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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리뷰: 마블은 절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

17.04.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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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2017]
감독:제임스 건
출연: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데이브 바티스타, 빈 디젤, 브래들리 쿠퍼, 카렌 킬런, 마이클 루커

줄거리
최강 빌런 ‘타노스’에 맞서 은하계를 구하고 최고의 해결사로 등극한 ‘가.오.갤’ 멤버들. 하지만 외계 여사제 ‘아이샤’가 맡긴 임무를 수행하던 중. 실수로 또 다시 쫓기는 신세로 전락한다. 한편 자신에게 숨겨진 힘의 원천에 대해 고민하던 리더 ‘스타로드’는 갑작스레 나타난 아버지로 인해 또 다른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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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행성에서 레드본의 'Come and Get Your Love'에 맞춰 춤을 추는 피터 퀼의 모습을 보여준 1편의 오프닝이 '흥미' 였다면, 전투중에 일렉트릭 라이트 오케스트라의 'Mr.Blue Sky'에 맞춰 춤을추는 베이비 그루트의 모습을 담은 2편의 오프닝은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심각한 와중에도 유머와 즐거움을 담으려는 시도는 마블, 어쩌면 그 상위에 위치한 디즈니가 지향하려 한 목표점일 것이며, 관객들은 그 부분에 있어 마블 영화를 사랑하고 있을 것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는 그러한 요소를 기대한 영화팬의 기대치를 그 이상으로 충족시켜줄 마블의 유쾌한 우주 모험물 이었다. 전편의 장점을 그대로 이어받은 작품답게 여전히 유쾌하고 유치한 농담의 향연과 예상치 못한 유머가 적절하게 등장해 한편의 즐거운 난장판을 선사한다. 조금의 달라진 특징이 있다면 1편이 피터 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쳤다면, 이번 시리즈는 모든 캐릭터에게 동등한 분량을 주며 그들의 개성과 정서를 한층 강화했다는 점이다. 

피터 퀼이 여전히 이야기의 중심이지만, 그의 주변 인물을 비롯한 조연, 특별 출연진의 에피소드까지 비중 있게 나눠 지루할 틈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장면들을 지속적으로 방출하도록 했다. 특히 베이비 그루트와 새롭게 합류한 맨티스가 이번 시리즈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감초 캐릭터의 역할을 다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캐릭터의 난립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칫 산만해질 위험요소를 지니고 있지만, 제임스 건은 각 캐릭터에 부여된 역할과 임무를 적절히 배분하는 재주를 선보이며 이야기가 안정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유지했다. 기, 승, 전, 결의 이야기 구조에 맞춰 액션과 같은 볼거리와 반전 같은 흥미 요소의 강도도 적당히 조절되었고, 그로 인해 감동을 전해줄 드라마의 정서도 확실하게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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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여타의 마블 작품을 비롯한 블록버스터물과 확연하게 다른 느낌을 받은 것은 이 작품이 지닌 특유의 정서 때문이다. 전편에 이어 이야기의 정서를 대변하는 7, 80년대의 올드팝이 이번에도 배경이 되어, 신나고 정겨운 로큰롤과 디스코 음악과 조용한 팝 음악이 더해져 더욱 오묘해진 정서를 선보인다. 

고전 영화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격인 장면과 향수를 불러오는 문화 요소도 등장해 영화팬들을 즐겁게 한다. 우주에 대한 묘사는 [스타워즈] [스타트렉] 팬들이라면 알만한 장면이며, 데이빗 핫셀호프의 [전격 Z작전]에 대한 언급, [메리 포핀스]를 재미있게 패러디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가디언즈들의 새로운 적이 된 소버린 전투 함대의 조종 장면이 추억의 오락실 풍경을 연상시켜 더할 나위 없는 공감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이야기적 흥미만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의 시각효과는 한층 진일보되어 우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위험요소와 상상력이 깃든 명장면을 완성한다. 가디언즈들의 밀라노 우주선과 소버린 함대가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을 비롯해 행성 간의 차원 이동, 행성 전체가 파괴되는 엄청난 스케일과 다소 파격적인 공중 액션신까지 어색하지 않게 등장한다. 실감있는 스케일과 훌륭한 입체감이 담긴 장면이 많아 3D 아이맥스 화면에 맞춰서 감상하기에 최적화되었다. 

이처럼 롤러코스터 같은 쉴 새 없는 전개와 볼거리의 향연을 보여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는 피터와 그의 아버지 에고를 중심으로 펼쳐진 부성애를 비롯해 화해, 우정, 사랑등의 가족적인 정서와 같은 모험 영화의 필수적 정서를 담아낸다. 투박하고 거친 SF 모험 물의 향연 속에 전해지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그 정서적 파급력은 당연히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부분이 예상치 못한 전개 방식과 인물을 통해 전달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2편의 정서적 파급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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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이고 과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정서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소박해 보이는 이야기가 허무하게 느껴지지만, 즐겁고 유쾌한 오락 영화를 기대한 가족, 연인 관객에게는 행복한 시간과 여운을 전해줄 오락물의 교과서 같은 작품이었다. 오랫동안 마블 영화를 즐겨온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이런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역시 마블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물론, 적어도 아직까지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는 5월 2일 전야 개봉한다. 

P.S: 엔딩크레딧 이후 등장하는 쿠키 영상은 무려 5개다. 엔딩 크레딧 중반에 한 번씩 등장하는 만큼 마지막까지 꼭 확인하길 바란다. [가디언즈 오브 갤력시 3]에 대한 예고와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를 암시하는 듯한 신종족이 등장한다. 마블 원작팬이라면 깜짝 놀랄 캐릭터의 이름과 장면이 등장한다. 물론 마블의 상징 스탠리 명예 회장의 깨알같은 특별출연도 재미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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