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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 볼까? 7월 19일, 20일 개봉작 별점, 간단평 모음

17.07.21 12:31


크리스토퍼 놀란 작품중 역대 최고의 걸작 [덩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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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 2017]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핀 화이트헤드, 케네스 브래너, 마크 라이런스, 킬리언 머피, 톰 하디

줄거리
해변: 보이지 않는 적에게 포위된 채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위기의 일주일, 바다: 군인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 배를 몰고 덩케르크로 항해하는 하루, 하늘: 적의 전투기를 공격해 추락시키는 임무, 남은 연료로 비행이 가능한 한 시간.  “우리는 해변에서 싸울 것이다. 우리는 상륙지에서 싸울 것이다. 우리는 들판에서 싸우고 시가에서도 싸울 것이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간단평
여타의 전쟁 영화서 흔히 볼 수 있는 잔인한 묘사와 치열한 전투씬이 등장하지 않지만, 전쟁터를 마주한 인물들의 시선과 그들이 느끼는 심리 상태를 생생하게 묘사해, 전쟁의 공포와 그것을 벗어난 환희와 감동을 강렬하게 전달한다. 육지, 바다, 하늘로 이어진 세 가지 시선을 동시에 진행해 [인셉션][인터스텔라]에 사용된 긴박한 이야기 흐름을 이어나간다. 리얼리티가 가져다주는 드라마와 긴장감의 여운을 최고도로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완벽한 고증이 담긴 세트적 재연과 생생한 카메라 촬영, 그리고 음악이 한몫을 했다. [덩케르크]는 단순한 배경으로 인식된 이 요소들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란 점에서 의미 있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놀란의 연출작 중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될 수 있는 것은 CG와 같은 과장된 시각효과와 거대물량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한 영화적 의도로 완성했다는 점이다. 간편화된 이야기 체계 속에서 촬영, 연기, 음향이라는 세 가지 기본 요소 속에 철저히 날것으로 대변되는 배경을 바탕으로 이 정도 규모의 영화를 완성한 것은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위대한 성과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가장 중요한건 무서워야 하는것! [위시 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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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 어폰,2017]
감독: 존 R. 레오네티
출연: 조이 킹, 이기홍, 라이언 필립, 쉐릴린 펜

줄거리
우연히 얻게 된 뮤직박스가 7개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걸 알게 된 ‘클레어’. 무심코 뱉은 말은 현실이 되고, 그녀 주변에는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간단평
소원을 들어주는 물건과 동양의 전설을 결합한 부분이 흥미롭지만, 아쉽게도 소재만 돋보인다. 자극적인 요소와 '놀람'이 기반이 된 공포를 벗어나 섬뜩한 정서의 공포를 만들려는 시도도도 좋았다. 문제는 이 영화의 공포가 제대로 와닿지 않는다는 점이다. 십 대 성장 물적인 요소를 더하려다 보니 유머 적 요소와 드라마가 비중을 차지해 공포 적 장치와 장면들이 묻혀지게 된다. 차라리 중간마다 그 흔한 깜짝 놀라케 하는 장면이라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죽기전 다시 돌아보게 되는 내 인생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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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2017]
감독: 마크 펠링톤
출연: 셜리 맥클레인,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쥴 리 딕슨, 토머스 새도스키

줄거리
은퇴한 광고 에이전시 보스 ‘해리엇’(셜리 맥클레인)은 자신의 사망기사를 미리 컨펌하기 위해 사망기사 전문기자인 ‘앤’(아만다 사이프리드)을 고용한다. 하지만 해리엇의 까칠한 성격 탓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저주의 말만 퍼붓고, 좌절한 앤에게 해리엇은 뜻밖의 제안을 한다. 완벽한 사망기사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고인은 동료들의 칭찬을 받아야 하고, 가족의 사랑을 받아야 하며, 누군가에게 우연히 영향을 끼쳐야 하고, 자신만의 와일드 카드가 있어야 한다’는 4가지 요소를 같이 찾자는 것! 게다가 티격 대는 둘 사이에 말썽쟁이 문제소녀 ‘브렌다’까지 가세해 해리엇의 인생을 다시 써나가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떠나기 전 남겨야 할 것들에 대한 교훈을 의미 있게 전달하는 영화. 주인공의 과거 업적과 가족 관계를 비롯한 주변의 에피소드를 너무 많이 다룬 탓에 자기반성과 인생을 돌아보는 교훈적 장면의 비중이 적어진 게 아쉽다. 그럼에도 셜리 맥클레인과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호흡이 재미있게 진행되어, 인생과 삶에 대한 공감을 담은 메시지를 무난하게 전달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로맨스? 스릴러?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오종의 파격 걸작 [프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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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2017]
감독: 프랑수아 오종
출연: 피에르 니네이, 폴라 비어

줄거리
1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의 작은 마을, 전쟁으로 약혼자 프란츠를 잃고 슬픔에 빠진 안나. 그녀에게 자신을 프란츠의 친구라 소개하는 프랑스 남자 아드리앵이 찾아온다. 안나는 아드리앵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지만, 비밀을 간직한 아드리앵은 돌연 편지 한 통을 남기고 자신의 고향 프랑스로 돌아가는데…

간단평
흑백, 컬러 전환과 장르를 오가는 파격적인 구성을 통해 시대의 편견과 규범 속에 통제된 인간의 순수한 욕망에 관해 이야기한다. 흥미로운 설정만큼 로맨스와 미스터리적 구성을 통해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하며 영화의 흐름을 예측불허로 흘러가게 한다. 고전미가 담긴 영상 속에 현대적인 심리 묘사와 긴장감이 기반이 된 구성, 상징적인 미장센이 담긴 화면은 새로움을 추구하려는 거장의 흥미로운 실험 정신에 동참한 듯한 강렬한 체험을 느끼게 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대한민국 성소수자들의 불온한 역사 [불온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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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당신, 2017]
감독: 이영
출연: 이묵, 논, 텐, 이영

줄거리
1945년생 이묵은 ‘레즈비언’, ‘트랜스젠더’라는 단어가 국내에 들어오기 전 ‘바지씨’로 평생을 살았다. 서울에선 김승우로, 고향 여수에선 이묵이란 이름의 여자를 사랑한 사람으로 살아온 세월. 손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여자를 사랑했고, 떠나 보냈지만 세상의 눈에는 그저 불온한 존재였던 사람. 한편, 2017년 대한민국의 광장에선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무지개 깃발이 나부끼지만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우려는 혐오의 목소리도 점점 커져가는데… 

간단평
국가와 사회의 편견 속에 살아온 성 소수자들의 삶을 시대상으로 돌아보며 여전히 불온하게 취급받는 현실을 냉정하게 담았다. 성 소수자의 인권과 권익을 위한 제대로 된 토론 없이 무조건 불온한 존재로 낙인찍힌 삶이 보는이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사회의 편견과 시선으로 고통받는 성 소수자의 억압을 과감하게 다뤘지만, 정작 주인공인 이묵의 삶과 현대사에 얽힌 성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 대신 현대의 이야기만 주로 다뤄진 점이 아쉽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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