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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보다 연기 잘 하는 '연기돌'

12.09.11 16:37

 
최근 '아이돌 스타들'이 그 인기를 등에 업고 영화나 드라마 심지어 연극 무대까지 발을 넓히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을 보는 관객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그간 보여준 '아이돌들의 연기력'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돌들이 성공적인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선입견부터 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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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얼굴만 잘 생긴 '아이돌', 배우가 될 준비도 안 된 '아이돌'에게 연기를 하게 만든다는 것은 그 가수에게 있어서 큰 이미지 손실이 될 수도 있다. 이점을 최근에서야 파악한 소속사들은 '아이돌'에게 충분한 연기 트레이닝을 시킨 후 나름 배우 냄새가 날 정도가 되면 그들을 영화나 드라마에 데뷔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런 소속사의 혹독한 연기 트레이닝을 이수해 진정한 '연기돌'로 거듭난 스타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요즘. 그들의 눈부신 활약을 한번 되짚어 보자.
 
 

드라마 평론가들도 인정한 연기돌 '박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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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믹키유천'에서 '박유천'으로 돌아온 그는 보석같은 배우의 탄생을 알렸다. 그러나 동방신기 탈퇴 후 초반에는 배우의 길에 도전하는 박유천에 대한 시선이 곱지 못했지만 그는 드라마 <성균과 스캔들>에 출연하면서 이런 논란을 잠식시킨다.
 
2010년 방영한 <성균관 스캔들>은 '성스 폐인'을 만들어 낼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다. 박유천, 박민영, 유아인, 송중기가 주연으로 출연해 젊은 배우들로 이루어진 작품에 연기 논란은 가중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 4인방은 각자 맡은 캐릭터를 맛깔 나게 소화해 내면서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이는 동시에 연기력까지 인정받게 된다. 이중에서도 눈에 띄는 연기력을 선보였던 배우는 단연 '박유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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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고 곧은 성품의 선비 '이선준'을 연기한 그는 마치 그에게 딱 맞는 배역이 주어진 것처럼 작정하고 '이선준'이란 캐릭터를 연기했다. 예상과는 다르게 질 높은 연기력을 선보인 박유천은 '아이돌은 연기 못한다'라는 선입견까지 깨부수며 연기 잘하는 배우로 거듭나게 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그는 <성균관 스캔들> 이 한 작품을 통해서 그 해 많은 상을 받게 된다. 'KBS 연기대상 남자 신인상', '네티즌 남자 부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신인연기상' 등 수많은 상을 휩쓸며 연기자로써의 입지를 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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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과 스캔들>을 시작으로 <미스 리플리> <옥탑방 왕세자>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연기를 선보인 박유천. 그의 연기에서는 삶의 깊은 애환이 느껴진다. 스타가 되기 전 힘겹게 살아왔던 그의 사연만큼이나 그의 연기는 애틋하고 간절함이 묻어난다. 연기 잘 하는 배우 박유천. 앞으로 나올 그의 작품들이 기대된다.
 
 

타고난 연기 신동 '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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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에이핑크의 멤버 '정은지'는 요즘 케이블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출연해 그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녀가 차세대 '연기돌'로 거론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그녀만의 연기 색깔이 있기 때문이다. 분명 다른 아이돌과는 다른 연기 스타일을 보인다.
 
정은지는 굉장히 입체적인 연기를 하기 때문에 살아 있는 캐릭터 묘사가 가능하다. 이는 그녀가 캐릭터에 굉장히 몰입한다는 증거라고도 볼 수 있다. 즉, 그녀의 연기는 몰입도가 뛰어나기 때문에 연기 신동이라고 불릴 만큼 감동을 전달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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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뽐낸 정은지는 최근 서인국과 듀엣 곡을 불러 큰 인기몰이까지 하고 있다. 다재 다능한 그녀의 능력은 다년간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제는 아이돌도 땀 흘리는 노력이 있어야 인정받는 시대다. 그래서 인지 이들의 연기자로의 변신이 아름다워 보인다.
 
 

배우보다 연기 잘하는 아이돌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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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탤런트는 천부적이다. 연예인의 삶을 살기에 최적화 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연기면 연기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로 너무나 완벽한 빅뱅의 '탑'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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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드라마에서는 그닥 큰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스크린으로 진출하면서 성공한 케이스다. 드라마에서 짧은 분량으로 마음껏 연기실력을 펼칠 수 없었던 최승현은 영화 <포화 속으로>에서 그동안의 한을 풀어내듯이 신들린 연기실력을 뽐냈다. 또한, 깊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북한군에 맞섰던 학도병 연기로 극장을 찾은 많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런 그가 이번엔 영화 <동창생>으로 우리를 찾아온다. <동창생>에서 고등학생으로 위장한 간첩 역을 맡았다고 하니, 그의 색다른 연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스크린에서 '연기돌'의 위상을 높인 최승현 그의 차기작 <동창생>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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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배우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들이 가수활동 뿐만 아니라 연기활동 까지 영역을 넓히는 까닭은 아마 생명이 짧은 가수 생활에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은 아닐까? 인기의 맛을 본 이들이 쉽게 연예계 활동을 접기란 어려운 일이다.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기에 어찌되었든 자신의 모습을 대중에게 드러낼 수 있는 영역을 찾다 보니 비교적 생명이 긴 배우라는 길을 선택했을 것이다.
 
이런 위기 의식을 바탕으로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배우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그저 인기를 먹고 살기 위한 변신이 아닌, 진정한 배우가 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연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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