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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신이 두려워서…" 실제 술 마시고 연기한 배우들의 사연

16.04.19 15:08


신성한(?) 영화 촬영장에서 술을? 감독과 스태프들이 노발대발한 상황이지만 피치 못할 사정과 무개념(?)으로 촬영 도중 음주를 해야 했던 톱 스타들의 일화를 공개한다. 

1."감독님, 시갈스 리갈 한잔!" 영화를 위해 음주를 한 [럼 다이어리]의 조니 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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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 다이어리](2011) 촬영 당시, 극 중 술고래 캐릭터를 맡은 조니 뎁은 캐릭터 연기를 위해 촬영 내내 술을 마셔야만 했다. 감독인 브루스 로빈슨은 조니 뎁의 출중한 음주(?) 연기를 위해 세트장에 항상 시바스 리갈을 준비하고 뎁을 맞이해 주었다고 한다. 감독과 배우가 함께 취한 영화는 보기 좋게 망했지만, 술이 아닌 아내가 될 상대 배우 엠버 허드에 더 취해 있었던 조니 뎁에게는 행복하던 순간 이었을 것이다.  


2."진짜 술 마시고 한 겁니다" [파이트 클럽]의 브래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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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튼의 미친듯한 연기력이 인상적이었던 [파이트 클럽]의 극 중 장면 중 두 배우가 술을 마시고 골프를 치는 장면이 나온다. 씬 하나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소문난 데이빗 핀처 감독은 이 짧은 장면마저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두 배우의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고 싶었던 감독은 취사 트럭에 있는 술과 각종 음료를 가지고 두 배우에게 마실 것을 주문했고, 완벽한 장면이 나올 때 까지 취한 상태서 몇 번이고 골프채를 휘둘렀다. 덕분에 촬영 후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야 했다고 한다. 


3."다이어트 대신 음주를" [블랙스완]의 밀라 쿠니스와 나탈리 포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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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포트만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안긴 [블랙스완](2010)에서 화제가 된 장면이 있다면 밀라 쿠니스와 함께 한 베드신일 것이다. 엄격한 식단 조절과 다이어트를 통해 완벽한 발레리나의 모습을 유지해야 했던 두 배우는 강도 높은 베드신에서 만큼은 멈칫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영화의 가장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장면인 탓에 정말로 '뜨겁게' 보여야 할 이 장면을 위해 두 여배우는 장엄하게 데킬라 한 병을 나눠 마시며 이 베드신을 훌륭하게 완성했다.  


4."음주로 제작진을 안심시키다" [나쁜 산타]의 빌리 밥 손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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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담배, 여자에게 찌든 산타라면 믿어지시겠는가? 영화 제목 그대로 아이들의 동심을 파괴하기로 한 연기파 배우 빌리 밥 손튼은 자신을 캐스팅한 제작자와 감독들의 신뢰를 주기 위해 영화 내내 진짜 술에 찌들며 실제 같은 '나쁜 연기'를 선보이게 된다. 


5."촬영당시 아팠나요?" 얼굴이 창백했던 [더 로버]의 로버트 패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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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로버](2014)를 본 사람들은 극 중 창백하고 의욕을 잃은 듯한 로버트 패틴슨을 보며 어딘가 아픈 상태서 영화를 촬영했나 생각했을수도 있다. 촬영 당시 패틴슨은 보드카에 만취되어 있었다고 했는데, 영화 속 극 중 캐릭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공교롭게도 영화 촬영 시기는 패틴슨이 여자친구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결별 후 술에 의지하던 시기로 그가 보드카와 클럽을 전전하는 모습이 가십 매체를 통해 보도되던 때였다. 이별에 대한 상처가 패틴슨을 창백하게 만든 것이었을까?


6."기다리는게 지루해서" 술로 출연분을 기다린 [헝거게임:캐칭 파이어]의 제니퍼 로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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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캐칭 파이어] 촬영 당시 자신의 출연분을 기다리고 있던 제니퍼 로렌스는 앞선 촬영 장면들이 지속적으로 지연되자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평소 유쾌하기로 소문난 그녀는 트레일러 안에서 가만히 앉아 있기가 지루했는지 매니저와 동료들과 함께 럼주에 파인애플 주스와 코코넛을 넣어 만든 칵테일인 '피나콜라다'를 마시며 스스로를 지루하지 않게 하려 했다. 촬영전 음주라 연기에 지장을 줄수도 있었지만, 피나콜라다의 힘 덕분인지 곧 이어진 촬영분을 무난하게 찍었다고 한다.  


7."18살 부터 술독에…" [해리포터]의 다니엘 래드 클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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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개봉을 앞둔 당시 남성 잡지 GQ와 인터뷰를 가진 다니엘 래드 클리프는 "[해리포터] 촬영 당시 술과 파티에 중독되어서 내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했다."라고 고백했다. 그가 알코올 중독에 걸렸을 당시는 18살로 한창 [해리포터] 시리즈를 촬영하던 당시였기에 그의 순수했던 모습을 좋아한 팬들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충격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18살의 음주는 미국에서 불법이었던 관계로 18살의 음주를 허용한 영국에서 음주를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의 공범으로는 헤르미온느 엠마 왓슨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엠마 왓슨 본인이 인정함.)


8."캐릭터에 취해서…"[로우리스:나쁜 영웅들]의 샤이아 라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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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리스:나쁜 영웅들]에서 밀주 사업을 하는 형제 캐릭터 중 막내 잭을 연기한 샤이아 라보프는 극 중 캐릭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촬영 내내 '문샤인'(술의 종류)에 취해 있었다. 술의 영향 탓인지 상대 배우인 미아 와시코브스카에게 종종 위협적인 모습과 태도를 보이기에 이르렀고 이 때문에 미아 와시코브스카는 촬영을 포기하려고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 바 있다. 


