 것 같다. 그게 이미지의 표본이 될 수 있으니까. 누가 보기에는 좋은 작품으로 볼 수 있지만, 그게 배우에게 있어 좋은 수식어가 되면 안 된다 생각한다.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우리가 음악을 들으면 좋아하는 가수가 있고 좋아하는 음색과 톤이 있다. 연기자는 다르다. 본인만의 색깔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여러 가지 캐릭터 상황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는 여러 역할을 해보고 싶다.


-드라마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영화 쪽은 아직 아쉬움이 있다. 부담감은 없나?

특별한 부담감은 느끼지 않았다. 촬영하는 건 다 똑같다. 드라마도 영화 장비를 많이 쓴다. 호흡에 있어서 차이는 있지만, 촬영에서 이질감은 전혀 없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처럼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해야 하는 게 좀 어색했다. 이런 식의 인터뷰를 자주 하고 있지만, 마치 많은 분들 앞에 발표회를 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심판대에 올라온 기분이라고 할까? (웃음) 그러다 보니 걱정이 좀 따랐다. 결과에 대한 부담은 가져야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면 그 이상의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언론 시사회 때 영화를 보지 않은 이유는?

VIP 시사회를 보면서 설레는 마음을 받고 싶었다. 언론 시사 때 영화를 보면 계속 혼나는 기분이 들 것 같았다. 결론적으로 분위기 때문에 그랬다. (웃음) 


-클럽에서 돈 안 되는 직업을 왜 하냐는 클럽녀의 말과 그로 인해 상처받는 표정이 꽤 마음 아프게 다가왔다. 실제로 그런 대사를 들었을 때는 어떤 느낌이 들었나? 

영화 속 상황과 비슷한 경험을 느낀 적이 있었다. 그때가 21살이었는데, 그때 당시 영화 속 배경이었던 옥타곤 클럽이 매우 핫할 때였다. (웃음) 그때 아는 형, 누나들이 초대해줘서 클럽 문화를 처음 경험하게 되었는데, 내가 알기로는 테이블 하나 잡으려면 많은 비용을 써야 했다. 그러다 주변 사람들을 다 쳐다보게 되었는데, 모두 좋은 옷들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어서 순간 이질감이 느껴졌다.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사는 사람들을 보는 것 같았다. 결국, 시간이 흘러 그 공간서 촬영하니 그때의 기억이 생각 냈다. 그래서인지 그 대사가 너무나 정곡을 찌르는 대사였다. 우리나라에서 남자로 태어나면 대학 졸업, 군대도 가야 하는데 그때 취직해서 월급 받아봐야 얼마겠나?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을 찌르는 생각이 들었다. 허탈한 기분과 함께 지금 연기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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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경찰]의 기준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맞추고 연기했나?

나 연기한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연기했다. 우리가 아주 일상적이고 평범함을 나타내야 하는 사람인데, 공감되지 않은 톤의 연기를 하는 것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주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본인의 21살이 생각났을 것 같다.

지금의 기준과 다를 바 없었다. 나도 대학 기숙사 생활을 할 때였다. 그때 옷에도 관심 있었고, 현실은 용돈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비싼 옷을 살수 없어서 어떻게든 싸게 살려고 하던 노력도 기억난다.


-기준과 자신이 닮은 점이 있다면?

그때의 나를 생각하면 다른 게 너무 많았다. 낯가림도 심한 편이었다. 연기 활동을 할 때 무대에서 나가서 하는 부분은 문제가 없었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많이 힘들어 했다. 기준은 쾌활한 상남자인데 그에 비해 나는 반대의 캐릭터였다.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와 달랐기에 기준의 활발한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었다고 본다. 


-성격이 변했기 때문인가?

밝아졌다기보다는 여유가 생겼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배우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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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립을 이렇게 많이 사용할 수 있었던 게 이번이 처음이지 않았나?

맞다. 그래서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우리가 막 던지는 대사들이 영화의 흐름을 깨지 않을까 걱정했다. 옥타곤에서 진행되는 대사들이 애드립이 많았다. 근데 그 순간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가가 우리의 고민이었다. 감독님께서 상황을 만들어 주셨기에 가능했다. 


-고준 배우가 정말 피도 눈물도 없이 무자비하게 액션 연기를 펼쳤다. 실제로는 어땠나?

고준 형님이 실제로도 킥복싱을 하신 대단한 분이시다. 무서운 분인 줄 알았는데, 정겹고 성격 좋은 분이셨다. 현장에서는 하늘이랑 같이 고준 형님이 연기하는 조선족 해결사의 성대모사를 많이 따라 하며 놀았다. (웃음) 형님 외에도 감독님 성대모사도 따라 했는데, 그 때문에 스태프들이 많이 헷갈려 했다. (웃음) 안다치는 액션 연기를 펼쳐야 해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았다. 그렇기에 정확한 합이 중요했고, 다칠까 봐 서로서로 조심히 하려고 애썼다. 


