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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더 다크] 리뷰:숨 쉴 여유도 주지 않는 질식 공포물 ★★★★

16.09.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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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더 다크,2016]
감독:페데 알바레즈
출연:제인 레비, 딜런 미네트, 스티븐 랭, 다니엘 조바토

줄거리
10대 빈집털이범 록키, 알렉스, 머니는 밑바닥 삶을 청산하기 위해 눈 먼 노인을 겨냥한 마지막 한 탕을 준비한다. 노인이 잠 든 사이 거액의 현금을 쟁취하려던 순간 마침내 그가 깨어나게 되고, 이들의 치밀한 계획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전 속에서 모두 역전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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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더 다크]는 출발부터 안정된 흐름을 이어나간다. 영화의 등장인물과 이들이 저지르게 될 행동, 사연을 간략하게 보여주고 핵심이 될 사건으로 바로 전개한다. 이후의 산만한 전개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초기에 제거한 것이다. 여기에 주인공들은 빈집털이 범으로 자신들의 처지와 상황만 걱정하는 인물들로 절대로 선역이 될 수 없는 악인들이다.  

영화는 이러한 악인들이 더 위험한 악인을 만나게 함으로써 예측불허의 전개를 통한 긴장감을 극대화하려 한다.(악인과 악인의 대결은 끝을 알 수없기 때문이다.) 만만하게 보였던 맹인 노인의 정체가 세 명의 10대 빈집털이범들이 감당하기 힘든 무서운 존재란 사실이 밝혀지게 되면서 순식간에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군 특수부대원 출신으로 엄청난 힘과 살인 기술을 연마한 맹인 노인이 자신의 감각을 동원해 주인공들을 압박하는 과정으로 바뀌게 된다. 집안을 쳐들어온 주인공들이 졸지에 갇혀버린 신세가 되면서 [맨 인 더 다크]는 맹인 노인과 이들이 집안에서 벌이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다.

평범한 주택가를 사건의 배경으로 두고 있지만, 주변 주택가가 모두 폐가인 설정과 다소 특이한 집안 구조는 폐쇄형 공포물의 유형을 완성하는 요소가 된다. 맹인 노인은 이들이 집안을 탈출하지 못하도록 집안의 전기를 차단하고, 모든 문들을 막고 자신의 오감을 통해 주인공들을 심판하려 한다. 주인공들은 맹인 노인의 감각에 걸리지 않기 위해 숨을 참거나 그의 반경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어둠 속에 완벽하게 갇혀있는 상황이다.

주인공인 빈집털이범들의 시점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시점으로 연결되어, 맹인 노인에게 쫓기게 되는 극도의 공포 적 심리를 관객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 노인의 예측불허 적인 행동과 집안의 특수한 구조의 비밀을 모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지속하는 압박에 긴장감을 느끼게 되며, 주인공들의 숨죽이는 상황에 절로 동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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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쫓고 쫓기는 폐쇄형 서스펜서 추격극의 전개를 이어가던 영화는 이 과정에서 소규모의 다양한 반전과 충격적인 진실을 주인공들이 마주하게 하면서, [맨 인 더 다크]가 단순한 서스펜서 스릴러물이 아닌 공포물이라는 점을 일깨워 준다. 유령이 등장하지 않지만, 결국엔 인간의 본능이 가장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주며, 마지막까진 긴장의 끈과 섬뜩한 기운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스릴러와 공포물의 다양한 장점과 요소를 이야기 전개에 영리하게 끼워 맞추며 적절하게 긴장감의 강도를 맞춘 페데 알바레즈 감독의 영리한 연출력이 이번에도 돋보였다. [이블데드]리메이크를 잔혹하게 묘사하는 데 초점을 두었던 것처럼, [맨 인더 다크]를 철저하게 폐쇄형 서스펜서물로 유지시키며 영화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 한 점은 높이 살만하다. 이야기가 풍부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양한 씬과 화면을 만들어내며 지루할 틈도 없는 긴장감을 완성한 것은 분명 예사롭지 않은 실력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맹인 노인을 연기한 스티븐 랭의 섬뜩한 오감 연기와 잔인한 폭력이 단연 압권이다. 맹인 이지만 근육질의 외형과 분노, 절망감, 복수, 잔인함이 섞인 내면을 지닌 그는 인간이 지닌 최악의 본성 그대로를 반영하며 [맨 인 더 다크]의 공포의 강도를 최고도로 높여주기에 이른다. 

[맨 인 더 다크]는 10월 6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영상=UPI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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