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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야, 남자야?" 70대 성소수자 '바지씨'의 모습이 담긴 [불온한 당신]

17.06.23 10:42


2016 올해의 여성영화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이영 감독의 신작이자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 [불온한 당신]이 7월 20일 개봉을 확정 짓고 시간여행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불온한 당신]은 70년 평생 여자를 사랑한 사람 ‘바지씨’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지키고 살아가는 이 땅의 성소수자들의 삶을 조명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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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해 주목을 모았던 <불온한 당신>은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16회 인디다큐페스티발, 2016 도르트문트/쾰른 국제여성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며 완성도를 인정받은 작품. 

2017년 최대 화두로 떠오른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본질적인 물음을 던지는 <불온한 당신>은 “광장과 개인의 서사를 교직해나가며 현시대 속 소수자의 좌표를 면밀히 탐색하는 영화”(씨네21 장영엽 기자), “사회적인 영화이면서, 동시에 아주 사적인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마리 버머렌 브뤼셀엘토넌트영화제 집행위원장), “놀라운 영화이다. ‘이묵’이라는 파워풀한 캐릭터로 영화를 열고 닫는 매력적인 영화”(니콜 쉬윅 마르세유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등 평단의 극찬을 얻었다. 

오늘날 성소수자들의 삶을 담은 대담한 연출력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앞서 영화제들에서 매진 사례를 기록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나아가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한국사회에서 그 동안 한번도 본 적 없는 파워풀한 성소수자 캐릭터 ‘이묵’을 통해 성소수자의 현실에 대해 공감있게 다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티저 포스터는 80년대 배경의 필름 사진 속 ‘바지씨’의 모습을 포착해 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지씨’는 당시 여성 성소수자들이 사용하던 은어로, 남성성의 매력을 풍기는 이들을 특정 의상에 빗대어 지칭한 말. 흰색 바지를 입고 당당한 포즈로 서있는 ‘바지씨’는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쏭달쏭 한 비주얼로 호기심을 자아낸다. 뒤에 서있는 꼬마의 ‘여자야, 남자야?’하는 아리송한 표정 역시 당시의 분위기를 유머러스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여자를 사랑한 사람, ‘바지씨’를 찾아서”라는 카피는 언제, 어디에나 있었던 성소수자들의 존재를 상기시키며 영화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불온한 당신]은 70대 성소수자 ‘바지씨’를 통해 혐오의 시대에 살고 있는 성소수자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7월 20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줄거리-

1945년생 이묵은 ‘레즈비언’, ‘트랜스젠더’라는 단어가 국내에 들어오기 전 ‘바지씨’로 평생을 살았다. 서울에선 김승우로, 고향 여수에선 이묵이란 이름의 여자를 사랑한 사람으로 살아온 세월. 손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여자를 사랑했고, 떠나 보냈지만 세상의 눈에는 그저 불온한 존재였던 사람. 한편, 2017년 대한민국의 광장에선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무지개 깃발이 나부끼지만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우려는 혐오의 목소리도 점점 커져가는데…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여성영상집단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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