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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윤곽을 드러낸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15.09.02 12:58



올겨울 개봉을 앞둔 [스타워즈 에피소드 7:깨어난 포스](이하:스타워즈 7)가 새롭게 합류할 주인공들과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며 서서히 일곱 번째 시리즈의 윤곽을 드러냈다. 아직 공식적인 줄거리와 인물 관계도와 같은 기본적인 내용들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화의 대략적인 배경과 주제를 가늠할 수 있는 예고 자료들이 속속들이 공개된 것이다. 

다스 시디어스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며 은하계에 평화가 찾아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영원한 평화란 존재하지 않았다.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삼방향 라이트 세이버와 스톰트루퍼 군단의 등장이 시스(어둠의 힘을 숭배하는 제다이의 적)의 귀환을 예고한 것처럼 다시 돌아온 어둠의 포스가 거대한 전쟁의 서막을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다시 깨어난 어둠의 포스와 그에 맞서 은하계를 보호할 정의의 포스의 대결, 이것은 아주 오래전 은하계로부터 시작된 거대한 신화가 아닌 2015년 우리가 목격하게 될 현재다. 

새로운 신화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7:깨어난 포스]의 핵심이 될 정보들을 키워드로 나누어 살펴보도록 하겠다.  


-배경


[스타워즈 7]의 배경은 [스타워즈 6](1983)의 30년 이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제작이 발표되었을 당시 완성된 각본은 과거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조연으로 밀려나고 신세대 캐릭터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J.J 에이브럼스에 의해 이 이야기는 전면 수정되었고, 구세대와 신세대 주연들이 조화를 이루는 의미 있는 시리즈로 탄생하였다. [스타워즈] 이야기의 시작이었던 타투인 행성이 이번에도 그대로 등장할 예정이며(세트장은 변경) 스톰트루퍼 군단이 재등장한 만큼 이들이 비밀리에 유지 될 수 있었던 행성이 새롭게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한층 더 넓어진 스케일과 배경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핵심 인물들

이번 일곱 번째 시리즈는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이 메인으로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비중 있게 등장할 캐릭터들의 이름은 공개되었지만, 아직 그들의 역할과 활약상에 대해서는 언급되지도 않았다. 

얼마 전 영국의 영화잡지 '엠파이어' 매거진은 온라인을 통해 [스타워즈 7]의 새로운 주인공들을 앞세운 메인 표지를 공개했다. 메인 표지는 이들이 이번 영화에서 맡을 역할이 선역인지 악역인지를 구분해서 보여주고 있어 이번 영화에서 이들이 보여줄 활약상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해주고 있다. 


첫 번째 표지의 사막지대에있는 세 명의 주인공들은 이번 시리즈를 새롭게 이끌고 나갈 히어로 캐릭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물 사진의 좌측에는 존 보에가의 '핀', 가운데 여성 주인공은 데이지 리들리가 연기하는 '레이', 우측에는 파일럿 오스카 아이삭이 연기하는 '포 다메론'이 위치하고 있다. 오스카 아이삭의 옆에는 축구공 모습을 토대로 새롭게 디자인한 로봇 BB-8이 등장해 R2D2에 이은 '귀여움'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핀은 최초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서 스톰트루퍼 복장을 착용한 채 사막 한가운데를 거니는 인물로 나오다가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여주인공 레이와 함께 도주하고 제다이의 라이트 세이버를 든 장면을 보여줘 다방면에서 활약하게 될 캐릭터가 될것임을 암시했다. 

레이는 아직 정체가 모호한 여주인공으로 과거의 인물들 루크, 레아공주, 한솔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캐릭터로 추정하고 있다. 포 다메론은 이번 시리즈에서 '엑스윙' 전투기의 파일럿으로 등장해 화려한 비행신 연기를 담당할 캐릭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두 번째 표지는 악역을 담당한 캐릭터들로 [스타워즈 에피소드 6:제다이의 귀환]에서 죽은 다스 시디어스의 유산을 이어나가기 위해 스톰 트루퍼 군단을 육성했다. 

인물 사진의 좌측에는 그웬돌리 크리스티가 분한 '캡틴 파즈마', 가운데는 적색의 삼방향 라이트 세이버를 든 아담 드라이버의 '카일로 렌', 우측에는 돔놀 글리슨이 연기하는 '제너럴 헉스'가 위치하고 있다. 

