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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경찰] 리뷰: 현시대 청춘들을 위한 '필람' 투캅스 영화 ★★★

17.08.0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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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경찰, 2017]
감독: 김주환
출연: 박서준, 강하늘, 성동일, 박하선, 고준

줄거리
의욕충만 경찰대생 기준(박서준) X 이론백단 경찰대생 희열(강하늘). 둘도 없는 친구인 두 사람은 외출을 나왔다 우연히 납치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목격자는 오직 두 사람 뿐! 기준과 희열은 학교에서 배운 대로 지체 없이 경찰에 신고한다. 하지만 복잡한 절차와 부족한 증거로 수사는 전혀 진행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에서 아까운 시간만 흘러가자, 기준과 희열은 직접 발로 뛰는 수사에 나서기로 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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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 강하늘이라는 두 청춘스타의 코믹 연기만 돋보일 거라 생각했지만 [청년경찰]은 지루할틈이 없는 전개와 지금의 청춘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주는 의외의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기본적으로 두 남자 배우의 코믹 연기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과장된 유머보다는 사회에 첫발을 들이댄 청춘의 심경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공감적 정서를 불러오게 한다. 경찰대라는 생소한 장소에 입소한 긴장감과 함께 꿈 보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경찰을 택한 두 주인공의 솔직한 모습을 통해 오늘날 청춘들의 서글픈 심경을 아련하게 담아낸다. 기준과 희열은 지금의 청춘을 상징하는 존재들로 두 스타가 전작에서 보여준 '멋있음'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들이다.

머리보다는 식욕, 의욕만 충만한 기준과 3차원 개성에 이론만 앞서는 희열이라는 극과 극 캐릭터들이 자연히 절친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은 그 점에서 흥미롭다. 할리우드 영화로 치면 채닝 테이텀과 조나 힐이 출연하는 [21 점프 스트리트] 처럼 사건, 사고가 담긴 에피소드를 통해 콤비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지만, [청년경찰]은 이들이 콤비가 되어가는 과정을 과장된 유머가 아닌 흐뭇함이 담긴 순수한 유머로 담아냈다.

극한 훈련 도중 발생한 사고 속에 서로를 도운 둘의 모습이 말해주듯이, 엉뚱하지만 불의를 지나치지 두 사람의 행보가 이 영화의 주요 포인트임을 강조한다. 이후 영화는 외박을 나온 두 사람이 납치 사건을 우연히 목격하면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청년경찰]의 재미는 바로 이 순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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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된 사람을 구하기 위한 두 주인공의 추적이 시작되고, 실시간적인 전개가 진행되면서 긴장감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그 과정에서 경찰대에서 배우 이론이 적절하게 사용되고, 예상치 못한 사건, 사고가 블랙코미디 영화의 흐름처럼 이어져 시종일관 웃음을 불러오게 한다. 처음으로 사건을 맞이한 두 청년 경찰의 수사과정은 이들의 어리숙함과 순박함을 모두 담고 있어, 그동안 다른 작품에서 본 수사물과 전혀 다른 신선함을 자아낸다. 

지속하는 수사 과정을 통해 이들은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마주하게 되고, 지금의 자신들보다 더 힘든 고난을 맞이한 이들을 만나게 되면서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로서의 자격과 정의를 배워나가게 된다.

긴박한 전개와 유머를 적절하게 담은 무난한 오락 영화의 흐름 속에 이익보다 정의를 우선시하는 청춘의 순수함을 부각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 줬다는 점에서 [청년경찰]은 오늘의 청춘에게 공감과 희망을 전해주는 즐거운 작품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후반부 마무리가 다소 급 전개된 점, 여성에 대한 폭력적인 장면과 범죄가 이번에도 여과 없이 사용된 점, 조선족과 같은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수 있는 요소를 소재로 사용한 부분은 여전히 아쉽다. 앞으로 한국 영화의 소재가 다양해지는 만큼 민감할 수도 있는 외부적 요인에 대한 조심성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청년경찰]은 8월 9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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