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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2월 22일 개봉작 별점, 간단평 모음

17.02.24 09:48


[달콤한 인생]을 희망했던 기러기 가장의 슬픈 꿈 [싱글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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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라이더,2017]
감독:이주영
출연:이병헌, 공효진, 안소희

줄거리
증권회사의 지점장 강재훈(이병헌). 안정된 직장과 반듯한 가족, 나름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했다. 어느 날 부실채권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는 가족이 있는 호주로 떠난다. 그러나 다른 삶을 준비하는 아내 수진의 모습을 보고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돌연 자취를 감추는데…

간단평 
밀도 높은 심리묘사에 대한 연출력과 이병헌을 필두로 한 배우들의 연기가 만들어낸 슬픈 서정극. 주인공을 타지에서 외롭게 떠다니는 이방인으로 그려내면서, 현대인의 정체성 상실과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설정이 인상적이다. 관찰자 시점의 심리 드라마 시점을 유지하며 즉흥적으로 발생하는 이야기 전개와 반전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타이밍도 돋보인다. 하지만 중후반에 들어서 이야기 흐름보다 인물의 변화와 심리에만 맞춘탓에 이후 전개되는 이야기는 지나치게 전형화되어있다. 그래서 결말에 대해서는 보는 이에 따라 호불호의 반응을 불러올 수 있다. 복선이 너무 눈에 띄었으며, 장르적 개연서의 측면에서 다소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을 가져다준다. 그럼에도 메시지의 힘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큰 장점이 단점을 배제하게 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23번의 소름, 충격적인 단 한번의 놀라움 [23 아이덴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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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아이덴티티,2016]
감독:M.나이트 샤말란
출연:제임스 맥어보이, 안야 테일러 조이, 베티 버클리

줄거리
23개의 인격을 가진 남자 ‘케빈’(제임스 맥어보이). 그는 언제 누가 등장할지 모르는 인격들 사이를 오가며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하는‘플레처’ 박사(베티 버클리)에게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어느 날, ‘케빈’은 지금까지 등장한 적 없는 24번째 인격의 지시로 3명의 소녀들을 납치하고 오래도록 계획했던 비밀스러운 일을 꾸민다. 소녀들이 그에게서 도망치려 할수록 ‘케빈’의 인격들은 점차 폭주하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더 비지트] 이후 자신을 오랫동안 붙잡았던 [식스 센스]의 망령에서 벗어난 M.나이트 샤말란의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구성과 다중인격과 타인의 시점을 적절하게 다루는 연출력과 시점 변화가 강점으로 다가온다. 초반부 설명과 기원에 대한 이야기가 다소 지루하지만, 이 모든 것이 후반부를 위한 치밀한복선임을 상기시키며, 이야기의 응집력과 긴장감을 동시에 터뜨리는 샤말란 특유의 장기가 이번에도 적중했다. 여기에 적재적소에 배치된 특유의 유머 또한 볼만하다. 제임스 맥어보이의 놀라운 연기력과 이에 맞서는 안야 테일러 조이 또한 인상적인 연기력을 선보인다. 마지막 결말은 그동안 샤말란의 영화를 봐온 팬의 입장에서 봤을 때 즐거운 놀람과 다음 차기작을 향한 기대감을 선사하게 해줄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폭력의 시대, 인간의 이성을 위해 폭력과 맞서 싸운 선한 '브레이브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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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소 고지,2016]
감독:멜 깁슨
출연:앤드류 가필드, 샘 워싱턴, 휴고 위빙, 빈스 본, 테레사 팔머

줄거리
비폭력주의자인 도스(앤드류 가필드)는 전쟁으로부터 조국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지 않아도 되는 의무병으로 육군에 자진 입대한다. 총을 들 수 없다는 이유로 필수 훈련 중 하나인 총기 훈련 마저 거부한 도스는 동료 병사들과 군 전체의 비난과 조롱을 받게 된다. 결국 군사재판까지 받게 되지만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은 도스에게 군 상부는 오키나와 전투에 총기 없이 의무병으로 참전할 것을 허락하는데…

간단평
액션 스타이기 이전에 훌륭한 연출자 적 자질을 지닌 멜 깁슨의 장점을 부각한 전쟁 영화. 로맨스, 심리물, 전쟁 드라마, 영웅물 등의 장르적 장점을 적절하게 배치해 영화의 주제와 흥미를 동시에 끌어내는 방식은 쉽지 않은 연출력이다. 의외로 스펙터클 하면서도 사실적으로 묘사된 전쟁신이 압권인 가운데 앤드류 가필드와 조연 진의 활약이 무난하면서도 신선한 전쟁 드라마를 완성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인셉션] 만큼은 아니지만 소소한 재미를 가져다 줄 꿈속의 스릴러 [루시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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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2017]
감독:김준성
출연:고수, 설경구, 강혜정, 박유천

