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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VS 드라마' 뭐가 더 재미있어?

12.05.29 10:30






최근 영화가 드라마로, 드라마가 영화로 제작되는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처럼 원작이 있는 영화 또는 드라마가 다시 만들어지는 이유는…창작의 부재이거나,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방송사의 원초적 고민인듯하다. 그래도! 시청자 입장에서는 드라마와 영화를 비교하며 보는 맛이 쏠쏠한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

머리 아픈 문제들은 과감히 던져버리고 오직 즐겁게,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다면 그것이 최선 아닐까?



<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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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옴므파탈 ‘고니’ 조승우

그저 ‘연기 잘하는 배우’, ‘뮤지컬계의 스타’ 정도의 수식어를 가지고 있던 조승우에게 ‘섹시’라는 이미지를 덧입혀준 작품 ‘타짜’. 영화 속 ‘고니’는 원작의 ‘고니’를 훨씬 뛰어넘는 캐릭터로 재창조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마담 ‘김혜수’가 내뿜는 강렬한 섹시카리스마에 한치도 밀리지 않는 내공연기를 선보인 조승우. 고독에 찬 고니, 섹시한 고니, 광기 어린 고니, 담대한 고니… 알고보니 이 남자 ‘치명적 옴므파탈’ 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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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2% 아쉬운 ‘고니’ 장혁

아쉽다. 언제나 새로운 연기를 보여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지만, 그래도 아쉽다. 영화 속 고니의 모습이 살아 움직이듯 너무 생생했기에, 드라마 속의 어디서 본 것만 같은 장혁의 연기는 기대만큼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까칠하고 카리스마 있는 장혁의 ‘고니’도 그리 나쁘진 않았지만, 영화 속 고니와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기에… 전 작품에서 본 것만 같은 장혁의 연기는 2% 아쉬울 수밖에…



<황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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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억지 옷을 입은 ‘황진이’ 송혜교

역사인물 가운데 소설로, 혹은 영화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이 있지만, 이 가운데서 황진이만큼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은 인물도 있었을까? 역사상 최고의 미모와 재능, 그리고 그녀가 보여준 기개까지. 이러한 황진이를 연기하기엔 ‘송혜교’의 연기 내공은 너무나 부족했다. 현대극만을 주로 하며 뛰어난 미모와 몸매로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송혜교지만, 검증되지 않은 연기력은 항상 그녀를 따라다녔던 그늘. 이 그늘을 벗어 던지기 위한 ‘황진이’의 선택은 결과적으론 무리수가 되어 버렸다.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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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여전사 ‘황진이’ 하지원

처음 하지원이 황진이를 연기한다고 했을 때, 송혜교가 채워주지 못한 부분을 채워주리란 기대감이 있었다. 워낙 열정적으로 연기를 하는 배우로 유명한 하지원이라, 황진이가 가지고 있는 슬픔과 절망, 도전정신, 기개 등을 표현해 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하지원 또한 ‘황진이’의 다양한 색을 입히는 데는 실패했다. 전작에서 연기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강인한 여전사의 이미지는 보여졌으나, ‘슬픔 속의 강인함’, ‘절망 속의 도전정신’…입체적인 인물 표현은 하지원 또한 감당하기 힘들었나 보다. ‘강인한 여전사’로만 표현되기엔 역사속 실존인물인 ‘황진이’의 존재가 너무 컸다.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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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반전 대반전 ‘동수’ 장동건

장동건은 <친구>를 찍기 이전까지만 해도 얼굴만 잘 생긴 배우의 이미지가 강했다. 어느 대학의모범생이나 엘리트 청년….너무 잘 생긴 외모가 배우로선 전혀 이득이 되지 않은 케이스. 영화 ‘친구’에서 처음 장동건을 만났을 때, 너무도 어색하지 않은 부산 사투리에 처음 놀랐고, 유오성에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2인자의 슬픔과 비열함이 담긴 눈빛 연기에 마냥 놀랐던 기억이 난다. 말 그대로 장동건 연기 인생에 ‘역전 대사’ ‘마이 묵었다 아이가…’ 아직도 장동건의 죽어가던 눈빛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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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반항은 담았으나 슬픔은 담지못한 ‘동수’ 현빈

꽤 많은 부담이었을 싶다. 영화가 대 흥행을 하고 장동건 또한 찬사를 받았던 동수를 연기하기엔 현빈이라는 배우에겐 엄청난 부담이었을 듯. 이러한 부담감을 떨치지 못한 듯, 드라마 속 현빈은 시종일관 ‘반항적’ 이기만 하다. 슬픔, 비열한 눈빛을 담아내고도 남을 만한 배우라 생각했으나, 전작에 부담감이 유연한 현빈의 연기를 막은 듯한 아쉬움… 그래도 까까머리 현빈은…  멋있었다.



<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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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천의 얼굴 ‘조쉬’ 톰 행크스

1989년 개봉한 <빅>은 톰 행크스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계기가 된 영화이다. 13세 개구쟁이를 연기한다? 지금은 크게 이슈가 될 만한 소재가 아니지만 1980년에는 굉장히 파격적인 시나리오.

이 13세의 캐릭터를 톰 행크스는 능수능란하게 연기 해냈다. 사실 톰행크스를 보면 그냥 평범하게 생긴 듯한 얼굴. 바꿔 말하면 연기가 뒷받침 되었을 때 어떤 역할에도 어울릴수 있는 ‘배우의 얼굴’ 이라는 뜻. 바쁜 일상생활 속 13세의 순수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싶다면…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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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개구쟁이 몸짱 ‘조쉬’ 공유

톰행크스에 비해 이번 드라마속 <빅>의 공유는 얼굴은 너무 잘. 생. 겼. 다. 키도 크고 소위 말하는 명품 몸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유의 얼굴에서 ‘개구쟁이’의 얼굴이 보인다. 작가도 공유의 얼굴에서 ‘개구쟁이’를 발견하고 캐스팅 하지 않았을까? 톰행크스와는 다른 유쾌, 상쾌, 통쾌한 ‘조쉬’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외모는 얼짱, 감성은 소년…. 모든 남자들의 이상형이 라는 얼굴은 청순, 몸매는 글래머와 똑같지 아니한가….


원작보다 재미있게 만들어진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배꼽잡고 웃기도 하고, 눈물 콧물을 짜기도 하며, 재미가 없으면 리모콘이나 팝콘을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하지만 원작보다 재미있건 없건 각기 다른 배우들이 그들만의 색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이라면 언제나 환영 받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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