-이준혁 배우가 선보인 우스워 보인 경찰대학교 호신술이 실제로 있는 호신술인가? 

그건 내가 직접 확인해 봐야겠다. (웃음) 그런데 그것과 비슷한 호신술이 있다고 들었다. 손가락을 뜯고 치는 비슷한 방식이 있다. "하야!"하면서 하는 액션신은 감독님이 만든 동작이었다. 이준혁 선배님이 직접 선보이시는 부분에서는 전부 웃었다. 


-평소 꾸준히 하는 운동은?

웨이트는 8년째 하고 있다. 사이즈를 불리지 않았지 계속해서 하고 있다. 이번 드라마 [쌈 마이웨이] 하면서 근육량을 늘리고 있다. 지금은 76kg이 되었고 앞으로는 80kg까지 불릴 예정이다. 사이즈를 키우면 기준이가 운동선수처럼 보일 것 같아서 조절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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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불리려는 이유는?

이제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다. 언제까지 교복 입는 십 대만 할 수 없잖아. (웃음) 외국 같은 경우는 웨이트가 생활화 ٬ִ서 배우들이 몸이 좋다. 그런 근육질의 배우가 찌질한 연기를 해도 이질감이 없게 느껴진다. 찌질한 이미지가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거다. 그래서 다른 캐릭터를 소화했을 때 어떤 느낌으로 그려질지 궁금하다. 


-영화 봤을 때 그렇게 체중이 는 것 같지 않은데?

많이 뛰어서 그런 것 같다. 이번에 알게 되는 게 사람이 근육에서 많은 에너지가 나가는 게 수분이 빠져서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중간중간 계속 먹고 물도 많이 마시고 했다. 그리고 충분한 수면 시간도 중요한데 그것을 유지하는 게 힘들었다. 


-현장에서 강하늘은 여성 스태프에 인기 많고, 서준 씨는 남자 스태프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들었다

처음에는 그랬다. (웃음) 근데 결국 나중에는 똑같아 지더라. 내가 상대적으로 그놈의 성격 때문에 이성에게는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편이다. 형들이나 감독님들 같은 경우에는 쉽게 쉽게 접근하는 편이다. 나중에는 전부 친해지게 되었다. 술도 자주 마시고 술자리도 끝까지 있으려 하는 편이다. 


-그래서 브로맨스가 더 편한가?

그런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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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에서의 장면은 애드립 보다는 진지함이 가득한 정극 연기를 해야 했다. 장소에 따라 연기를 달리해야 해서 고충은 없었나?

그곳이 실제 조선족분들이 사시는 곳이었다. 그곳을 지나다니기만 해도 중국어를 많이 듣게 되었다. 되도록 새벽에 촬영했고, 500미터를 네 번이나 뛰었다. 그 정도의 거리를 계속 그렇게 찍게 되니 정말 힘들었다. 우리만 아니라 많은 분이 해야 하니 여러 번 해야 했다. 참 영화 속 배우분들은 실제 조선족분들이 아닌 단역 배우들이다.


-[청년경찰]이 지금의 청춘들에게 전해주는 핵심적인 메시지는 무엇이라 보는가? 

"용기를 가져라!" 라는 교훈을 주는 작품 같다.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말은 연애에만 국한된 건 아닌 것 같다. 기준은 가정환경이 어려워 경찰 대학에 오게 되었고, 희열이는 변호사가 되고 싶어서 오게되었다. 그랬던 그들이 이 사건을 통해서 목적의식을 갖게 되었다. 결국, 과감한 선택을 해야만 나의 미래도 변하게 되있다고 본다. 나 또한 내가 연기자가 되고 싶다 생각했을 때 용기 있게 나에 대해서 표현하는 게 힘들었다. 그 겸손이라는 게 상대방 이야기를 잘 듣고 그러면 되는 줄 알았다. 그렇게 하다 보니 정작 내가 상대방에 대해 알았지만, 그 사람은 나를 모르는 것 같았다. 그때부터 사람을 대할 때 이 사람에 대해 듣기 위해서는 내 이야기를 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면을 가르쳐 준 영화라고 본다.


-20대에 한 과감한 선택은?

이 성격에 연기자를 한 게 참 과감한 선택이었다. (웃음) 그래도 끝까지 가보자는 선택이 나를 만들었던것 같다. 오디션에 계속 떨어지면서 좌절했지만 그걸 이겨 낸 게 나의 과감한 선택이었다. 그것이 나에게는 과감한 선택이라고 본다. 

 
-속편 출연 제의가 온다면?
 
지금의 분위기 대로라면은 당연히...그래도 도장 찍기 전까지는 긴장해야 할 것이다. (크게 웃음)

[청년경찰]은 8월 9일 개봉한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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