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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깨어난 포스]리뷰:'J.J 표' 새로운 포스의 '전율'을 느끼다★★★★☆

15.12.17 02:02


*이번 리뷰는 재미를 위해 상세한 줄거리를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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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깨어난 포스, 2015]
감독:J.J 에이브럼스
출연:데이지 리들리, 존 보예가, 오스카 아이삭, 아담 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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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 (옛날 옛적 머나먼 은하계에서)라는 문구가 눈앞에 나타나고 존 윌리엄스의 웅장한 음악과 함께 등장하는 오프닝 자막은 모든 관객들의 뇌리에 잊혀지지 않는 역사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이 영화는 재개봉이 아닌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주인공, 새로운 출연진이 함께하는 일곱 번째 [스타워즈]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이 관례와 같은 장면은 그 어느때 보다 감격스럽고 멋있게 느껴질 정도였다.

완성된 영화 또 한 그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결과적으로 디즈니가 J.J 에이브럼스를 삼고초려 끝에 연출자로 영입한 것은 신의 한 수였으며,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는 [스타트렉]과 함께 양대 전설적인 우주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끈 연출자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이하:스타워즈 7)는 그가 왜 이 시리즈를 지휘해야 할 적임자였는지를 보여준 부분들이 명확하게 눈에 띄었으며, 그것이 바로 [스타워즈 7] 최고의 '볼거리'이자 감상 포인트로 연결되었다. J.J는 [스타워즈]가 지니고 있는 '특수한 정서'를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연출했던 [스타트렉] 시리즈를 떠올려 본다면 이번 영화의 특성과 향방을 이해하기 쉽다. 

프리퀄을 가장한 새로운 리부트를 표방했던 이 시리즈는 다양한 볼 거리를 기반으로 가장 중심이 되었던 인물의 특성과 그완 관련한 에피소드와 유머 그리고 정서적인 드라마를 절묘하게 완성시켰다. 특히 원작 격이 될 수 있었던 과거 시리즈의 인물과 이야기(스타트렉 2:칸의 분노)를 빌려온 뒤 이를 새롭게 재해석 했던 연출 기법이 [스타트렉:다크니스]의 묘미였으며 이는 이번 [스타워즈 7]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스타워즈 7]은 과거 [스타워즈] 트릴로지 시리즈였던 [새로운 희망](1977),[보이지 않는 위험](1999)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재해석한 동시에 과거 시리즈와의 연결성을 의도하며 강렬한 드라마를 완성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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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과도한 CG 사용이 불편해 보였던 [보이지 않는 위험]과 달리 이번 시리즈는 CG 사용을 적절한 정도로 사용하면서 70년대 원작이 추구했던 분장술과 같은 아날로그적인 측면을 우선시 하려 했다. 여기에 츄바카, 한 솔로, 레아 공주와 같은 과거의 캐릭터들을 다시 불러내 그들이 지닌 특성을 통해 [스타워즈]만의 정서적인 요인을 구축하려 했다. 

이는 원조 [스타워즈]가 지니고 있는 볼거리, 유머 그리고 감동을 그대로 불러오는 동시에 구세대와 신세대 관객을 하나로 묶어주는 '끈끈한 유기성'을 강조하며 이번 시리즈가 아버지 세대에서 아들 세대로 이어지는 광대한 이야기의 또 다른 시작임을 말해주고 있다.

[스타워즈 7]의 장점은 바로 이러한 '정서'에 있으며 부제인 '깨어난 포스'는 과거 화려했던 원조의 새로운 부활을 의미했다. 

바로 이 정서가 기초가 되었기에 영화의 CG, 스케일과 같은 외형적인 볼거리도 흥미롭게 다가올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정서적 서사의 선봉에 선 인물들이 새로운 주인공들이라는 점이 이번 시리즈의 관심있게 봐야 할 요인 중 하나다. 

