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ising

[레드카펫] 리뷰: '에로'를 가장한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

14.10.22 11:58

 
14.jpg
 
[레드카펫,2014]
감독:박범수 
출연:윤계상, 고준희,오정세,조달환
 
줄거리
섹드립의 황제 조감독 진환(오정세), 할리우드를 능가하는 19금 CG계의 감성변태 준수(조달환), 입사하자마자 감춰왔던 음란마귀의 본색을 드러낸 엘리트 출신 막내 대윤(황찬성), 그리고 이들을 이끄는 19금계의 순정마초 감독 정우(윤계상). 백전 백승 무적의 시스템으로 19금계의 흥행 불패 신화를 새로 쓰고 있는 영화 제작사 ‘꼴’사단에게 떨어진 미션! “TOP 여배우를 캐스팅하라!” 자타공인(?) 흥행여신 정은수(고준희)를 전격 캐스팅한 어벤져스 군단은 은수와 함께 NEW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하지만, 경력 10년 차 베테랑으로 여자에 대해서라면 더 이상 궁금할 것도 없었던 정우의 호기심을 제대로 자극한 은수 덕분에 시작부터 이들 사이엔 므흣야릇(?)한 썸의 분위기가 감지 되는데…
 
 
15.jpg
 
위에 언급된 [레드카펫]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에로 영화 제작진이 탑 여배우를 교묘하게 캐스팅해 사기를 치다 사랑에 빠지는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촬영 도중 줄거리와 전개를 변경시켰는지 [레드카펫]의 영화의 기본 줄거리와 전혀 다른 길을 간다.
 
초반 에로 영화 촬영장의 분위기를 리얼하게 그리고 그들의 애환이 담긴 장면들은 다소 발칙한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여주인공 정은수의 등장과 함께 난데없는 '동거' 설정까지 더해져 묘한 '썸' 분위기의 전개로 이어지는 장면은 어디서 본듯한 익숙한 장면들을 연상시킨다. [레드카펫]은 문구만 '에로'만 첨가시킨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에 불과했다. 그나마 성공하지 못한 청춘, 재기하려는 아역 출신 배우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드라마를 완성하려는 의도는 있었지만 결국에는 뻔한 전개와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기에 [레드카펫]에 무언가 독특한 이야기를 기대한 관객들이라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질 수 있는 작품이며 평범한 로맨스와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상반된 호불호를 극명하게 보여줄 작품이겠지만, 오정세를 비롯한 조연들이 보여주는 코믹 연기와 성적인 유머는 괜찮았다. 에로 영화 현장답게 급하게 영화 촬영을 진행하는 과정, 배우의 신체적 특징과 개성에 따라 이름을 정하는 장면, 에로 영화 촬영으로 인한 난감한 상황, 여배우의 노출에 충격받는 신입 조연출의 이야기 등 에로 영화 촬영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와 에피소드를 다루는 장면은 평범한 이야기에 괜찮은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특별한 소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영화의 완성도가 조금은 아쉽다. 영화속 에로 영화 제작진들이 자신들의 직업과 상관없이 자부심을 갖고 작품을 만들려 했던 것처럼 실제 영화도 조금은 과감한 이야기를 진행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과 무난한 마무리가 공존해 호불호가 극명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레드카펫]은 10월 23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무비라이징 바로가기
www.hrising.com/movie/
 
(사진=누리 픽쳐스)
※ 저작권자 ⓒ 무비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