줄거리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 대호(고수)는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과거의 기억으로 가 범인의 단서를 추적한다. 오른팔에 문신을 한 남자, 사진을 찍던 수상한 남자, 꿈마다 등장하는 의문의 인물까지! 베테랑 형사 방섭(설경구)과 친구인 정신과 의사 소현(강혜정)의 도움으로 마침내 대호는 모든 단서가 지목하는 한 남자를 마주하게 되는데…

간단평
소재가 가져다주는 재미와 철저히 추적극 형식으로 진행되는 전개와 그에 기초가 된 편집 덕분에 오락적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인셉션] 만큼은 아니지만, 꿈속 세계에 대한 영화만의 설정도 나쁘지 않다. 다만 잘못된 편집과 일부 부자연스러운 전개로 이야기 개연성에 구멍을 낸 부분이 너무 적나라하다. 충분히 재미있고 광범위하게 전개 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현실적인 장면과 설정을 오가며 추리와 액션을 연이어 전개 시키는 대목도 산만하게 느껴진다. 열심히 뛰며 영화적 흥미를 높여주는 고수와 설경구의 열연이 볼만하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잔인한 [보이후드]…가슴을 울리는 슬픈 성장기 [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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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라이트,2016]
감독:배리 젠킨스
출연:메허샬레하쉬바즈 엘리, 나오미 해리스, 알렉스 R.히버트, 에쉬튼 새너스, 트레반테 로데스

줄거리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한 흑인 아이가 소년이 되고 청년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푸르도록 치명적인 사랑과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

간단평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보이후드]와 같은 맥락을 두고 있지만, 전혀다른 분위기의 성장기를 지니고있다. 미국 사회에 소외된 흑인 사회의 현실, 마약, 학교 폭력, 왕따, 성 소수자와 같은 현실 속 잔재된 문제들을 성장기의 소재로 활용한다. 상처입고 절망하는 주인공의 모습에는 다수가 외면한 소수자의 아픔이 아련히 담겨있다. 배리 젠킨슨은 이러한 음울한 현실을 서정적인 분위기와 시각으로 다루며, 상처 입은 영혼을 위로하려 한다. 냉정하면서도 따뜻함이 담긴 놀라운 연출력과 적은 분량에도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들의 연기가 강렬한 여운과 감동을 남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키아누 리브스의 무모함이 만들어낸 인생 캐릭터 [존 윅 - 리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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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윅 - 리로드,2017]
감독:데이빗 레이치, 채드 스타헬스키 
출연:키아누 리브스, 브리짓 모이나한, 루비 로즈, 이안 맥쉐인, 피터 스토메어, 존 레귀자모, 로렌스 피시번 

줄거리
업계 최고의 레전드 킬러 ‘존 윅’은 과거를 뒤로한 채 은퇴를 선언하지만, 과거 자신의 목숨을 구했던 옛 동료와 피로 맺은 암살자들의 룰에 의해 로마로 향한다.‘국제 암살자 연합’을 탈취하려는 옛 동료의 계획으로 ‘존 윅’은 함정에 빠지게 되고, 전세계 암살자들의 총구는 그를 향하는데…

간단평
[스피드][매트릭스]에 이은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난 키아누 리브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앞선 캐릭터들이 '정의'를 부르짖는 단면적인 형태가 강한 존재였다면, 존 윅은 어두운 유머, 감성 그리고 음울함을 갖춘 다양한 면모를 지닌 캐릭터다. 전작에서 보여준 스피드한 액션이 여전한 가운데 킬러 사회를 흥미롭게 묘사한 독특한 세계관과 블랙 유머가 의외의 재미를 불러온다. 키아누 리브스의 존 윅은 그 분위기에 맞춰 자신만의 액션과 개성을 드러내며 영화만의 소소한 재미를 연출한다. 불특정 다수의 실력파 적들을 상대로 일당백 액션의 향연을 다채롭게 표현한 연출력도 인상적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푸른 바다…'주성치의 전설'이 부활하다 [미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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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어,2016]
감독:주성치
출연:덩차오, 임윤, 나지상, 장우기, 서극

줄거리
아직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 청정지역 ‘청라만’에 인간 몰래 살고있는 인어들. 어느 날, 돈 밖에 모르는 젊은 부동산 재벌가 류헌(덩차오)은 아름다운 이 곳에 무분별한 개발을 하려 하고, 생존에 위협을 느낀 인어들은 극비리에 계획을 세운다. 바로 가장 예쁜 인어 산산(임윤)을 육지로 보내 미인계로 접근시킨 후, 그를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이는 것!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만나게 된 류헌과 산산은 어느새 너무나 다른 서로에게 끌리게 되는데… 

간단평
주성치는 등장하지 않지만, 그의 유산이 후대를 통해 잘 전달되었음을 보여준 사례. 과장되면서도 투박한 CG, 부와 가난에 대한 풍자, 진실한 사랑, 환경 보호와 같은 메시지가 산만한 유머 속에서도 적재적소로 배치되어 있다. 주성치 초기작의 여운과 정서가 잘 담겨있어 그의 팬이라면 즐거워 할 요소가 많다. 망가짐을 주저하지 않은 덩차오와 임윤의 코믹 연기도 재미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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