카일로 렌, 레이, 핀, 포 다메론은 얼핏보면 그저 새롭게 창조된 캐릭터들로 보기 쉽지만 이들에게서 과거 주인공들이 지니고 있었던 모습이 담겨 있음을 느끼게 된다. 캐릭터들의 행동 하나 하나에는 다스 베이더, 루크 스카이워커, 레아, 한 솔로의 젊은 시절의 모습이 담겨 있으며 J.J  에이브럼스는 이러한 분위기를 이야기 전개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사용해 그의 재능인 '떡밥 투척'과 같은 힌트를 관객에게 전달하며 긴장감을 드높여준다.

이는 영화 속 조연들에게까지 치밀하게 맞춰져 있다. 30년의 공백 기간 동안 무슨일이 있었고? 왜 이렇게 변했는지? 제국군은 왜 다시 돌아왔으며, 그들을 지휘하는 배후의 인물 스노크(앤디 서키스)의 정체는 무엇인지에 대해 호기심을 드높여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예상하게 만든다. 

이를 통해 신세대 관객들은 영화의 서사적인 부분에 재미를 느끼게 되고, 원조 팬들은 새로운 주인공과 과거 인물들 간의 관계에 의문과 호기심을 갖고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그리고 이들의 관계와 관련된 실체가 확실시되는 순간 [스타워즈 7]이 말하고자 한 본 메시지는 분명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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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7]이 전하고자 한 핵심이자 시리즈를 총괄한 정서는 가족과 혈육으로 상징되는 '뿌리', 즉 정체성에 관한 것이었다. 그것은 이번 시리즈에서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젊은 세대와 [새로운 희망]에서 부터 시작된 원조 세대의 연결성을 상징하면서 악으로 대변되는 다크 사이드와 선을 대변하는 포스의 운명적 관계를 함께 정의하고 있다. 

[스타워즈]는 선과 악의 대립의 반복이 계속되는 비극의 역사 속에서도 가족의 힘, 유대감 같은 따뜻한 '선(善)'의 승리를 이야기하고 있는 SF 대서사시다. [스타워즈 7]의 정서는 바로 이 부분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이를 기초로 또 한 번의 위대한 이야기를 완성했다.

포스의 힘을 깨닫고 이를 통한 운명을 받아들이며 제다이의 길을 걷게 되는 새로운 주인공의 여정이 이번 영화의 핵심이 된다. 이 주인공의 실체가 직접 드러나기까지는 예상치 못한 몇 번의 반전과 같은 극적인 과정이 있었기에 이 인물이 지니고 있는 상징성은 매우 강렬하게 전달된다. 그럼에도 이번 시리즈는 단 한 명의 주인공에만 초점을 두지 않았다. 방황하고 스스로 자각하며 자신만의 운명을 선택하는 인물들의 시선과 그들의 변화를 비중 있게 담아내며 인상적인 성장 드라마의 전개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다음 에피소드에서 보여줄 운명적 관계와 대립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게 되고, 차기 시리즈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높여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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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팬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정서와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신기하게도 [스타워즈 7]은 새로운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전해주고 있어 신세대 관객들이 과거 작품을 미리 학습해야 하는 부담감을 덜어준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이 영화가 전자에서 언급한 대로 [새로운 희망],[보이지 않는 위험]의 공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지니고 있지 않은 보잘것없는 인물들의 성장과 무시무시한 힘을 지닌 악의 세력이 등장하는 이야기에 기반을 맞춘 [스타워즈 7]은 익숙하지만 흥미로운 영웅 신화의 일부분으로 새로운 영웅의 등장에 목말라하는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것이다.  

아마 그것은 최초 [스타워즈]에 열광했던 우리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스타워즈:깨어난 포스]는 다시금 우리안에 있는 포스에 대한 추억을 일깨우며 새로운 세대와의 정서적 공유를 이뤄내려 한다. 영화속 신세대와 구세대가 하나가 되어 다크 사이드에 맞서 싸웠듯이 그 감동과 전율의 기운을 모두가 마음껏 느꼈으면 한다. 그리고 이 포스의 기운이 앞으로도 영원하길 기원한다.

[스타워즈:깨어난 포스]는 12월 17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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