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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투성이 '도둑들' 임달화만 빛났다!

12.08.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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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초부터 무서운 속도로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도둑들> 그 명성에 걸맞게 화려한 액션과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일 줄 알았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이 영화 <도둑들>은 별다른 임팩트는 없지만 시간은 굉장히 빨리 지나가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일단 줄거리 먼저!

10인의 도둑, 1개의 다이아몬드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팀으로 활동 중인 한국의 도둑 뽀빠이와 예니콜, 씹던껌, 잠파노. 미술관을 터는데 멋지게 성공한 이들은 뽀빠이의 과거 파트너였던 마카오박이 제안한 홍콩에서의 새로운 계획을 듣게 된다. 여기에 마카오박이 초대하지 않은 손님, 감옥에서 막 출소한 금고털이 팹시가 합류하고 5명은 각자 인생 최고의 반전을 꿈꾸며 홍콩으로 향한다.

홍콩에서 한국 도둑들을 기다리고 있는 4인조 중국도둑 첸, 앤드류, 쥴리, 조니. 최고의 전문가들이 세팅된 가운데 서로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한국과 중국의 도둑들. 팽팽히 흐르는 긴장감 속에 나타난 마카오박은 자신이 계획한 목표물을 밝힌다. 그것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위험천만한 계획이지만 2천만 달러의 달콤한 제안을 거부할 수 없는 이들은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그러나 진짜 의도를 알 수 없는 비밀스런 마카오박과 그런 마카오박의 뒤통수를 노리는 뽀빠이, 마카오박에게 배신당한 과거의 기억을 잊지 못하는 팹시와 팀보다 눈 앞의 현찰을 먼저 챙기는 예니콜, 그리고 한국 도둑들을 믿지 않는 첸과 중국 도둑들까지. 훔치기 위해 모였지만 목적은 서로 다른 10인의 도둑들은 서서히 자신만의 플랜을 세우기 시작하는데…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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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전반적으로 미흡했다.

미흡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도둑들>은 도둑질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이란 느낄 수 없는 희한한 영화였다. 너무 딱딱 맞아 떨어지는 타이밍에 예측 가능한 스토리 라인들 때문인지 긴장감이 덜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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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에서 벌어지는 와이어 액션신에서는 기대만큼의 재미와 긴장감을 주어 그나마 영화의 맛을 살렸다고 할 수 있겠지만, <도둑들>에서 볼만한 액션은 와이어신 이 단 한가지였다. 그것도 우리나라 배우가 아닌 중국 배우들의 와이어 액션신이 말이다. 비교되는 중국배우와 한국배우의 액션 능력치와 긴장감 없는 스토리 진행. 이런 면에서 더 화려한 볼거리와 스토리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게 큰 실망감만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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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배우 역시 없었다.

김윤석이 이 영화의 기대주라고 할 수 있었지만, 그의 연기는 <타짜>에서 보던 아귀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액션연기에도 무리가 있는 듯 보였다. 김윤석의 액션은 그냥 몸짓에 불과했고, 우리에게 익숙한 <타짜>의 아귀가 오버랩 되었지만, 눈빛만큼은 아귀의 카리스마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김윤석 이외의 다른 배우들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정재는 자신의 옛 영화 <태양은 없다>에서 보여줬던 그 연기를 똑같이 되풀이 했고, 아직까지 <태양은 없다>에서 벗어나지 못한 연기력을 선보여 촌스럽다는 느낌을 들게 했다.

여기에 김혜수는 안타까울 정도로 자신의 매력을 잘 살려내지 못했는데, 확실히 전지현에게 밀리는 외모와 기존에 보여왔던 틀에 박힌 익숙한 이미지 때문에 '아~ 그냥 김혜수 구나'라는 생각만 들 뿐 영화 속 캐릭터인 '팹시'가 연상되지는 않았다.

한창 떠오르는 김수현 역시 분량이 너무 짧았고, 그의 배역도 전지현의 뒤만 따라다니는 그저 그런 찌질이 도둑으로 그려졌다. 김수현이 연기한 '잠파노' 캐릭터를 조금 더 맛깔 나게 살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호기심도 들지만 이미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라 헛된 기대는 하지 않으련다.

하지만 전지현은 한국배우 중 유일하게 자신의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그 동안의 이미지와는 색다르게 독한 대사들로 영화 중간중간 관객들을 빵빵 터지게 하는가 하면, 야한 말과 행동으로 '전지현이 저런 연기를?' 하는 의외성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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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지나치게 많은 미스 캐스팅 속에서도 밤하늘의 별빛처럼 돋보이는 배우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중국배우 '임달화'였다. 임달화는 화려하다 못해 사치스러운 한국배우들 틈에서 영화의 맛을 제대로 살려낸 영웅이다.

60에 가까운 나이에도 단단한 근육질 몸으로 거친 액션이 가능한 그는 참으로 분위기 있게 잘 늙은 중년 배우라고 할 수 있다. 영화에서 그 나이 때에 풍길 수 있는 최고치의 멋과 분위기를 내뿜으며, 김해숙과의 러브라인을 형성하는데 마지막 그들의 최후의 장면은 <도둑들>에서 최고의 장면이라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그들의 몰입도는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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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과 표정으로 연기하는 임달화는 기대했던 배우들의 실망스런 모습에 낙심한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해줬다. 아마 임달화는 이 영화를 계기로 재조명되는 배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임달화가 이끈 <도둑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화 속 그의 존재감은 굉장했기 때문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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