캡틴 파즈마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최초 공개되는 여성 빌런 캐릭터로 스톰 트루퍼 군 지휘를 맡을 예정이며,[왕좌의 게임]에서 보여준 그웬돌리 크리스티의 카리스마 연기가 빛을 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카일로 렌은 기존의 제다이들을 위협한 위협적인 최강의 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이며, 제너럴 헉스는 젊지만 군단을 지휘할 만큼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로 보고 있다. 



-한 솔로


이밖에 '루크 스카이워커' 마크 해밀, '레아 공주' 캐리 앤 피셔를 비롯해 C3PO, R2D2등 전편에서 살아남은 모든 주인공이 비중 있는 역할로 화려하게 복귀할 예정이다. 

특히 한 솔로와 츄바카는 이번 7편의 가장 비중 있는 캐릭터로 등장할 예정이며, 신세대와 구세대 캐릭터들을 하나로 묶어줄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일부 공개된 [스타워즈 7] 각본의 오프닝신은 나이 든 한 솔로와 츄바카가 비중있게 등장한다. 한 솔로와 이를 연기한 해리슨 포드의 존재가 이번 [스타워즈 7]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가늠시켜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일로 렌


한 솔로가 극의 활기를 띠어줄 중요한 캐릭터라면, 이번 시리즈의 상징이자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캐릭터는 아담 드라이버가 연기할 카일로 렌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티저를 통해 공개된 카일로 렌은 어두운 두건에 '어둠과 분노'를 상징하는 빨간 신형 라이트 세이버를 들고 있어 제다이에 대항할 새로운 시스 캐릭터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J.J 에이브럼스가 엠파이어와 가진 인터뷰에서 "카일로 렌은 시스가 아니다" 라고 말하며 이 캐릭터의 성격이 매우 복합적 일 것이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 말이 카일로 렌이 시스가 되기 전의 단계라는 의미인지, 선악의 색채가 분명치 않은 이중적 성격의 캐릭터를 뜻하는 것인지 확실치 않지만, 제다이도 시스도 아닌 라이트 세이버를 잡은 캐릭터의 등장은 기존의 [스타워즈] 세계관을 뒤흔드는 의미심장한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최고 지도자 스노크


에이브럼스는 카일로 렌을 간략하게 소개한 대목에서 "그는 다크 사이드 포스의 기운으로 구성된 최고 지도자 스노크의 밑에서 일한다" 라고 언급했다.  

스노크는 모션 캡처 연기의 대가 앤디 서키스가 연기할 캐릭터로 알려졌는데, '최고 지도자'라는 명칭과 라이트 세이버를 든 카일로 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스' 그 이상의 강력한 어둠의 힘을 가진 존재로 추정되고 있다. 

▲출처: starwars.wikia

루머에 의하면 스노크는 [스타워즈] 1~6편을 뒤흔든 펠퍼타인/다스 시디어스의 스승인 다스 플레이거스라는 설이 있어 역대 [스타워즈] 사상 최악의 재앙을 선사할 무서운 캐릭터로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다이와 시스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의 [스타워즈] 시리즈를 돌아본다면, 제다이와 시스 두 세력의 대립을 그린 이야기였음을 알게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영화 속 [스타워즈]의 이야기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영화의 등장 이후 수많은 팬덤이 형성돼 제다이, 시스 그리고 은하계 전체를 배경으로 하는 수많은 연계성 작품들이 게임, 소설, 만화를 통해 등장하게 되고, 이로 인해 [스타워즈]만의 거대한 세계관이 완성되었다.

이 세계관을 바탕으로 [스타워즈]의 세계를 돌아본다면 제다이와 시스는 [스타워즈] 세계의 땔 수 없는 영원한 대립관계인 동시에 공생 관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은하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목적으로는 우주 공화국이 구축되고, 제다이 기사단은 그러한 우주 공화국의 수호에 앞장서게 된다. 하지만 이후 어둠의 포스를 따르는 시스 제국과 만나게 되면서 시스와 우주공화국, 제다이 연합의 거대한 전쟁인 '그레이트 하이퍼 스페이스 전쟁'이 발발한다. 이 전쟁은 무려 수천 년 동안 진행된다. 

