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ising

"분명히 출연했는데…" '통편집' 굴욕을 당한 헐리웃 스타들 1부

16.07.20 13:25


기사를 위해 몇몇 배우들의 프로필을 살펴보던 중 흥미로운 사실들을 발견한 적이 있다. 분명 프로필상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는데, 문제의 작품속 출연자 명단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였다. 알고보니 영화에 출연은 했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이유로 '통편집'을 당한 것이었다. 그것도 헐리웃 내에서 유명세를 달리는 연기파 출연자가 당했다면 '굴욕'처럼 보이기 마련이다. 물론 작품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기로 마음먹은 프로들이기에 영화상 편집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있는 편이다. 오늘은 작품을 위해 어쩔수 없이 편집 굴욕을 당한 헐리웃 스타들은 누가 있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1."배역이라도 알려주지…"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의 제나 말론

13.jpg

아역 시절부터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헐리웃을 대표하는 젊은 연기파 배우로 성장한 제나 말론은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에 출연이 확정돼 많은 팬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다. [써커펀치]와 [헝거게임] 시리즈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그녀였기에, 그녀의 출연분을 놓고 많은 추측이 오갔을 정도였다. (고든 경감의 딸 바바라 고든으로 출연할 것이란 루머가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영화 속 제나 말론의 출연 장면은 통편집되었고, 그녀의 배역조차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최근 공개된 확장판에서 그녀의 출연 분량과 역할이 공개되었는데, 바로 S.T.A.R 연구소의 범죄 과학 수사반의 연구원인 제넷 클리번으로 로이스 레인이 사막에서 발견한 탄환의 비밀을 푼 중요한 역할 이었다. 확장판을 통해 '편집'의 굴욕을 극복했으나, 그녀의 명성을 생각해 볼 때 다음 DC 영화에 비중있는 배역으로 재등장시켜줘야 하지 않을까?


2."나도 출연했어요" [파괴자들]의 우마 서먼

14.jpg

테일러 키취, 애런 존슨, 블레이크 라이블리, 존 트라볼타, 베니치오 델 토로 등의 쟁쟁한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한 [파괴자들]의 화려한 라인업에는 우마 서먼의 이름이 있었다. 그녀는 극 중 여주인공 오필리아(블레이크 라이블리)의 어머니로 출연해 촬영까지 했지만 결국 편집되었다. 너무 많은 출연진을 등장시켰 던 탓일까?


3."오랜만에 로맨스좀 했는데…"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의 제임스 겐돌피니

15.jpg

이 영화 또 한 [파괴자들] 못지않은 쟁쟁한 스타급 출연진이 출연한 작품. 산드라 블록, 톰 행크스, 막스폰 시도우, 비올라 데이비스, 존 굿맨 등이 출연한 이 라인업에는 TV 드라마 [소프라노스]의 스타  故 제임스 겐돌피니도 포함되어 있었다. 극 중 산드라 블록과 멜로 라인을 형성하는 캐릭터였지만, 전개상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삭제되었다. 그럼에도 크레딧 명단에는 포함되어 있었다고 하니, 제임스 겐돌피니 입장에서는 꽤 찝찝했을 것이다. 


4."아깝다. 주목 받을수 있었는데…"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의 리브 타일러 

16.jpg

[아마겟돈]으로 스타급 반열에 올랐던 리브 타일러는 우디 앨런의 1997년 영화에도 출연하며, 연달아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남자 주인공 루카스 하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캐릭터로 다시한번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기회였지만, 깐깐한 우디 앨런의 가위질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5."왜 헛된 희망을 심어줬나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쉐일린 우들리

17.jpg

제니퍼 로렌스와 비견될 정도로 [안녕,헤이즐][다이버전트] 시리즈로 헐리웃의 차세대 스타로 급부상 중이었던 쉐일린 우들리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이후 피터 파커(앤드류 가필드)의 새로운 연인이 되는 메리 제인으로 캐스팅되며 다시금 주목받게 되었다. 당시 소니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4편까지 계획 중이었기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에서 메리 제인의 출연을 예고하는 장면을 넣기로 하고, 쉐일린 우들리와 앤드류 가필드가 함께하는 장면을 따로 촬영해 추가시켰다.  

하지만 마크 웹 감독은 영화가 산만해질 것을 우려해 쉐일린 우들리에게 양해를 구하며, 그녀의 전체 출연분을 편집한다. 어차피 3, 4편의 새로운 여주인공이 될 예정이었기에 그녀로서도 충분히 이해했다. 그러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자 소니는 기존의 시리즈를 취소하고, 마블과 함께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리부트하기로 결정한다.  이로 인해 쉐일린 우들리는 단 한 번의 출연신도 보여주지 못한 채 하차하게 되었다. 


