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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심을 훔친 전지현, 그녀는 처음부터 예뻤다?

12.08.03 13:58



현재 흥행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둑들> 그 안에서 범죄가 부르면 “예” 하고 바로 달려가는 ‘예니콜’ 의 매력을 아는가?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10명의 도둑들이 모두 매력적이 지만 그 중에서도 예니콜을 칭찬할 것이다. ‘예니콜’의 전지현, 그렇다면 처음부터 이렇게 매력적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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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뜨거운 취재열기, 그리고 ‘흥행보증 여자 주연의 맹활약’ 이와 같은 찬사가 넘쳤다. 하지만 그런 찬사와는 달리 영화의 관객들은 냉소적인 반응이었다. 바로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와 그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전지현에 대한 얘기이다. 즉, 처음에는 열화와 같은 찬사를 받았지만 막상 영화를 열어보니 배우 전지현도 영화에 대한 기대도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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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전지현이 주연으로 나선 영화들은 모두 흥행에 실패한데다가 갈수록 실망스러운 그녀의 연기와 캐릭터에 전지현 이라는 배우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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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그녀의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이었을까? 전지현은 그 후 1998년 <내 마음을 뺏어봐> 그리고 1999년 <해피투게더> 등 영화와 드라마에서  연기자로서 많은 역할을 하였지만 정작 전지현 이라는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바로 CF를 통해서라고 할 수 있다.

계속되는 테크노댄스, 중간에 아무런 대사도 나오지 않은 채 전지현의 춤은 계속되고 어느 순간 음악과 함께 충동작도 멈춘다. 가뿐 숨소리와 함께 얼굴위로 흐르는 땀방울의 강렬한 프린터 CF는 전지현을 단번에 신세대 아이콘으로 그리고 강렬한 하나의 이미지로 각인시켜주며 대중의 스타로 부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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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를 찍은 후 그녀의 이미지는 약간 바뀌어져 갔다. 그리고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서 그녀의 털털하고 중성적인 매력을 강조하며 스타덤에 오르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전지현은 도발적이고 섹시하며 엽기적이면서도 발랄한 모습을 선보이며 단숨에 톱스타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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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CF를 통한 스타덤은 연기를 통한 스타덤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갈증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전지현은 스타성에 버금가는 활동이나 연기력을 갖추지 못했고 CF에서 만들어진 이미지에서 약간이라도 벗어난 캐릭터나 분위기가 요구되는 작품에서는 한계를 드러냈다.

전지현은 < 엽기적인 그녀 > 이후 영화 < 내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 > < 4인용 식탁 > < 데이지 > <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 < 블러드 > 등 출연한 영화에서 광고적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고질적인 연기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것은 영화 흥행 참패를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배우로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게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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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입지를 세우지 못하던 전지현은 할리우드로 진출하게 된다. 영화 <블러드>가 그녀가 처음 할리우드에서 찍은 작품이다. 하지만 연기를 위해 무술을 배우고 액션연기를 아무리 많이 해도 연기적 면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채울 수 있는 부분은 2% 부족했다.

그리곤 2012년 현재, CF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채 <도둑들> 이라는 영화로 5년 만에 한국 관객들 앞에 섰다. 하지만 확실히 그녀는 달라져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전지현이 아니라 다른 그녀의 매력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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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에서의 전지현은 도둑질 할 곳에는 언제나 달려가는 섹시한 줄타기 전문 도둑, 예니콜역을 맡아 열연하였다. < 도둑들 > 의 전지현은 함께 출연한 스타 연기자들 중에서도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배우다. 공중곡예 하듯 현란하면서도 역동적인 와이어 액션과 키스를 한 짐파노(김수현)에게 "야 이 새끼야 입술에 힘 좀 빼" 등 임팩트 강한 욕드립 대사들, 그리고 강점인 몸매의 의도적 부각 등으로 전지현은 우선 외형적으로 눈길을 끈다. 그리고 김혜수부터 김수현에 이르기까지 다른 배우들이 전지현의 캐릭터를 부각시키는데 큰 도움을 준데다 김윤석 오달수 등 존재감이 큰 배우들의 맹활약, 카메라워크 등 영화적 기술 지원까지 가세해 전지현을 관객 시선의 중앙에 서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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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는 대사 연기에서부터 표정, 액션연기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연기변신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전지현이 < 도둑들 > 에서 단연 눈길을 끌며, 미진한 연기력을 상쇄하며 관객에게 그나마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캐릭터의 창출력이다. 최동훈 감독의 치밀한 구성과 의도가 짙게 배어 있겠지만 예니콜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잘 맞는 옷처럼 표출해 낸 것은 전지현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것은 분명 배우 전지현의 진화다.

<도둑들>을 통해서 그녀는 캐릭터 창출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이제는 연기 못하는 전지현이 아닌 매력적이고 연기도 잘하는 전지현이 되어가고 있다. 스타의 수명은 짧기 마련이지만 그녀가 지금까지 발전하며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 그녀 스스로의 노력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처음의 전지현은 이제 잊어라! 이제는 당신들의 마음을 훔치는 누구보다 매력적인 도둑이 되어버렸다. 그녀의 노력만큼 우리의 마음을 도둑질해 갈 그녀를 응원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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