▲출처: moddb.com

전쟁은 제다이와 공화국 연합의 승리로 끝나지만, 시스의 세력들은 완전히 멸망하지 않은 채 조용히 이후의 반격을 준비하게 된다. 오랜 전쟁의 영향으로 공화국의 일부 연합이 흔들리게 되고 그들은 새로운 대안으로 시스의 힘을 따르게 된다. 그리고 제다이의 오래된 관습과 오만으로 비밀리에 시스를 따르게 되는 제다이들이 속출하게 되면서 시스는 비밀리에 자라나게 된다.

이후 시스의 반격과 이에 대항하는 제다이와 그 후예들의 활약을 그린 이야기가 우리가 알고 있는 [스타워즈] 세계의 전개였다.


-시스는 어떻게 돌아올수 있었나?


기나긴 제다이와 시스의 싸움은 1983년[스타워즈 에피소드 6:제다이의 귀환]을 통해 종결된 것 같았다. 정의와 선을 믿고 있는 제다이 세력의 승리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일곱번째 시리즈는 멸망한 줄 알았던 시스가 귀환 했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스는 어떻게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일까?

에이브럼스는 엠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스타워즈 7]의 설정에 대해 "2차 세계 대전에 패배한 나치가 아르헨티나로 건너가 재건하게 된다면" 이라는 가설하에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언급했다.

실제 나치의 주요 인사들은 패망 후 당시 친독 국가였던 아르헨티나로 대거 이주했으며 과학자, 학자 등과 같은 일부 재능있는 지식층은 승전국가인 미국에 귀화하게 된다. 이중 살아남은 이들 중에는 나치의 재건을 위한 계획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나치의 재건은 진행되지 않았지만, 살아남은 이들이 구축한 나치의 유산(사상)은 알게 모르게 냉전 시대와 독재 정권의 산물이 되어 현대사회를 위협하는 사상으로 통용되었다.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다시 [스타워즈]의 세계관을 돌아본다면, 시스의 귀환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치로 대변된 '악(惡)'이 일부 주체로 인해 사상이 되어 지금도 살아남았듯이 어둠의 사상을 지닌 시스 또 한 그러한 방식으로 명맥을 유지했을 것이다. 

이는 이번 시리즈의 미스터리 캐릭터 카일로 렌이 다스 베이더에 심취된 캐릭터라는 점에서 설명될 수 있다. 시스는 아니지만, 악의 힘과 사상을 추종하다 그들의 부하가 된 인물이란 점에서 현실 속 극단주의적 사상을 표본으로 삼았음을 알 수 있다.  


-운명에 대한 책임, [스타워즈]의 주제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제다이와 시스는 각각 선과 악을 대표하는 세력으로 그려졌지만, 어쩌면 이러한 이분법적인 구분은 이 세계관에서 가장 무의미한 이치다. 

시스는 끊임없이 패배했지만, 승리에 도취한 우주 공화국과 제다이의 자만심이 시스를 부활시켰고 시스의 승리가 눈앞에 보일 때 이에 대항하는 강력한 포스가 운명처럼 등장했다. 선과 악의 무의미한 싸움과 공존이 바로 [스타워즈] 세계가 지니고 있는 절대적 이치일 것이다.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스타워즈]는 선의 승리를 이야기하는 '권선징악'적인 작품 같지만, 그 승리는 또 다른 악이 자라나는 계기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선과 악의 옳고 그름은 우주와 자연의 법칙에서 볼 때 모호한 기준에 불과하다. 대신 선과 악 어떠한 위치에 있든 자신이 마주할 운명에 책임을 지며 옳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스카이워커 가(家)의 사람들처럼(다스 베이더, 루크 스카이워커) 거대한 우주의 보잘것 없는 존재들의 선택이 우주의 운명을 바꿔놓았던 것처럼 우리의 선택도 우주 또는 타인들과 함께하는 이 세계를 움직이는 거대한 힘이 될 수 있다. 결국, 우리 모두 각자의 주어진 운명에 책임을 져야 할 매우 중요한 존재라는 것, 이것이 저 멀리 떨어진 은하계가 우리에게 전해 준 의미 심장한 메시지일 것이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월트 디즈니,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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