6."조니 뎁의 애인이었어요" [블랙 매스]의 시에나 밀러

18.jpg

조니 뎁의 '극악무도'한 악당 연기로 화제를 모은 [블랙 매스]에는 다코타 존슨, 주노 템플 같은 미녀들 외에 또 한명의 미녀 배우가 출연했는데, 바로 시에나 밀러였다. 시에나 밀러는 극 중 벌저(조니 뎁)의 애인인 캐서린 그레이그를 연기해 진한 스킨쉽을 나누는 장면까지 촬영했지만, 역시나 영화의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란 이유로 스콧 쿠퍼 감독에 의해 과감히 편집되고 만다. 영화가 벌저의 인간적인 모습을 조금이라도 강조하고 싶었다면, 그녀의 출연분은 편집되지 않았을 것이다. 


7."이유가 너무 황당해" [라이프 오브 파이]의 토비 맥과이어

19.jpg

이안 감독은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중년의 파이를 인터뷰할 작가 역할로 토비 맥과이어를 낙점하고 캐스팅했다. 하지만 토비 맥과이어가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너무 유명해 영화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안 감독과 제작진은 그를 하차시키기로 결정하고, 출연분을 삭제했다. 토비 맥과이어를 대신해 작가 역할을 맡은 배우는 영국 출신의 배우 라프 스펠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옳은 선택이었지만, 촬영까지 하고, 유명하다는 이유로 하차당한 토비 맥과이어의 입장에서는 분명 억울할 만했다. 


8."감독님 제가 보이질 않아요" [씬 레드 라인]의 미키 루크, 빌리 밥 손튼 , 마틴 신, 빌 풀만, 루카스 하스 등

20.JPG

영화계의 시인 테렌스 맬릭의 긴급 호출로 헐리웃의 유명 남성 스타들이 동원된 [씬 레드 라인]은 조지 클루니, 존 쿠삭, 자레드 레토, 존 트라볼타 등 굵직한 명성을 자랑한 연기파 스타들을 조연 또는 단역으로 등장시켜 화제가 되었다. 편집 당한 배우들의 면모도 단연 화려했는데, 미키 루크, 빌리 밥 손튼 , 마틴 신, 빌 풀만, 루카스 하스를 비롯해 [반지의 제왕]의 비고 모르텐슨도 출연하다 편집 당한 후기가 뒤늦게 알려질 정도니, '생고생'을 하며 열연한 스타급 배우들에게는 [씬 레드 라인]은 잊고 싶은 기억일 것이다. 


9."사라 일어나!" [터미네이터 2]의 마이클 빈

21.jpg

[터미네이터](1984) 1편에서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를  연기한 마이클 빈은 [터미네이터 2](1991)에서 특별출연했지만, 촬영분은 편집되었다. 마이클 빈이 연기한 카일 리스는 사라 코너의 꿈에 등장해 아들인 존 코너와 인류를 구하라고 말한다. 묵직한 [터미네이터 2]의 분위기를 생각해 볼 때 이 장면은 당연히 삭제될 수밖에 없었다. 

▲[터미네이터 2] 마이클 빈의 등장 장면

10."뭐 난 인디아나 존스였으니까" [E.T]의 해리슨 포드

22.jpg

[스타워즈]로 스타가 된 해리슨 포드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부탁으로 [E.T]에 특별출연 되지만, 출연분은 최종 편집된다. 그가 맡은 역할은 주인공 엘리엇이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의 교장역으로 수업에 집중 못하는 엘리엇을 야단치는 장면이었다. 이후 공개된 문제의 장면은 해리슨 포드의 목소리만 등장하고, 뒷모습만 비추는 장면이어서 아무도 그가 해리슨 포드임을 눈치챌 수 없을 정도였다. 성인들의 얼굴을 가려 아이들이 주인공인 작품임을 강조하고 싶었던 스필버그의 의도가 담긴 장면이었다고 한다. 해리슨 포드의 아까운 시간을 낭비시킨 것 같지만, 이후 제작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생각해 본다면 편집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되지 않았을까?

▲[E.T] 해리슨 포드의 출연장면

자료출처:ranker.com, magazine.foxnews.com, zimbio.com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IMDB)
※ 저작권자 ⓒ 무비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