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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조금은 충격적인 스티븐 스필버그 버전의 [인터스텔라]

14.11.17 14:25


*[인터스텔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하신 분들은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인터스텔라]는 원래 2008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동생 조나단 놀란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함께 각본 작업을 진행한 SF 프로젝트 였다. 제작 지연과 예산 문제로 스필버그가 연출에 하차하고 크리스토퍼 놀란이 바톤을 이어 받게 되었다. 영화 개봉 후 ibtimes와 slashfilm을 통해 스필버그 버전의 [인터스텔라]의 내용이 공개되었다. 감독마다 확연한 개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현재 상영 중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와 스필버그의 오리지널은 확연히 달랐다. 등장인물부터 설정, 그리고 과학적인 요소까지… 스티븐 스필버그가 원래 선보이려 했던 [인터스텔라]를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1.머피는 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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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쿠퍼(매튜 맥커너히)의 똑똑한 딸 머피(맥킨지 포이)는 원래 딸이 아닌 아들이었다. 즉, 오리지널에서의 쿠퍼는 남매가 아닌 두 아들을 자녀로 두고 있었다.
 

2.쿠퍼가 NASA를 발견하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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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쿠퍼는 머피의 방에서 발견된 중력 현상 속 모스 부호를 통해 NASA의 비밀 기지를 발견했다. 오리지널은 중력이 아닌 쿠퍼와 머피가 이웃의 트랙터를 수리하던 도중 우연히 발견한 무인 우주탐사선을 통해 알게 된다. 무인 우주탐사선을 쿠퍼가 유심히 살펴보던중 그곳의 신호를 통해 NASA의 비밀기지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극 중 야구 경기가 중단된 원인은 황사가 아닌 문제의 무인 우주선이 추락하며 파란빛을 형성시켰기 때문이다.
 

3.타스와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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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모노리스'
 
직사각형 형태의 다양한 형태로 변신할 수 있는 로봇 타스와 케이스는 원래 인간 형태의 휴먼노이드 로봇이었다. 지금의 두 로봇의 형태는 스탠릭 큐브릭 감독의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의 '모노리스'를 참고했다. 두 로봇은 극 중 탐사대를 위해 희생하게 된다.
 

4.만 박사와 얼음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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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박사(맷 데이먼)를 비롯해 웜홀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기 위해 과학자들을 행성에 파견한 탐험은 원본 상에 없었다. 대신 탐험대는 인류가 살 수 있는 질소와 산소, 대기를 지니고 있는 비슷한 형태의 얼음 행성을 찾으려 했다. 이 행성을 발견하고 이동하는 과정은 영화와 비슷하다.
 

5.중국 탐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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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대가 문제의 얼음 행성에 도착했을 때 발견한 것은 무인 우주 탐사선을 비롯해 중국 탐사선 잔해, 중국 깃발을 비롯한 관련 우주 장비였다. 중국이 30년 전 네 명의 우주 비행사와 15개의 탐사 로봇을 얼음 행성으로 우선 파견한 것으로 설정되었다. 탐사원 모두 사망했으며 로봇들만이 작동하고 있다.
 

6.외계 생명체와 중국 로봇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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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앤 해서웨이)이 얼음층에서 외계 생명체를 발견하게 되고 이를 채집하게 된다. 탐사대가 떠나려 하는 순간 행성에 남겨진 중국 탐사 로봇이 탐사대를 공격한다. 케이스의 희생으로 탐사대는 무사히 행성을 탈출한다.
 

7.웜홀과 그 외 과학적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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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은 주 소재인 '웜홀'을 비롯해 여러 다양한 과학, 물리적 설정에서도 지금의 완성판과 차이를 보였다.
 
우선, 웜홀의 형태부터 달랐다. 영화에 등장했던 구와 타원형태가 아닌 매우 작은 공간이며 탐사선은 이를 자체적으로 파고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영화에서 웜홀을 통과할 때 등장한 왜곡된 현상이 발생하는데 (제임스 카메론의 [어비스]와 같은 요소. 아래 사진 참고) 이는 나중에 두 번째 웜홀을 발견했을 때 왜곡된 존재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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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비스] 중에서
 
웜홀을 빠져 나온 후 블랙홀에 빨려 들어갈 위기에 처하지만, 로봇 타스가 자신을 희생해 대원들을 구한다. 한편 두 번째 웜홀로 들어가고 왜곡된 존재와 만나게 되는데, 브랜든이 이들과의 소통에 성공하게 되고 이들의 인도를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5차원의 우주에 있는 우주정거장과 희생된 타스를 발견하게 되고 우주 정거장에 있는 중력 장치를 통해 수많은 웜홀을 발견하고 여러 은하 행성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8.인류의 최후와 지구로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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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행성 탈출과 시간 왜곡 등 우여곡절을 겪은 탐사대는 자신들이 지구 시간으로 47년을 보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이들이 낭비한 시간은 300년이었다. 그동안 탐사선을 통해 전송된 메시지 영상을 확인하던 쿠퍼는 가족의 성장과 죽음이 모두 담겨 있었고, 인류가 어떻게 죽어 갔는지에 대해 듣게 된다. 영화의 후반부 쿠퍼는 웜홀을 통해 지구로 오게 되지만 지구는 황폐해진 불모지로 변모되어 있다. 그리고 곧 얼음 폭풍이 닥치며 얼음 행성과 같은 기후가 지구를 덮친다.
 

9.쿠퍼와 브랜든의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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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행성 탈출과 인류의 멸망 소식을 접한 쿠퍼와 브랜든은 서로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갖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무중력 상태에서 사랑을 나누는 '베드신'이 등장한다. 한편, 5차원 공간의 우주정거장에서 웜홀을 통한 시간 여행을 발견한 탐사대는 이를 시도하려 하지만 브랜든이 인간이 살 수 있는 다른 행성을 찾겠다 고집하며 쿠퍼에게 키스하고 얼음 행성에서 채집한 생명체를 전하며 이별한다.
 

10.그리고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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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결말처럼 쿠퍼는 '쿠퍼 스테이션'에서 깨어나게 된다. 영화는 이 정거장의 이름을 '머피'의 이름에서 따온 걸로 설정했지만, 오리지널상 이 정거장의 이름은 쿠퍼의 3대 손자인 조셉 안소니 쿠퍼에서 따온 것으로 되어있다. 극 중 '머피' 처럼 매우 늙어버린 그는 아직 중년인 '쿠퍼'에게 우주로 떠나기 직전 '머피'에게 주었던 시계를 내밀며 자신이 후손임을 증명한다. 그리고 쿠퍼는 결말처럼 어느 행성에 있을 브랜든을 찾으러 우주선을 타고 떠난다.

결과적으로 볼 때, 놀란의 영화가 '부녀'간의 관계를 통한 감성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다르게 스필버그 버전은 새로운 우주에 대한 '탐험'과 그에 따른 새로운 과학적인 어드벤처에 초점을 맞춘 것을 보인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놀란과 스필버그 모두 자신들이 존경하던 선배 스탠릭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버금갈 만한 작품을 꿈꿨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누가 감독을 했듯 지금의 놀란이 그랬던 것처럼 분명 관객들에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체험을 선사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무엇이 나았는지는 [인터스텔라]를 감상한 관객들의 만족도와 성향에 의해 달리 정의될 것이지만, '스필버그 감독 버전의 [인터스텔라]의 실사화도 괜찮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자료출처: ibtimes, slashfilm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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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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