9."피를 흘리기 위해서…" [지옥의 묵시록]의 마틴 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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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불후의 명작인 [지옥의 묵시록]의 주인공 윌라드 대위 역은 원래 하비 케이틀 이었다. 하지만 그의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코폴라 감독은 하비 케이틀을 해고 시키고 친분이 있었던 마틴 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당시 건강에 문제가 있었던 마틴 쉰은 출연을 망설였지만, "4개월 이면 모든 촬영이 종료된다."라는 코폴라의 말만 믿고 윌라드 대위역을 수락한다.

촬영에 임한 마틴 쉰은 코폴라의 선택을 충분하게 만족시켰다. 영화 초반 술에 취해 거울을 깨뜨리며 피 흘리는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마틴 쉰은 이틀 동안 술에 쩔며 캐릭터에 몰입했을 정도였다. 이렇듯 윌라드의 복잡하면서도 파괴적인 내면은 건강이 안 좋은 와중에도 직접 음주를 한 마틴 쉰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약속했던 촬영 기간은 촬영지인 필리핀의 복잡한 정치 상황과 최악의 날씨로 인해 장기화 되었고, 이로인해 코폴라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 배우들 모두 지쳐가기에 이른다. 실제 음주를 감행하며 혼신의 열연을 펼쳤던 마틴 쉰은 결국 심장마비를 일으키며 쓰러지고 만다. 다행히 마틴 쉰은 무사했으며, 실제 지옥같은 촬영일정을 경험한 제작진의 노력 덕분에 [지옥의 묵시록]은 전쟁 영화사에 남을 세기의 걸작이 되었다. 


10."베드신을 위해!" [와일드 씽]의 니브 캠벨, 데니스 리차드, 맷 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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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니브 캠벨과 데니스 리차드는 이 당시 헐리웃 최고의 기대주들이었다. 이 두 명의 미녀 배우들이 '섹시'하게 나온다는 자체만으로 [와일드 씽]은 충분히 기대해 볼 만 했다. 영화의 완성도는 그저 그랬으나, '섹시'함에 있어서는 기대에 충족했다. 남자 주연 배우인 맷 딜런과 함께한 파격적인 '베드신'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섹시미가 강한 두 미녀도 막상 촬영 앞에서는 긴장하기 마련. 파격적인 설정을 위해서는 술이 힘이 필요했기에, 세 명의 남녀 배우는 베드신 촬영에 앞서 데킬라 1병을 함께 비웠고, 취기가 막 들어온 타이밍에 '끈적한' 베드신을 완성했다.  


11."도레미 송은 음주송?" [사운드 오브 뮤직]의 줄리 앤드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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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앤드류스는 [사운드 오브 뮤직] 촬영 당시, 토지 주인인 농부의 집에 머물며 노래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 그 농부가 집에서 독하기로 소문난 '네덜란드 진'을 직접 양조하고 있었다. 호기심에 농부의 양조 술을 시음한 줄리 앤드류스는 그 오묘한 맛에 중독을 느꼈고, 흥에 겨운 기분으로 '도레미 송' 촬영신을 완수할 수 있었다고 한다. 


12."수상 비결은 지나친 과음!"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니콜라스 케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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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례중 가장 이해가 가는 부분으로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를 본 이들이라면 니콜라스 케이지의 무리한 과음은 충분히 이해가 갈 것이다. 극 중 캐릭터가 바로 알코올 중독자 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배역을 위해 강제적인 음주를 했던 것과 달리 니콜라스 케이지에게 있어서는 과음은 필수와도 같았다. 캐릭터 벤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항상 술을 입에 대야 했으며, 그런 와중에도 영화 촬영에 집중하기 위해 정신줄을 놓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한 혼신의 열연은 케이지에게 제68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1996)이라는 영광을 안겨주기에 이른다. 


13."술 때문에 촬영 지연" [죠스]의 로버트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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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배역을 위해 음주를 감행한 배우 분이 계시니, [죠스](1975)에서 '상남자' 퀸트 선장역을 맡은 로버트 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마초적인 모습과 함께 항상 술을 입에 달고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로버트 쇼 역시 음주를 생활화했다. 덕분에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의 상태가 되었고, 촬영장에서 잠만 자다 일정을 지연시킨 '진상'으로 찍히게 된다. 


14."노출신이 두려워서…"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마고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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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술의 힘을 빌려 촬영에 임한 사례의 대부분에는 베드신, 노출신에 대한 긴장감이 대다수였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과감한 노출,베드신을 선보인 마고 로비 또 한 그랬다. 극 중 과감한 노출신을 자신감 있게 선보인 탓에 배짱이 두둑한 연기자라 생각했지만, 사실 그녀 또 한 노출신이 두려운 여배우 중 한 명이었다. 

마고 로비에게 있어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처음 출연한 대형 영화이자, 난생 처음 임하는 파격 노출신이었기에 두려움이 앞섰다. 오디션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큰소리까지 쳤던 그녀가 긴장된 모습을 보이자 현장 스태프들은 마고 로비에게 술기운을 빌릴 수 있도록 도와줬다. 

마고 로비는 데킬라 3잔에 옷을 벗을 수 있었고, 자신감을 갖고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그녀가 용기를 내 선보인 노출신은 여러 매체에 화제가 되었고, 그녀의 존재감을 알린 계기가 되었다. 


자료출처:EMGN.com, whatculture.com, [영화로 보는 20세기 전쟁](출판사:가람기획)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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