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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리뷰: 팀 버튼의 기괴한 [엑스맨] ★★★

16.09.2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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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2016]
감독:팀 버튼
출연:에바 그린, 사무엘 L. 잭슨, 에이사 버터필드, 앨리슨 제니, 엘라 퍼넬

줄거리
할아버지의 죽음의 단서를 쫒던 ‘제이크’ 는 시간의 문을 통과해 놀라운 비밀과 마주한다. 시간을 조정하는 능력을 가진 ‘미스 페레그린’ 과 그녀의 보호아래 무한 반복되는 하루를 사는 ‘특별한 능력의 아이들’, 그리고 그들을 사냥하는 보이지 않는 무서운 적 ‘할로게스트’ 미스 페레그린과 제이크를 비롯한 아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할로게스트’ 에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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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요소는 팀 버튼의 초기 시절 작품의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흥미로운 장면들이 많다는 점이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능을 활용한 특수효과 장면이 대거 등장해 그의 초기작인 [빈센트][비틀쥬스]의 기괴한 정서가 절로 느껴진다. 특히 후반부의 액션 장면인 해골 군대와 할로게스트들이 격돌하는 장면은 스톱모션의 대가 레이 해리하우젠이 참여한 [아르고 황금 대탐험]에 대한 오마주처럼 여겨질 정도로 고전 SF 영화에 대한 팀 버튼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팀 버튼의 장기와 정서가 그 어느때 보다 잘 묻어난 작품이란 점에서 그의 팬들이라면 이 영화가 지닌 영상미와 시각효과 만으로도 큰 흥미를 갖게 될 것이다. 원작의 복잡하면서도 기괴한 정서는 팀 버튼의 시각효과와 잘 어우러지면서 환상적인 영상미와 볼거리를 만들어낸다. 

다만 인물 묘사와 세계관에 집중한 탓에 전개상 개연성의 문제와 산만함을 노출한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다. 

특별한 능력의 아이들과 할로게스트들이 격돌하게 되는 배경과 기원만으로도 충분한 상황에서 시간의 법칙까지 적용되는 이야기의 설정은 전개상의 집중도를 떨어뜨릴 정도로 산만한 느낌을 가져다준다. 원작의 정서를 그대로 이어받은 요소지만, 관객이 집중할수 있도록 약간의 편집과 각색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전개상의 아쉬움 속에 미스 페레그린과 아이들의 정서적 관계를 좀 더 부각해줄 에피소드와 요소도 부족한 점도 아쉽다. 이 부분이 어느 정도 채워졌다면 후반부의 드라마와 액션의 카타르시스가 좀 더 빛을 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영상미와 세트장은 한 편의 미술 작품을 보는듯한 긴 여운을 남긴다. 하이라이트인 후반부 격돌 장면은 전자에 언급한대로 SF 고전 물과 팀 버튼의 개성이 합쳐진 의미가 담긴 장면으로 그만의 크리쳐들이 선보이는 액션물이라는 점에서 강렬하게 다가온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절찬리 상영 중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영상=20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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