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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손] 리뷰: 총체적 난국의 검은 기운이 가득한 호러물 (★)

15.04.1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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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손, 2015]
감독: 박재식
출연: 김성수, 한고은
 
줄거리
세계최초 생체공학연구 개발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 받고 있는 신경외과 전문의 정우(김성수 분). 그 옆엔 끝을 알 수 없이 반복되는 연구에 지친 그를 위로하며 곁을 지키는 연인이자 동료 유경(한고은 분)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유경에게 의문의 사고가 일어난다. 손 절단이라는 의사로서 최악의 사태를 맞은 유경, 하지만 정우의 빠른 판단과 기지로 손 접합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수술 이후 서서히 회복해가던 중 이들 주변에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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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제작하고 촬영하는 과정에 있어 문제는 언제든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럴 때는 감독의 연출력, 제작사의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검은손]은 이러한 문제를 아무도 인식하지 못한 탓인지 아마추어 수준 보다도 못한 결과물을 관객에게 보여주려는 위험천만한(?) 시도를 한다. 
 
초반부터 등장한 출연진들의 어색한 연기를 시작으로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전개, 호러 영화라 부르기에 무색한 공포 장치, 쓸데없이 잔인한 장면은 장점이라고 볼 수 없는 최악의 조합이었다.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가 눈에 띄는 단적인 문제지만 이 문제에 큰 영향을 끼친 수준 이하의 각본, 편집, 연출력이 '총체적 난국'을 완성한 주범이었다.
 
우선, 제작진은 이 영화가 공포 영화라는 점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 

호러 영화의 기본인 공포적 장치와 규칙은 도저히 찾아보기 힘들며, 이유 없이 급변화를 오가는 인물들, 느닷없이 등장하는 멜로 분위기, 실소를 불러일으키는 황당한 급전개는 치밀함이 기반이 되어야 할 호러 영화에서는 등장하지 말아야 할 기본적인 설정이다. [검은손]의 이러한 문제적 설정들은 불편하리만큼 남발돼 호러적 분위기를 갉아먹기에 이른다. 게다가 그 흔한 공포 장치와 규칙조차도 없어 어느 부분에 공포를 느껴야 할지 모를 정도다.
 
여기에 산만한 이야기와 앞뒤가 맞지 않는 전개를 오가는 각본과 끊김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어색한 편집 기술은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다. 배우들의 연기는 방향을 상실한 채 어색한 표정으로 대사를 읊조리는 수준이어서 연기자가 맞는지 의심스러운 수준이다. 이러한 심각한 문제들의 발생에도 통제조차 하지 않는 감독의 존재는 무책임한 '부재'에 가깝다.
 
아무리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라 한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물을 뽑을 수 있는 장점과 특징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검은손] 제작진은 반성해야 한다.
 
[검은손]은 4월 16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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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골든타이드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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