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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워터 호라이즌] 리뷰: 인간의 끝없는 탐욕, 지옥문을 열다 ★★★☆

17.01.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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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워터 호라이즌,2016]
감독:피터 버그
촬영:마크 월버그, 딜런 오브라이언, 케이트 허드슨, 커트 러셀, 존 말코비치, 지나 로드리게즈

줄거리
2010년 4월 20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앞바다 멕시코만 석유 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 호. 무리한 작업량으로 인하여 이미 배가 시한폭탄 같은 상태임에도 본사는 일정과 비용을 이유로 안전검사를 무시한다. ‘딥워터 호라이즌’ 호의 총 책임자 ‘지미’(커트 러셀)와 엔지니어 팀장 ‘마이크’(마크 월버그)는 이에 반대하지만, 본사 관리자 ‘돈’(존 말코비치)은 이런 항의를 묵살하고 작업을 강행한다.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된 직후, 굴착반 ‘케일럽’(딜런 오브라이언)은 시추관에서 이상 징후를 감지한다. 그리고 그 순간, 배 전체를 뒤흔드는 폭발음과 함께 ‘딥워터 호라이즌’ 호는 거대한 화염에 휩싸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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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해양 재난으로 기록된 대참사의 순간을 영화화한 [딥 워터 호라이즌]은 재난 물의 모든 요소를 모범적으로 갖춘 교과서적인 작품이다. 가족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장, 인간미와 개성을 지닌 평범한 인물들, 재난을 불러올 탐욕스러운 인물과 그에 반하는 인물의 대립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실제 발생한 최악의 참사를 배경으로 두고 있기에, 실제 상황에 초점을 둬야 하는 게 맞지만 [딥 워터 호라이즌]은 극영화의 모범사항을 벤치마킹하며 치밀하게 기획된 창작 재난 물을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오게 한다. 

영화는 시추선의 내부와 그 안에 있는 모든 인간 군상의 모습을 유심히 비추며, 곧 벌어질 재앙적 상황에 대한 긴장감을 서서히 고조시킨다. 재난이 시작되는 발단은 안전 불감증과 오만한 방심. 시추선의 안전을 위해 철저한 안전검사를 요구하는 책임자와 회사의 이익을 위해 작업을 강행하는 본사 관리자의 대립이 팽팽하게 전개되는 와중에, 바닷속 깊은 곳에서는 위험의 징조가 진행된다. 

이렇듯 [딥 워터 호라이즌]은 인물 간의 대립이 분명한 심리적 긴장감을 전면에 내세우며, 재앙이 발생하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묘사해 시간이 흐를수록 위기감이 고조되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다룬다. 얼마전 개봉한 [판도라]를 본 관객이라면 이같은 설정이 익숙하면서도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다. 깊은 바다속의 균열로부터 시작된 재앙은 시추선의 장비들을 하나하나 망가뜨리며, 급기야는 수습 불가의 상황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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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부가 심리적 긴장감을 다뤘다면, 참사가 발생한 중반부부터는 폐쇄된 공간을 탈출하려는 인간들의 처절한 드라마에 초점을 맞춘다. 

영화의 가장 압도적인 순간은 생생한 대폭발을 실감있게 묘사한 시각 효과와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오는 음향 효과의 묘미다. [딥 워터 호라이즌]의 사실적인 시각효과와 재앙 묘사는 단순한 볼거리 차원을 넘어서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한 메시지와 드라마적 요인을 성공적으로 전달하는 정서적 파급효과를 불러온다. 

보는 이를 압도하는 대폭발 장면은 이 순간을 바로 앞에서 목격한 영화속 인물들의 표정에 다양한 심리적 상황을 묻어나게 한다. 그로 인해 재난이 발생하기 전 자신의 신분과 위치를 들먹이며 자존심 싸움을 벌이던 인물들은, 눈앞에 벌어진 재앙 앞에 고군분투하는 이기적 또는 이타적인 면을 드러낸다. 현장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그들의 행동이 반영된 순간은 재난 영화의 모든 긴장 요소가 총동원돼 마지막 탈출의 순간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는다. 

지옥 같은 재앙의 순간을 벗어난 이후에는 모두를 숙연하게 만드는 실제 참사의 순간과 사고 이후의 후유증을 조명하며, 인간은 재앙과 자연앞에 여전히 나약한 존재임을 강조한다. 

[딥 워터 호라이즌]은 1월 25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주)우성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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