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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리 5형제] 리뷰: 웃어야 하는데 왜 이리 어색할까?

14.11.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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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리 5형제, 2014]
감독:전형준
출연:윤상현,송새벽,이아이,황찬성,김지민,이광수
 
줄거리
만났다 하면, 물고 뜯고 싸우는 웬수 같은 5형제가 부모님의 부름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하지만, 당연히 집에 있어야 할 부모님이 사라졌다. 행방불명 된 부모님을 찾기 위해 파출소에 신고도 해보지만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고, 조용한 줄로만 알았던 덕수리 마을의 모든 것이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하는데…서로 힘을 합쳐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눈만 마주치면 으르렁대는 5형제는과연 제대로 된 수사작전을 펼쳐서 부모님을 찾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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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 홍보자료로 공개되는 포스터, 스틸,예고편은 영화에 대한 대략적인 분위기를 짐작하게 해주는 좋은 참고자료다. [덕수리 5형제]를 보게 될 관객들은 이 영화의 홍보자료를 보고 빵빵 터지는 웃음과 코미디를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그러한 기대감 속에 감상한다면 오산. 그렇다면 그 반대의 장르인 스릴러나 호러물로 봐야 할까? 하지만 그것도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덕수리 5형제]는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 작품이다. 혹시나 '컬트' 영화 아닌가 생각되지만, 다시 생각해 봐도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이렇듯 한번에 정의할 수 없을 정도로 이해가 가지 않는 형태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그것은 잘못 만들어진 작품이다.
 
[덕수리 5형제]는 이야기 전개부터 연출등 기본기가 부실했다. 정말 웃기려 한 코미디 였다면 웃음 포인트를 비롯한 재미의 요소가 확실해야 하지만, 의도하고 웃기려 한 장면들은 예측가능하며, 큰 웃음을 유발하기보다는 실 웃음만 유발하는 수준이다. 그나마 웃음을 강조하려고 등장하는 욕설, 비속어, 육두문자는 너무 지나칠 정도로 등장해 심기를 불편하게 할 정도며, 이는 곳 배우들의 과잉된 감정 연기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유머를 강조하기 위해 배우들의 애드리브에 의존하려는 성향도 보이지만, 송새벽을 제외한 능숙하게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배우들은 보기 힘들다. 이럴 때 일수록 각본과 같은 필수적 요소들의 장점이 이를 지탱해 줘야 하지만 이 또한 이상한 전개로 연결된다.
 
코미디 장르를 벗어난 스릴러 형태의 작품으로 연결되는데, 이마저도 어정쩌한 수준이다. 코미디로 의도되었던 이야기 요소가 스릴러로 연결되는 바람에 모든 상황은 어색하며, 예측 가능한 상황만 이어져 긴장감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게다가 코미디적 요소가 강한 배우에게 무리하게 섬뜩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캐릭터를 연기시키는 바람에 긴장감보다는 또 다른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코미디와 스릴러를 섞은 이색 종합에 진부한 드라마까지 얹으려한 무의미한 시도가 난무하며 [덕수리 5형제]는 본래 의도하려한 취지마저 무색한 작품이 되어버렸다. 이야기의 중심점을 잡아주고, 배우들의 과잉된 연기를 조절해 줄 감독의 역량이 필요했지만, 연출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만큼의 수준이 아니었다.
 
패러디의 도발성이 연상된 의미심장한 제목만큼 영화 또한 본래 취지대로 웃겨 주기만 했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절로든 작품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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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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