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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모킹제이] 리뷰: '파트 2'를 위한 아쉬운 숨 고르기

14.11.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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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모킹제이, 2014]
감독:프랜시스 로렌스
출연:제니퍼 로렌스, 리암 헴스워스, 조쉬 허처슨,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줄거리
헝거게임이 끝나고 캣니스의 고향인 12구역이 캐피톨의 폭격으로 파괴되자 그녀는 절망감으로 괴로워한다. 12구역의 생존자들이 13구역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캣니스는 반정부 세력의 중심이 된다. 어떤 공격도, 어떤 감시도 피할 수 있는 전설의 13구역을 다스리는 대통령 코인은 캣
니스에게 혁명의 불꽃이자 반군의 상징인 모킹제이가 되어달라고 부탁하고, 모두의 희망이 된 캣니스는 이제 세상을 구할 반격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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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헝거게임'의 후유증으로 괴로워 캣니스(제니퍼 로렌스)의 모습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살인과 그에 따른 죄책감에 힘들어하는 그녀만큼 이번 시리즈 또한 휴식을 이어가려 하는 분위기다. 더이상의 헝거게임은 없다. 영화의 줄거리와 배경이 기존 시리즈와 다른 길을 가는 만큼 새로운 배경과 이야기를 전개하려 한다.
 
[헝거게임:모킹제이]는 '캐피톨 VS 혁명군'의 본격적인 대립 구도를 지니고 있다. 긴박하면서도 웅장한 스케일을 절로 연상시키는 소재지만, 그 기대감은 내년에 공개될 [헝거게임:모킹제이 - 파트 2]로 넘기는 게 좋을 것이다.
 
이번에 개봉하는 [헝거게임 모킹제이]는 명칭상 '파트 1'이 제외되었을 뿐 사실상 '파트 1'의 이야기 구성을 지니고 있다. 그만큼 이번 시리즈는 내년에 개봉할 '파트 2'를 위한 전초 전격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때문에 [헝거게임] 시리즈 특유의 강렬한 액션과 긴박한 스릴러의 비중은 낮아지고, 드라마와 심리묘사에 초점을 맞추었다. 아마도 이번 영화는 역대 [헝거게임] 시리즈중 가장 심심한 영화로 기억될 수도 있다.
 
2편인 [헝거게임:캣칭 파이어] 이후, 캣니스는 혁명군이 있는 '13 구역'에 머무르게 되고 혁명군의 일원이 된다. 이곳에 머무르는 동안 캣니스는 단 하나의 임무를 떠맡게 된다. 그것은 바로 '헝거게임'으로 인해 촉발된 그녀의 상징 '모킹제이'를 혁명의 상징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혁명군은 캣니스의 '자유의 투사'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 선전 영상을 제작하게 되고, 그녀는 13구역의 지하와 촬영장인 전쟁터를 오고가며 종횡무진 활약을 하게 된다.
 
부제를 '인사이드 캣니스'라 바꿔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화는 시종일관 캣니스가 겪고 있는 내면의 갈등과 심리에 초점을 맞춘다. 잔인한 살인에 대한 후유증, 절친한 사이가 된 피터(조쉬 허처슨)에 대한 상실감 그리고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대량 학살된 12구역 주민들의 최후에 대한 죄책감은 그녀의 심리를 더욱 옥죄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힘겨운 상황 속에서 캣니스는 '헝거게임'의 자신을 보고 혁명군에 가입한 시민들을 만나게 되고, 힘든 지하 벙커 생활을 함께 보내고 있는 가족&친구들을 통해 한 줄기 희망을 발견하게 되고 이는 '진정한 여전사'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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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속에 그려지는 [헝거게임] 특유의 정치적 메시지와 매스 미디어에 대한 풍자는 여전하다. 1,2편이 독재국가,정부에 대한 풍자와 비판적 시선을 담았다면, 3편은 그 저항세력인 혁명군과 민주국가에 초점을 맞춘다. 독재에 대해 비판적 시선을 지녔던 [헝거게임] 이지만, 혁명 세력에 대해서도 그다지 긍정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것 같지는 않다. 레지스탕스와 게릴라식 전술로 억압적인 캐피탈 군대에 저항하는 방식을 잘 그려냈지만, 선전 영상을 꾀하는 장면에서는 목적을 위해 한 개인(캣니스)에게 지나친 의무감을 강조하고 감정까지 자위적으로 이끌어내는 모습은 국가와 같은 집단의 개인 억압을 보는것 같은 불편한 인상을 준다.
 
어쩌면 지금까지 [헝거게임]이 보여주려 했던 캣니스는 캐릭터는 독재와 혁명이 낳은 '이념'의 희생양이며 집단이 만들어낸 허울뿐인 '여전사'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 그 대미를 장식한 [헝거게임:모킹제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그러한 억압과 의무감을 벗어던지고 진정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내는 강인한 여성 '모킹제이'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한 진정성을 보여준다 한들 오락적인 시점에서 이번 시리즈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전편과 비교해 느려진 전개와 진부한 인간 관계는 흥미를 떨어뜨리고 심리묘사사는 지루하다. 내년에 개봉할 [헝거게임:모킹제이 - 파트 2]를 위한 밑밥이라는 점에서 이해하고 본다면 괜찮은 작품이 될 수 있지만, 1년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만큼 조금이라도 흥미 요소가 많았다면 어땠을까?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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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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